아 일어났어?

안녕.

기분이 어때?


그래? 다행이다.

좀 많이 넣은 것 같아서

예정보다 오래 잤기 때문에

불안했었어


아 미안.

혼란스럽지


여기는 제 방이고

거긴 내 침대야


어... 일단 시트는 어제 빨았는데

냄새 같은 건 그...

너무 냄새맡지 말아줘...?

역시 부끄럽고...///


뭐? 뭐라고...


아……어제 일이라니

정말로 자신의 일

아무것도 모르지?


가르쳐 줄게……

너 말야....너무너무귀여워....

같은 반 친구 여자에 갇혀서

손발 구속당할 정도로


저항해볼래?

어차피 소용없을 거 같은데?

그 수갑 말이지.

뭔가  다이소 같은 데서 파는

장난감 같은거 아닌데?

한손에 20만원 정도.

그러니까 양손이면 40만원이야

발목 구속구는 그렇게까지 안 했는데.

다 합치면 50만원 정도 였을까?

아하하하. 역시 너무 비싸지


……하지만 그 정도는 진심이라는 거야…


뭐, 게다가……

지금 이 자리에서 푼다고 해도

너는 저항할 수 없어……라고 할까

저항하지 않지


그치만 너

나 좋아하지?


후후... 너무 티나던데?

왜냐면 말을 하다 보면 금방 빨개지고

눈만 마주쳐도 천방지축이고

수업시간도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고..

얼마나 나를 좋아해? 라는 느낌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렇게 귀엽고 프렌들리하고

취미도 맞고, 매일 말을 걸어주는 여자라니…….


절대 좋아하게 되겠지.


사실 널 떨어뜨리기 위해

다 계산하고 한 짓이라고 해도


당연하지

다 일부러 그런 거야

일부러 만지고 있었고

일부러 보여준 거야


아하하.

여자로서 의식했던 거

친구나 반 친구로서가 아니라

그런 대상으로 보던 거

...나한테, 전부 들켜버렸었지...?

으아... 부끄럽네...?

또 얼굴 빨개지네..?

하아.. 그 표정.. 미쳤어..

……그런 점이 귀여워...?

……알고 있어…?


정말......

제대로 자각해 주지 않으면...

내가 더 못 견디겠어...


하아……하지만 앞으로는

참지 않아도 되니까?

나도 널 좋아하는데...

네가 나에게 하고 싶은 것

아무거나 해도 되는데?


거봐……어디를 봐도 좋고

어디를 만져도 좋아…….

너라면 싫지 않으니까...

근데..오히려 기쁠지도..


라고……지금은 만질 수 없을까.

수갑도 있고 


음... 아 맞다...


조금 손을 펴봐…….

됐으니까 빠~


(손을 잡다)


응, 좋아

……꼬옥 잡고…


...으아아... 이거... 야아...

후후. 대박이다.

네 손가락이랑 내 손가락이랑 얽혀있는 것 같아

뭔가... 너무 설렌다.

이거 손깍지라고 한다는데?

데이트하다가 하고 그런 건가?

길거리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대단하지.


하... 이제 절대 말 안안 헤어질 테니까...

죽을때까지 널 사랑해줄게.

그러니까 너는 아무 걱정 안해도 돼...


하아...귀엽고 계속 좋아했던 여자에게

평생 돌봐주는 거지?

음.. 다행이지..?


나 너 이외의 사람에게 관심없으니까.

당연히 누굴 사귄 적도 없고.

만져본 적조차 없으니까.

내 몸은 오래전부터 너만의 거야.

후후.


……


하아… 오늘은 이쯤으로 해둘까?

으음…후.


이제 슬슬

저녁 해줄게

너 배고프지?

아까 좀 됐는데?

꼬옥~


뭐 먹고 싶어? 재료가 다양하니까

아마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햄버그

오케이. ㅋ


아 그리고

너무 과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나 별로 심한 거 하려고 그런 거 아니거든.


단순히 독차지하고 싶을 뿐이고.

네가 솔직해지면

바로 구속도 풀고

학교도 가도 되니까

뭐 다른 여자랑 사이좋게 지내는 거 이런 거는

절대 용서하지 않지만...


그렇다기 보다,

너 진짜 이런 거 좋아하지?


왜냐면 이런 거 좋아하잖아

얀데레라고 해?

자주 본다 그랬고


아하하.

실제로 당할 줄 몰랐어?

세상 여러 애들이 있으니까

나처럼 정말로

해버리는 애도 있다는 거지.


내일 또 많이 괴롭혀줄게.

귀여운 얼굴 많이 보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