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평판이 그리 좋지 않은 남자가 있다.

사람들은 그 남자를 대놓고 건너뛴 후 그의 동기에게만 일을 맡기는 지경이다.

가면 갈수록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점점 우울해져가는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사람은, 자신의 하나뿐인 동기밖에 없다.

일처리를 잘해 부서의 에이스로 취급받는 그 동기는, 항상 주눅들어있는 그를 유일하게 챙겨주고 위로해주는 여자다.

오늘도 대놓고 투명 인간 취급을 당해 기분이 언짢아진 그는 평소처럼 하소연이라도 할 겸
동기와 저녁에 술자리를 가지기로 했었지만,

어쩌다 우연히 이웃 부서의 부서원을 마주친다.

마침 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길래 그 부서원과 함께 걸으며 여러 이야기를 하던 그는

대화를 해보니 평소 듣던 거에 비해 훨 나은 사람인 것 같다는 부서원의 말을 듣는다.

자신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있다는 건 예상했었지만, 직접 귀로 듣게되니 화가 난 그는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를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순순히 말해주었다.
내용인 즉슨 그의 동기가, '그는 아직도 자신의 일에 익숙치 않습니다.' 라는 말을 했었다는 것이다.

남자는 충격받았다. 아니 얼이 빠졌다.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가 그런 말을? 도대체 왜?

내가 그런 모습을 보였었나? 아니 그럴리가...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녀를 만나 이유를 묻는 것뿐.

하지만 그는 모른다.
그녀가 왜 그런 소문을 퍼트렸는지,
굳이 왜 다른 약속 자리를 거절하면서까지 그를 만나러 가는지...

아마 그는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