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일람: https://arca.live/b/yandere/49586533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461920


이매망량 魑魅魍魎

산 속의 요괴와 물 속의 괴물 등 온갖 도깨비를 가리키는 말로, 남을 해치는 악인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제군. 긴급 소집에도 불구하고 잘 모였다.」





저는 왜 이런 곳에 있는걸까요.


주위를 보니 마스크에 선글라스, 혹은 가면 등 각인각색으로 수상한 자들이 왠지 모여 있습니다.


트레센 학원 내에서 불온한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장본인인 우마무스메에게 시선을 보내지만, 눈이 마주친 그녀는 입꼬리를 일그러뜨리며 웃기만 합니다.


...설명한 마음은 없는 거군요.


언제나의 일이겠죠.

그녀는 대부분 변변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설명할 책임도 제대로 지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휴일이라고 트레이닝도 안 하고 트레이너동의 연구실...이라고 그녀가 부르고 있는 방에 틀어박혀 있는 주제에 왜 이런 괴의한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것일까요.

얼마 전에 연구실을 폭파시키고 마침 근처에 있었던 트레이너 씨를 습격까지 한 결과, 학생회장님이 따끔히 혼을 내셨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목구멍을 지나면 뜨거움을 잊어버린다는 건가요. (일본의 속담, 어떤 고통이나 고생도 그게 지나면 잊어버리게 된다는 의미)


그리고 그 가면 무도회 같은 마스크 안 어울려요.

아니요, 다른 의미로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은 오프였기 때문에 몇 안 되는 커피 동료에게 커피를 나누어 주려고 하고 있던 참에, 갑자기 자루 같은 것이 뒤집어 씌어지더니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런 곳에 끌려와 버렸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평소에 얘기를 나누는 사람은 이 모양입니다.


「...저기, 돌아가도 되겠습니까?」


저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말


「안 되는 게 당연하잖나.」


제 중얼거림에 답한 것은 옆에서 수상한 가면을 쓰고 히죽히죽 웃고 있는 타키온 씨였습니다.


「...저를 여기에 왜 데리고 온 건가요. 타키온 씨.」


「뭐뭐, 일단 이야기 좀 들어보게나 다크 맨해튼 C. 그리고 난 Dr. 매드 타키온이네. 닥터라고 불러주게나.」


펄럭펄럭하고 흰 옷 소매를 휘두르며 수상하게 웃는 타키온 씨.

언제나 생각 하는 일이지만, 저 소매는 연구나 실험에 방해가 되지 않는 걸까요  .


...그보다, 듣고 흘려 버릴 수 없는 말이 나왔습니다.


「누가 다크 맨해튼 C인가요.」


애초에 이름을 숨길 생각조차 없잖아요.

저의 필사적인 항의에 대해 여전히 상대할 마음이 없는 타키온 씨.

정말 이 사람은 너무 마이페이스인 게 아닌가요.


그리고 주위를 보니 마스크나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털색이나 귀장식으로 신원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변장한 우마무스메들이 북적입니다.

단상에... 아니, 단상이라고 할까 귤상자 아닌가요. ...서 있는 것은, 아마도입니다만 골드 쉽 씨.


그 외에도 요즘 방망이를 가지고 다닌다고 소문난 위험인물, 수상한 백의, 그 밖에도 본 기억이 있는 우마무스메들이 분장을 하고 우르르 모여 있는 상황은 아무리 봐도 사교도의 모임같은 무언가입니다.


할로윈을 맞아도 이렇게까지 미심쩍은 그림이 되진 않을 겁니다.

제 친구마저도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형편입니다.


도대체 뭔가요, 이거는.

그 대답은 단상의 수상한 사람에게서 나왔습니다.


「제군들, 트레이너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오오, 하고 청중이 반응합니다.


...위기, 라고 했습니까.

그건 아마도 어제의 일일 것입니다.

같은 방인 유키노 씨가 분명히 말해줬었죠.

심볼리 루돌프 회장이 사람들의 앞에서 자신이 트레이너 씨를 「데이트」에 권유했다고.


과연, 즉 골드 쉽 씨와 다른 분들에게는 트레이너 씨가 데이트에 끌려가 버린다는 구도가 되는 건가요.

그러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이해가 됩니다.


타키온 씨는 그 사람에게 집착이라고 할까, 의존이라고 할까 길들여져 있고.

가끔 졸라서 도시락을 받아 가지고 히죽거리면서 제게 보여주러 오니까요.

다른 분들도 비슷하네요.

본 적이 없는 분이나 싫은 얼굴을 하면서도 의외의 분들도 섞여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대개는 트레이너와 얽히러 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 분뿐입니다.


...그런 건가요.

이 궐기 집회와 방금 정신을 차렸을 때 보았던 현수막도 그런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첩보반, 보고를」


왜 내가... 하고 투덜거리며 첩보반으로 불리운 우마무스메가 리포트 용지를 한 손에 들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기간 내에 우마터에 올라온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기법은... 설명해도 소용없나. 아, 요컨대 투고의 경향을 확인하고 소문으로부터 역행해서 분석해 갔지만, 최종적으로는 복수의 소문이 각각 다른 IP로부터 나오고 있다. 즉 유언비어가 다수, 아무런 예고도 없이 섞여 있다는 거지. IP와 단말까지 다르니 여러 명이 재미삼아 했거나, 혹은――」


「흐음. 아마도 IP도 위장하고 있는 거겠지. 방금 조사했더니 해외 경유로 추적이 안 되는 것 같더군.」


「그렇게 되면 역시 위장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느 쪽이든 회장의 한 수거나, 혹은 스스로 했다는 건가. ...닥터는 어떻게 생각해?」


「흠... 에어 샤커 군의 분석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아마 그 유언비어에 해당되는 이야기의 흐름은, 누군가가 준비하고 유도하여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겠군. 발생에서부터 컨트롤이 되고 있는 것 같은 움직임을 하고 있지 않은가. 물리적인 소문은 어떤가?」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모아야 하는 거죠... 으음, 13시 30분에 삼여신상 앞에 모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땡큐, 맥!」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주시겠어요!?」


「음성반은 어때?」


「장치한 집음기로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트레이너 씨 쪽은 조금 통화하는 것 같긴 했지만, 저쪽은 가드가 단단해요. 회장님 방 앞에 설치한 것에 따르면 역전 로터리에서 14시라고.」


「...트레이너 쪽에서 들렸다면 좋았을 텐데.」


「통화 타이밍은 어긋나거나 하지 않나?」


「거의 동시에 목소리가 들려서 아마 직통처럼 보였어요.」


「그 학생회장이다. 트레이너의 단말기를 감시하면서 타이밍을 맞춰 도청을 전제로 했을 가능성도 있지...」


그리고 각자가 모아온 정보가 제출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의가 진행되어 갑니다.

데이트 스폿 후보에 인원을 배치해 보고하라던가, 차라리 모든 우마무스메를 대상으로 보고자에게 포상을 주어 인원의 폭력으로 특정하면 어떤가 라는.


「흐음... 내가 봤을 땐...」


「왜 그래, 닥터.」


「아니, 회장의 귀와 코가 좋아 상당히 어려움을 겪겠지만, 트레이너 기숙사와 정문 두 곳을 각각 감시하면 처음부터 확보한 상태로 미행을 할 수 있지 않나?」


「그거다.」


「역시 닥터. 천재구나.」


「...좋다, 이번 작전의 취지는 견제에 있다. 여기 있는 우리들의 의도는 모두 하나다. 이 모임의 취지에 따라 폭주는 삼가고 오늘을 아무 일 없이 끝내는 것이다!」


결론이 났는지, 단번에 달아오르는 면면들.

실로 즐거운 듯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만, 보고 있으면 상당히 초조해하는 듯한 표정도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주위를 앞지르려 하려는 듯한 눈빛도.


...즉.

데이트를 할 때 훔쳐보면서 트레이너 분과 만나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혹은 방해를 넣어 견제하고 싶다든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으음


그 사람, 그렇게 쉽게 담당을 맡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그건 그렇고, 일찍이 오전 중에 커피 동료인 그 사람에게 새 원두를 드리러 가고 싶었습니다만...


「...어라? 그러고보니 저는 왜 이곳에 끌려온건가요.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카페.」


「...마음을 읽지 마세요.」


「커피 동료라고 칭하고 자주 왕래하는 자네도 주변에서 보면 경계대상 중 한명이다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