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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211939


원교근공 遠交近攻

먼 나라와 화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 영토를 넓힘. 중국 전국시대에 범저가 진왕에게 진언한 외교 정책.





이상해.

묘하다고 해도 될 사태인 것 같아.


트레이너가 이렇게 다른 우마무스메를 트레이닝에 끌어들인 건 처음이고 이른 아침부터 안겨서 온 것도 예사롭지 않다.

그저께의 소동으로 미루어 타키온 선배는 우리와 동류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사태가 갑자기 너무 급작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타즈나 씨에게 마음을 졸이고 있던 틈에, 밖에서 단숨에 치고 들어 온 느낌.


세 번째.


확실히 우리가 계속 그걸 의식해 온 건 틀림없다.

올해의 사령?에 따라 트레이너는 최소 3명의 우마무스메와 계약해야 한다.

회장이 있던 곳에 내가 들어오고, 최소 나머지 한 명.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는 나머지 한 명을 누구로 할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담당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의 관계가 특별한 감정으로 발전하지 않는 게 더 어려운 건 맞지만, 가능하면 우리하고 이익이 충돌하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 주는 게 최고였는데, 하필 여기서 타키온 선배?

그저께를 생각하면 트레이너를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소란을 피울 수 있는 우마무스메가 들어오면 좀 곤란하다.


......어떡하지

단독으로 트레이너를 낚아채기에는 나는 아직 약하다.


회장이랑 손을 잡고 타키온 선배를 배제해야 할까, 아니면 차라리 타키온 선배랑 손을 잡고 지금 제일 포인트가 높은 회장을 우리하고 같은 수준까지 끌어내릴까?

어느 쪽이든 누군과와 짝을 이룬다는 것은 위험을 짊어진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음, 머리 아픈 얘기가 될 것 같아.


아, 그런데 잠깐만.

아까 타키온 선배는 「세 번째의 가능성」이라고 했지.

그렇다는 말은 회장을 부추기기 위해서 하는 말일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닌가?


「아그네스 타키온. 그건 어차피 『세 번째의 가능성』이겠지?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나의 트레이너 군이 아무런 보고도 없이 갑자기 너를 담당으로 데려올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판단해도 지장이 없다. 아닌가?」


「크큭, 하긴 그렇군. 나의 모르모트 군이 그렇게 말하는 건 이상하지........ 이런이런? 그러고 보니 풍문으로 들었는데 토카이 테이오 군의 가입은 확실히......사후 승낙, 이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말이야. 내 기억이 틀린 건가? 아이고, 이거 실례」


파직파직, 하고 트레이너와 나를 사이에 두고 회장과 타키온 선배가 서로 노려본다.

회장이 굉장한 얼굴을 하고 있어.

이거 그거 아니야? 트레이너한테 들었던, 오구리 선배가 클래식 등록 어떻게 안 되냐고 물었을 때 했다는 그 얼굴 아니야?


.........그건 그렇고, 타키온 선배는 회장을 부추기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엄청 즐거워 보여.

머리도 좋은 것 같고 회장도 마찬가지니까 서로 이렇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나는 어떡해야 하지.


「그것은 사후 승낙할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너와 테이오는 애당초 이야기가 다르겠지」


「이런이런, 확실히 나와 회장 사이에는 특별히 그런 연결고리가 없군. 하지만 담당 트레이너 측에 일부러 새로 담당하는 우마무스메에 대해 사전 승낙을 받을 의무가, 학칙이나 트레이너 규범에 있었나?」


일단, 갈 곳을 잃은 것 같은 트레이너 팔에 뺨이라도 문질러놓자. 문질문질.

아- 이거 행복해.


「신의성실의 원칙을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확실히 우마무스메 측에 그것을 규탄할 정당한 권리는 없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통념상 그래야 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졌으니까」


「그렇고말고. 그렇기에 너는 테이오 군의 가입에 있어서는 유감의 뜻을 표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그 계약행위에 있어서는 입김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건 내가 그렇더라도 마찬가지겠지?」


왠지 내 머리 위로 총알이 지나가는 것 같지만, 머리 위로 살짝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져 고개를 들자 왠지 포기한 듯한 얼굴을 한 트레이너의 눈이 있었다.

전쟁터에서 죽음을 각오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이거 잘 생각해보면 트레이너 때문이지?

하고 마음을 담아 시선을 보냈더니 슬며시 시선을 피했다.

시선을 쫓아가 보니 유리 건너편에서 화려한 머리……아니, 볼륨 있는 트윈테일에 살짝 티아라를 얹은 우마무스메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서려는 모습이 있었다.

누군지 모르겠는데 뭔가 힘들어 보인다.

어라, 지금 누가 지나갔어?


「당치도 않은 말을 뚫린 입이라고......」


「이런이런, 어느 쪽일까. 나는 어디까지나 규칙과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만」


그건 그렇고 진짜 대단하다. 타키온 선배.

회장을 상대로 정면으로 부추기고 있어.

더군다나 이만큼이나 부추겨놓고 귀나 꼬리에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다.

반대로 회장은 내가 보기에는 드물게 화나 보여?

짜증 나는 듯 신발로 바닥을 치고 있고.


트레이너와 어느 정도 사이좋게 지내고 보살핌받은 적도 있는 상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뻔뻔함.....이랄까, 회장을 상대로 정면으로 부추겨오는 상대는 아마 회장에게는 최악의 적이겠지.

황제의 위광을 무시하고 논리적으로 맞서는 상대는 그렇게 없을 테고.

부회장인 에어 그루브는......응, 안 되겠네. 숭배하는 느낌이니까.

즉, 정면으로 상대하는 일은 드문 일이겠지. 여러모로 너무 강하니까 그 폐해인가?


으-음. 어떻게 하지.

여기서 천진난만하게 트레이너한테 어리광을 부려도 이득이니까 좋은데, 앞으로의 처신도 생각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아.

나머지는, 하나 궁금한 게......


회장과 타키온 선배가 히트업해 가는 가운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면서 댄스 스튜디오 문이 열렸다.


「배달이데이-......자 자자잠만! 댁들은 또 험악한 분위기로 뭐하는기가!?」


아, 타마모 크로스 선배다.


「느,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뒤로 키류인 서브 트레이너가 황급히 들어온다.

......어라? 나, 이 사람 데리고 왔었지?

어디선가 떨어뜨려 버렸나.


「아, 키류인 트레이너......」


「그게, 도중에 헤어져 버려서...... 댄스 스튜디오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되어 망설이고 있던 걸, 그녀가...」


그러고 보니 처음의 모임 때도 타마모 크로스 선배가 데려왔었나.

어쩐지 트레이너랑 인연이 있지, 이 선배.

지금은 여러 가지가 있어서 다른 트레이너와의 계약도 끊고, 레이스에서 물러난 것 같지만...... 뭐, 말하자면 나의 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리고 거리가 가까워.

아마 담당이 되기 전의 나보다도.


「그제- 뭐 그냥 내비두면 또 어디로 끌려갈 것 같아서, 내가 안내해 줬다. 칭찬하그래이」


「응, 고마워. 키류인 트레이너도 미안해」


「감사제 때 하시마키 같은 기나 하나 사주면 된다」


흐흥, 하고 우쭐한 얼굴로 득의양양하게 가슴을 펴는 타마모 크로스 선배.

왠지 친근감이라고 할까, 나의 입장이 위협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뭐, 알았어. 남는 시간에 연락해. 지난번 일도 있고 사줄게」


「옷샤! 뱉은 말은 다시 못 줍는데이!」


「너 그렇게 많이 먹진 않을 텐데」


「앙? 축젯날은 다르다안카나. 유난히 잘 먹게 되지 않나?」


회장과 타키온 선배가 파직파직 거리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너는 이제 현실 도피인지 나를 안은 채로 타미모 크로스 선배와 키류인 서브 트레이너에게 허둥지둥 이동한다.


「그건 알겠는데......하시마키는 그거지? 나무젓가락에 오코노미야키를 두른 거 같은 거」


「그제! 그걸 안 먹으면 축제가 아니다」


「하시마키, 인가요? 본 적이 없습니다만...」


키류인 서브 트레이너의 한마디에 타마모 크로스 선배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러고 보니 하시마키는 나도 본 적이 없어」


「에엣, 하시마키를 안하는 기가!? 축제인데!?」


경악한 듯 부릅뜬 눈이 이쪽을 향했다.

뭐랄까, 나보다도 꽤 나이가 많을 텐데, 리액션이 큰 건 역시 칸사이 사람이기 때문일까.


「그거, 칸사이권 특유의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빙시 같은......내 꿈이......」


스륵, 소리를 내며 무릎에서부터 무너져내리는 타마모 크로스 선배.

에, 그렇게까지...?

칸사이 사람들의 그 밀가루 음식에 대한 열정은 정말 어디서 온 걸까?


「하시마키라면 감사제보다 그 전의 축제 기간에 더 놓여있지 않을까...」


「으샤, 그럼 그때―――」


「아, 감사제 전날 오프는 나랑 데이트라서 안 돼!」


「......니 생각보다 씨게나오는구마......선약이라면 어쩔 수 없제. 그라면 감사제 때 부탁한데이」


생글생글, 허리에 손을 얹고 기분이 좋은 듯이 서 있던 타마모 크로스 선배, 그런데 갑자기 그 안색이 흐려졌다.

그리고 키류인 서브 트레이너도.


「.........앗, 이거 안 되겠다. 그럼 나중에 보제이. 또 연락해라-」


「아, 아아......」


허둥지둥 스튜디오를 떠난 타마모 크로스 선배를 배웅한다.

등 뒤에서 조금 심한 위압감을 받으면서.


「......테이오」


「......트레이너」


서로 눈을 맞추고 각오를 다지고 돌아본다.

거기에는 뭐랄까 조금 보여줄 수 없는 듯한 얼굴을 한, 두 명의 반야와 같은 우마무스메가 서 있었다.


「......트레이너군?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저 하얀 것과 「감사제 데이트」를 하겠다는 것처럼 들렸는데?」


「이거이거, 이상한 얘기로군. 우리가 눈을 떼고 있던 아주 짧은 시간에, 그렇지?」


고고고고, 하고 공기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회장의 주위는 파직파직하고 이상한 방전음 같은 소리가 들리고 있고, 타키온 선배는 기분 탓인지 눈이 탁해 보인다.


「저기, 트레이너......」


무심코 작은 소리로 말하니, 트레이너는 슬며시 나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저기 트레이너 군? ......감사제는 나랑 도는 게 아니었나?」


「그건 물론이야. 너의 팬서비스에는 다 어울릴게. 그런 다음, 타마모 크로스에 대한 보답으로 잠시 자리를 비울 뿐이야」


「호오. 그럼 보충으로서 전날에......」


「안 돼 회장. 그거, 내가 약속했으니까!」


「하?」


나의 가로채기에 회장은 깜짝 놀란 듯 입을 쩍 벌리고 움직임을 멈춘다.


그래,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2주 전 모의 레이스 때 나는 확실히 약속을 잡았다고.

『다음 데이트는 나랑』이라는 건 회장이 예의 그 혼란에 섞여 데이트를 받아냈을 때, 나도 혼란을 틈타 얻어낸 약속이었다.


그리고 이번 주말은 감사제. 

감사제는 기본적으로 트레이너는 데뷔한 담당 우마무스메의 팬 서비스나 이벤트에 나가게 되기 때문에 그날은 오프가 아니다.

그래서 그 전날. 이른바 전야제로서 학원 주변에서 개최되는 축제의 날이야말로 다음 오프인 것이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축제 데이트의 권리는, 나에게 있다아아! ......라는 것이다.


「......엣.........핫!?」


이제야 그 일이 생각난 듯 회장의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

그때 양보한 건 단순히 회장에게 양보한 것이 아니고, 굳이 편승해서 「그다음」이라고 약속을 받아낸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래, 이 일을 내다보고 둔 한 수니까.


「테, 테이오.....?」


「흥흥!」


「당했다.........큭! 바보 같은, 그럼 나는......」


좋아, 강권으로 끼어들지 않아.

거의 잠복하듯이 하고 있었지만, 어디서 눈치챌 수 있을까 하는 내기에서 나는 이겼다.

이 시점에서 알아차린다고 해도 새삼 트레이너가 전언을 철회하지는 않는다.

회장하고는 이미 지난 주말에 외출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트레이너의 성격상 이런 부분에서는 공평함을 중시한다. 그리고 약속했고.

그렇다는 것은, 즉 이번의 회장은.....


「응, 아아 그렇네. 테이오와의 외출은 마침 그 타이밍과 겹치는구나. 편자 같은 걸 보면서 그쪽도 좀 들려볼까」


이겼다.


「흠, 앞질러진 건 조금 손해지만......어쩔 수 없지. 회장은 열심히 팬서비스에 힘쓰도록」


「.........읏!」


회장은 이번에 할 일이 많다.

유일하게 데뷔했기에 기본적으로는 작년처럼 팬서비스를 위해 이곳저곳 이벤트에 끌려 나가고, 심지어 쉬는 시간에는 트레이너가 타마모 크로스 선배에게 가버린다.

게다가 전날은 내가 있어서 뒤집으려고 해도 회장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아. 어쨌든, 얼마 전 오프에서는 좋은 생각이 막 들었고.

설령 트레이너의 예정이 비어 있더라도 작년과 같이 시찰 따위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면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


원래라면 예년처럼 회장은 트레이너와 함께 시찰할 예정이었겠지만, 여기서 걸림돌이 된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무언의 합의」다.

항상 둘이 같이 행동했으니까 서로 같이 있는 게 당연시되고 있어.

그래서 트레이너의 스케줄은 사실 오프일수록 백지화되는 경우가 많다.

...라는 걸, 지난번 자백제의 영향을 틈타 물어봤었다.

분명하게 약속을 맺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왠지 모르게 열려있을 뿐.

거기에 스케줄을 채워 오는 것은 대부분 회장이고, 혹은 일이 있다면 그쪽을 우선한다는 정도의 암묵적인 양해.


그렇기 때문에 꽉 차 있지 않은 스케줄을 확보한다면 이쪽의 차례다.

아마 이것도 한 번뿐이겠지만. 

다음부터는 중요한 스케줄은 확보하기 어렵겠지만, 그렇게 돼도 우리와의 균형에서 트레이너가 다소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다. 회장이 혼자 이기는 사태는 피할 수 있다.


이로써 나는 봄 감사제 전날이라는 절호의 데이트 날에 회장의 방해도 막았고, 타키온 선배가 말한 대로 학생회의 시찰은 아마 올해도 있을 테니까 프리로 음직일 수 있는 시간도 막은 형태가 된다.

즉, 바깥에서 딱 만나는 일이 있어도 저쪽은 일.


.........뭐, 그렇다고 해도 감사제 전후의 이 근처는 계속 축제의 여파가 남으니까 분명 어디선가 놀러 가겠지만.


그래도 회장의 움직임을 봉한 상태에서 트레이너와 외출할 수 있는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래! 지난번 내가 승자가 된 레이스의 성과를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싶어!

헤어스타일의 취향이라든가, 여러 가지 물어봤었으니까.


니시시, 하고 속으로 싱글벙글 웃던 중, 타키온 선배가 천천히 톡톡 발을 두드리며 트레이너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그래 트레이너군. 가볍게 움직여봤는데, 다리의 위화감도 지금은 사라졌어」


히죽히죽 웃으면서 들여다보듯이.

최근에 깨달았지만, 이 선배는 거리가 가깝다.

물리적인 거리 쪽도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 하지.

약간 트레이너랑 가까운 뭔가가 있는 것 같아. 그게 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렇구나- 다행이네!」


「......응? 아아, 고맙군」


중간에 내가 끼어서 들어가자 조금 아쉬운 듯 물러섰다.

깊이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아.


「그런가. ......뭐, 오전 중에 검사하러 데려갈 거지만, 어쩌면 정신 쪽의 불안이 컸는지도 모르지」


「.....타키온 선배, 다리 아팠어?」


저게? 그만큼 날뛰어놓고?

아니, 그만큼 날뛰어서 그런 건가?


「아아, 실은 어제부터 조금 말이지.....그래서 오늘 아침 트레이너 군에게 진찰을 받으러 갔다가, 내친김에 가볍게 움직여 보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지.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내 트레이너 군이 대응할 수 있도록 말이야」


에, 그것뿐인데 그렇게 부추기고 있었던 거야!?


「애초에 아그네스 타키온, 너랑은 계약을 하지 않았을 텐데」


트레이너의 투덜거림을 핀마이크가 절묘하게 또렷이 주웠다.


「에-엣!? 그만큼의 일을 하고도 아직 인정하지 않는 건가!?」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놀라는 모습은 아무래도 천연덕스럽다고 할까, 꾸며낸 부분 같다.

안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3명째가 아직 정해진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아직 조금 더 내가 리드를 잡을 만한 시간이 있다는 걸 알았다.

리드를 잡는다고 해도 새로 담당으로 들어왔을 때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관계성이 그대로 계승되어 가는 거니까, 내가 모르는 곳에서 사이가 좋은 타키온이나 아까 허둥지둥 도망갔던 타마모 크로스 선배 같은 사람이 들어오면 조금 힘든 부분이다.


역시 어딘가에서 공투라고 할까, 협정 같은 걸 생각해 두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른다.

서로 발목을 잡는 건 취향이 아니지만, 지금 이대로 회장에게 독주 당하는 것도 좀 곤란하다.

그리고, 타즈나 씨...... 타즈나 씨는 우리들의 적이 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거리가 가까우니까 경계 대상이긴 해.... 아무튼, 그런 사람에게 갑자기 옆에서 낚아채가는 것도 피하고 싶고.


나중에 타키온 선배를 잡아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나 물어볼까.

아마 이미 경계를 받고 있겠지만, 지금까지 봐 온 이 사람의 성격이라면 그럭저럭 제대로 정보를 줄 것 같은데. 나를 방해를 위한 수단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해 준다면 말이지.

이후 병원에 데려간다고 트레이너가 말했고, 나도 따라갈까......병원은 싫지만, 목적을 위한 작은 희생은 어쩔 수 없달까. 내친김에 내 다리도 일단 검사를 받아두면 뭔가 이야기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요즘 계속 생각하는데, 나 많이 늦지 않았어?

뭔가 좀 위기감이 있는데.


이 팬 감사제 때 조금은 거리를 좁혀야겠네. 미용실이라던가 예약할 수 있을까아..... 이 시기에는 모두 기합이 잡혀 있어서 혼잡할 것 같아.


으-음......


「호오? 그렇다면 역시 넌 외부인이군. 즉, 쫓아내도 문제가 없다, 라는 것이 틀림없겠지?」


그러면서 회장이 툭, 타키온 선배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푸욱하고 뭔가 들리면 안 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정작 본인에 이르러서는 표정도 바꾸지 않고 표표한 채.


「학생회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성급하게 일을 진행하는 건 좋지 않다네. 이 트레이닝 참가는 바로 트레이너의 뜻이니까!」


오히려 즐거운 듯이 두 팔을 벌리며 그런 말을 꺼냈다.

이 사람 정말 무서운 게 없는 걸까,


「그렇다는데? 어떤가, 트레이너 군? 응?」


스윽, 하고 내 머리를 뛰어넘어 회장이 얼굴을 트레이너에게 갖다 댄다.

웃는 얼굴이다. 웃는 얼굴인데, 그 압력이 심해.

아-, 저거 무섭네......


「......상태를 본다고는 했지만, 트레이닝에 참여하라고는 말 안했지」


「여기서 나를 파는 건가!?」


뭐 저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정말 무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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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마키: 젓가락에 감은 오코노미야키



핫산의 적 타마모 크로스 재등장.

사투리 몰라서 뜻만 통하도록 대충 번역함.

알려주면 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