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yandere/36876986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377728



*제목 뜻

궁조마복 : 활을 잘 고르고 말을 잘 길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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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모 크로스, 너, 그거 분명...」


적당히 식었는지, 입안을 데지는 않았다.

그렇다곤 해도, 갑자기 뜨거운 타코야키를 집어넣어져 무심코 몸부림쳐버려서, 추태를 보이고 만 것도 분명했다.


「미안타, 입을 쩍 벌리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그만 말야」


깔깔, 하고.

장난에 성공한 어린애처럼 참 즐거운 듯이 웃는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인정이 있었던 것 같아, 관서 사람의 장단이라, *리액션 연예마냥 열탕 샤워라든가, **뜨거운 오뎅이라든가 하는 것을 해오지 않을 만큼의 분별은 있는 듯하다.


*tv 프로에서 자학 개그 비슷한거 (참고 링크)

**리액션 위주 개그맨 팀 '타조 클럽'이 주로 뜨거운 물이나 오뎅을 소재로 개그친다는듯 (참고)


「정말이지...」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무심코 내쉬지만, 입에 던져넣어진 타코야키는 이런 데서 파는 것 치고는 의외로 맛있었던 게 약간 분하다.


문득, 이런 때에 바로 반응할 것 같은 옆의 황제 폐하가 묘하게 얌전하구나 싶어, 그쪽으로 눈을 돌리니.


「...」


말없이, 그러나 눈을 번쩍 뜨고는 이쪽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루돌프?」


「...음, 아아, 미안하다. 조금 생각을 하고 있어서... 입안을 데지는 않았나?」


걱정스러운 듯 뺨에 손을 댄다.

입안을 보여줘, 라는 것이겠지만, 딱히 화상을 입지도 않았으니 단호히 거부한다.

확실히 지나치게 과보호하지는 않을까.


「괜찮아. 데진 않았어」


「그래그래, 안 데였제? 제대~로 후ㅡ후ㅡ 불어줬으니까 안심해라고마」


「...!? 아ㅡ앙 뿐만 아니라 후ㅡ후ㅡ까지 했다고...!?」


타마모 크로스의 괜한 훼방에, 루돌프가 벤치를 박차고 일어섰다.

무릎 위에 놓여있던 그녀 몫의 타코야키 팩이 허공에 뛰어올라,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간신히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정작 루돌프는 떨어지려던 타코야키는 안중에도 없고, 타마모 크로스에게 다가서 무언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몰아세워진 쪽의 타마모 크로스가 히죽히죽 웃고 있으니, 이전처럼 멱살 잡는 싸움으로 발전하지는 않는 것 같아 안심하지만, 서로 때를 가리고 있을 뿐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경악스러운 사건인 것이었을까.

...저렇게까지 기색이 도는 것을 보니, 그런 일이었겠지, 분명.


「오오ㅡ, 나이스캐치」


일단은, 끔찍한 사고를 당한 타코야키 팩을 확보한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고 있으니, 테이오에게 말을 걸어졌다.


하아, 하고 한숨을 쉬면서 돌아보니, 엄지손가락을 척 세우고 테이오가 기분 좋은 웃는 얼굴을 띄우고 있었다.

괜히 안심하는 듯한 미소였다.


「이야, 위험할 뻔했어」


「모처럼의 타코야키네. 아, 키류인 트레이너도 어서와. 타코야키 먹을래?」


「에? 아, 잘 먹겠습니다...? 무슨 일 있었니요?」


「아니, 뭐 늘 있는 일, 일까. 자, 이쪽도」


나도 별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혼란해하는 키류인 트레이너에게 레몬에이드를 떠밀기로 했다.









잠시 후, 루돌프가 겨우 진정했는지, 타마모 크로스를 데리고 돌아왔다.

덤으로 어디서 빌렸는지 접이식 테이블까지 확보해왔다.


「미안하다, 기다리게 했나」


「괜찮아」


「그래서, 작전 짜는거지? 나 이런거 처음 봐서 기대돼!」


테이오가 눈을 빛내며 말한다.

확실히, 담당 트레이너가 붙지 않는 한 선발 레이스 따위에 출주해도, 작전은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누군가와 상의하며 작전을 결정해간다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신선한 일이겠지.


「기, 긴장되네요」


이번의 주역이 될 키류인 트레이너는, 흥분과 긴장이 뒤섞인 듯한 얼굴로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그렇게 긴장할 건 없어. 이번 레이스에 한해서는, 패배의 책임을 질 필요도 없으니까」


조금 전까지 *걸려있던 루나쨩으로부터, 꽤나 차분한 목소리와 내용의 발언이 쏟아져나왔다.

그 뒤에 있던 타마모 크로스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도 본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으니, 방금 전까지 변변찮은 대화라도 펼치고 있었던 모양이다.


掛かっていた, 일본 경마 용어. 말이 흥분해서 기수가 제어할 수 없는 상황 등


「네, 네엣」


꼿꼿이 등을 세우고 대답하는 키류인 트레이너.


하지만 루돌프.

안심시키려고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즉 이 자리라도 아니라면 지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은근히 압박을 거는 것이 아니겠나.

당연히, 담당 우마무스메의 패배는 트레이너의 책임에 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말한 건 현시점에서는 그다지 의식시키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너무 진지해서인지, 잘 맞물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는 해도, 별로 한가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 호출이 시작될 때까지 1시간도 안 남았는데, 시작해볼까」


짝짝 손뼉을 치면, 늘 그러듯이 곧바로 루돌프가 표정을 다잡는다.

왠지 타마모 크로스와 테이오까지 긴장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트레이너 군」


「고마워」


루돌프가 내민 것은 접이식 테이블.

의외로 높이가 큰 그것을 재빨리 조립한다.

둘러보면,  트레이너 쪽은 익숙해져있고 담당 우마무스메들이 의자며 테이블이며 가지고 몰려와, 각자 본진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매년 열리는 행사기는 하지만, 팀이나 트레이너마다 상당히 자기 색이 나는 것이다.


예컨대, 리길의 토죠 트레이너의 경우는, 담당하는 우마무스메도 연수생도 수가 많기 때문에, 화이트보드까지 반입하고 있어, 야외 학습장같은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토죠 트레이너는 화이트보드 근처에 진을 치고, 질문에 담담하게 회답하고 있다.

특별히 숨기는 것도 없는 것은, 자신이 있는 연유일까.


스피카 쪽에서는 이미 연수생들이 어려워하는 얼굴로 신음하는 모양이다.

스피카 트레이너는 버릇이 강한 우마무스메를 모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수생들은 해마다 비참한 꼴을 당하기 십상이다.

정작 트레이너 본인은 어디까지나 트레이닝 등에 대해서는 꽤나 열심히 지도를 실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유롭게 달려라!」 라고 태연히 말해버리기 때문에, 스피카의 기풍으로 보자면 레이스 전의 작전회의 따위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우마무스메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팀일지도 모른다.


쿠로누마 트레이너 쪽은... 왠지 연수생들이 밤샘하는 듯한 표정으로 필사적으로 노트에 뭔가 적어넣고 있다.

뭐, 저 상태로 뚫어져라 응시받고도 덤덤할 수 있는 연수생이 있다 하면, 그건 간이 너무 큰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지금의 나라도 저런 식으로 가까이 앉아 관찰당하면 안절부절 못할 것 같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인 미호노 부르봉도 멍하니 우뚝 선 채로 지긋이 연수생들을 관찰하고 있기에, 더더욱 진정되지가 않을 것이다.


딱하게도...


또한, 나는 매년 루돌프가 조달해오는 테이블을 둘러싸서 하는데, 대체로는 루돌프가 대응해버리고, 나로서는 사실 별로 해줄 것도 없다.

다른 팀이라면 우선 누구와 누구가 팀을 짜 출주하는가, 라는 것부터 시작되지만, 인원수가 적다는 점이나, 현재 시점에서도 출주할 수 있는 것이 루돌프밖에 없기 때문에, 상당히 그 부분의 귀찮은 일로부터 해방되어있는 감이 있다.


자.

그리 한가하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 키류인 트레이너. 뒤는 부탁하지」


「엣」


「싫어도, 키류인 트레이너가 어떤 작전을 세우고,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가야 하니까. 내가 훈수하면 규정 위반이 되고」


「과, 과연... 알겠습니다. 그럼, 미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으에에...뭔가 보고만 있는 나까지 긴장돼...」


「안되긋다, 내도 뭔가 진정이 안되는구만 이거...」


레이스도 직전.

이미 루돌프는 패독에 들어가있고, 준비는 만전인 상태.

뭐, 패독이라 해도 연수생이 실제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도록 일단 간이적으로 하고 있을 뿐인, 정말 장난 정도이기 때문에, 참 허전한 꼴이기는 하지만.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심볼리 루돌프와는 대조적으로, 왠지 직접 출주하는 것도 아닌 테이오와 타마모 크로스가 침착을 잃고 있다.

정작 키류인 트레이너는 어떤가 해서 맨 앞줄에서 대기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살피지만, 이쪽도 안색을 데굴데굴 바꾸고 있어, 완전히 흥분해있다.


「그리 긴장할 정도일까...」


「니 생각이 무르다」


무심코 흘린 한마디에 타마모 크로스가 귀도 밝아 반응했다.


「응?」


「니 담당은 황제 아이가」


뭘 새삼, 이라고 의아한 표정을 돌려주니, 타마모 크로스는 어이없다는 듯 「그런 부분이라 안카나...」 라고 투덜거린다.


「거, 그 『황제』가 아무리 모의 레이스라고 해도, G1급만 잔뜩 나오는 것도 아닌 레이스에서 진다 해바라. 완전 트레이너 탓이 되지 않나」


「...음? 아아, 듣고 보니 그렇군...」


분명, 타마모 크로스가 말한 것도 이해 못할 것도 없다.

확실히 이번 출주자 중에서는 군계일학이랄까, 똑바로만 뛰면 상대가 안될 체통이기는 하다.

그것을 「절대」로 해버리는 것이 황제 심볼리 루돌프라고 해도, 이번은 키류인 트레이너에게는 미안하지만, 「흘려보내는」 레이스다.

레이스라기보다는 그냥 뜀박질에 가깝다.


애초에, 루돌프는 이미 트윙클 시리즈를 졸업했고, 활동 장소를 드림 트로피 리그로 옮겼다.

트레센 학원에 있는 것은 아직 졸업 연한이 채 되지 않은 데다, 이곳의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루돌프 왈, 최소한 4년은 더 눌러앉을 생각이란다.

루돌프보다도 더 오래 학교에 다닌 학생도 몇 있고, 어쩌다 보니 중고등학교 일관 과정에 대학 과정까지 포함해 합계 10년간 재교하는 학생도 꽤 많기 때문에 아직 반환점 정도의 시기.

확실히 그것들을 만료해버리면 졸업이지만, 어쩌다 보니 그대로 트레센 학원에 취직하는 우마무스메도 꽤 있으므로, 과연 루돌프와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 있는지는, 그녀 하기 나름이다.

그녀가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고 할 때, 나는 어떻게 하는 걸까.


한화휴제.


그런 사정으로, 루돌프는 진심으로 뛰지 않는다.

전력을 다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건 지금 현재 써도 좋은 범위 안에서의 전력이다.

즉, 주위에 맞춰 「스케일 다운」된 능력으로 어떻게 이길 것인가, 라는 승부가 된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주위를 얕보고 있는 듯이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건 딱히 우마무스메와 우마무스메의, 영혼을 깎는 진검승부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연수생에게 현장에 가까운 감각을 주입하기 위한 이벤트다.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그녀는, 진심을 다해야 할 곳을 착각하지 않는다.


「회장은 이길 수 있어?」


생각에 잠겨 있으니, 테이오가 미묘한 표정으로 물어 왔다.

과연, 루돌프를 뛰어넘어야 할 상대로는 명확하게 인식했지만 이래저래 아직 동경도 남아있다는 걸까.

확실히 동경의 상대는 이기고 싶어지는 법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여기서 예상되는 결과를 말할 수도 없다.

어쨌든, 주위에 있는 것은 귀가 좋은 우마무스메들이다.

여기서 섣부른 말을 하는 것도 미안하다.


「어떨까. 레이스에 절대란 없으니까」


「하지만 회장에게는 절대가 있어. 아니야?」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나는 트레이너로서 할 수 있는 말이 하나뿐이다.


「아니지 않아」


찰칵, 게이트 열리는 소리가 났다.









게이트가 열림과 동시에 튀어나간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치열한 선두 싸움이다.

거리는 2400미터. 내가 특기인 레인지.


『심볼리 루돌프 씨에게는, 선행 작전으로 싸워주셨으면 합니다』


그 연수생.

키류인 트레이너가 내린 결론은 선행 작전이었다.


『이유는?』


『이번은 잔디 2400미터. 다른 출주자 데이터를 보는 한, 도주가 세 명, 선입이 네다섯 명, 추입이 예상되는 사람이 한 명입니다. 12명이므로, 남는 것은 많아도 선행이 세 명. 그리고 상대는 G1우마무스메가 몇 명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선행이야?』


『네. 고려해야할 것은 유사한 각질을 걸어오는 우마무스메보다도, 심볼리 루돌프 씨가 마군에 방해받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를 띄우면서, 간단하게 설명해나가는 키류인 트레이너.

과연, 제대로 생각하고 있다.

트레이너 군이 준 자료를 전적으로 신용하기 때문인지, 주어진 범위 안에서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답안이다.


그러나, 트레이너 군도 사람이 나쁘다.

일부러 나의 능력을 꽤 낮게 잡은 수치를 내어주었다.

게다가, 대략적인 어림짐작으로 나타낸 그것은 트레이너 군의 독자적인 산출치.

일반적으로 트레이너 사이에 사용하는 것과는 또다른 기준으로 산출된 숫자다.


그럼 이걸 어떻게 취급하나, 하고 구경하고 있었지만, 키류인 트레이너도 꽤나 어째선지 흡수가 빠르다.

트레이너 군이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올린 독특한 세계, 랄까.

우마무스메의 능력을 상대적으로 수치화해 다루는 법을 조금씩이나마 이해하고 있는 듯해서, 곤혹스러워하긴 해도, 제대로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생각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수한 트레이너 후보다.

약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없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이해가 빠르고 선배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를 신용한 작전 입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뛰쳐나와 잠시 후, 대강 작전에 맞춘 위치 설정으로 수습해나간다.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세 명.

키류인 트레이너의 읽기가 맞다.


내가 맡은 것은 6번수.

선두 싸움이 치열해, 전체적으로는 세로로 뻗은 포진.

같은 선행 작전 한 명이라도, 대부분 도주 집단을 쫓는 위치를 취하는 자, 오히려 후열에 가까운 자리를 취하는 자 등 폭이 넓다.


제2코너를 돌아간다.


이번의 나는, 특별한 오더가 없기에 중단의 바깥쪽을 흘린다.

안쪽을 찌르기는 좀 리스크가 있다는 것과, 바로 앞을 달리는 우마무스메가 내려오기를 좀 싫어하는 형태다.

분명히 주위에 의식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무리한 블록을 걸어오지 않았다.

다소 거리 손실이 발생하지만, 스태미너에는 자신이 있다. 문제없다.


제3코너를 돌아, 직선.


『그렇군, 그럼 그렇게. 다른 오더는?』


『기본적으로 걸어들어가는 타이밍은 맡깁니다. 단지 한 가지ㅡㅡㅡ』


도주 집단 가운데, 두 명이 사르르 떨어진다.


슬슬 조금씩 위치를 끌어올려갈 때다.

기어를 올리려는 순간, 뒤에서 낌새가 느껴졌다.


「끄으응~!」


어라, 생각보다 빠르군.

후열이 올라오고 있었다.


『주위의 우마무스메가 보기에 당신은 최대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의도적인 집단 블록은 없다 해도, 무리하게 걸어올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하는게 좋겠죠』


과연.

키류인 트레이너는 잘 분석했던 것이다.

확실히, G2 레이스는 가끔 뛰는 일이 있지만, G3 등에는 거의 출전하지 않고 있다.

나와 뛰어본 우마무스메는 이 레이스에 거의 없으니까, 나를 너무 의식하면 페이스가 흐트러질 수도 있겠지.


트레이너 군과는 또다른 솜씨이면서도, 지금 주어진 정보 중에서는 좋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초가 튼튼하달까.

나라는 모종의 「강한」 말을 앞에 두고, 이만큼 건실한 계책을 내놓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우마무스메의 힘을 신용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좀처럼, 잘 되는 일이 아니다.

주저하는 면이 눈에 띄었었는데, 이건 평가를 상향 조정해야 하나.


특히, 발상에 관해서는 어울림을 느낀다.

트레이너 군이라면, 이 레이스라면 그닥 특기는 아니지만 도주를 지시했을까.

또는 추입이나.

추입은 시비나 갤럽다이나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능력차가 있으니, 섣불리 마군에 말려드는 것을 싫어해 지시를 내릴 것이다.

아마도, 키류인 트레이너는 나의 특기 전법 가운데, 본 레이스의 출주마 내역을 보고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슬슬 제4코너다.

본래라면 슬슬 스퍼트를 생각할 때가 되었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능력을 하향조정해서, 걸 위치를 뒤로 늦추고 있다.


꾹 발을 내디뎌, 몸을 앞으로 내밀어준다.

스퍼트를 걸기 전에, 위치를 밀어올려간다.


선행 집단이 초조한 듯이, 오발하듯 스퍼트 체제로 들어가는 가운데, 휩쓸릴 일 없이 체제를 정돈해간다.

서서히 바깥으로 코를 내밀고, 뛰쳐나갈 기회를 살핀다.


너무 빠른 스퍼트를 걸어버린 자들은, 침착하고 있는 나를 곁눈질하고는 당장 거리를 벌리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간다.


그럼, 나도 슬슬 걸어볼까.

썩 내키지는 않다만, 그래도 우수한 연수생의 헌책을 무위로 할 정도로 썩지도 않았다.




ㅡㅡㅡ자, 앞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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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합니노


처음부터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시리즈 처음부터 내가 한게 아님

시리즈 이름이 원래는 '트레센 학원은 오늘도 중마장입니다' (トレセン学園は今日も重バ場です)란 말이지

근데 전 핫산이 저래해놨길래 헷갈리게 바꾸기도 뭐해서 그대로 하고있다마는

영 할때마다 이상하게 보여서 지금이라도 바꿀지 고민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