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선배 좋아해요!"


학교에서 여신이라고 불리는 얀순이가 나한테 고백을 했다


"전부터 봐왔는데 계속 좋아하고 있었어요"


몇번 학교에서 마주쳐 말을 해본게 다였는데

이런 쿨뷰섹미가 나한테 고백을 하다니?


이건..


당연히 받아줘야지!


그렇게 얀순이와 나는 그날부터 사귀게 되었고


몇년의 달달한 연애를 거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는 결혼까지 했다


그렇게 아이를 낳고


 얀순이와 함께 아이를 기르며 행복한 생활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젊었던 얼굴에는 조금씩 주름이 생기고 


머리가 세하얗게 물들며 세월의 흐름을 맞게되었다


"그동안 고마웠어 얀순아"


그렇게 긴 이별의 순간


"저도 고마웠어요.."


얀순은 나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훔쳤다


얀순이와 다시는 못 다할 얘기를 짧게 나누고는


이제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듯이 


시야가 암전되며 아주 긴 어둠으로


나를 끄는것이 느껴졌다


아주 깊은 어둠으로


...



"저기.. 선배 좋아해요!"


학교에서 여신이라고 불리는 얀순이가 나한테 고백을 했다

 

이런 미녀가 나한테 고백을 하다니 당연히 받..


어라?


이 장면 어디서 본 기억이..


마치 지우개로 지우다 만듯이 흐릿한 기억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아니 이전에도 그 전에도 이런 감정을 느낀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움을 느끼던 와중


"선배.."


얼굴에 불안함이라는것이 깃들며 서있는 얀순


얀순이의 얼굴을 보고는


'뭐 꿈에서라도 봤나'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기억에서 지웠다


그렇게 나도 얀순을 바라보며 나의 마음을 전했다



...



타닥타닥..


삐ㅡ 삐ㅡ


어디선가 분주한 소리가 들리고 제법 난잡한 기계음이 들렸다

그쪽으로 여인은 다가갔다


"몇번째지?"


"아 얀순 아가씨 오셨군요"


"대답"


차가운 인상의 그녀는 말했다


"현재 총 25번째 반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복잡한 기계를 달고있는 남자를 조심히 쓰다듬었다


"얀붕아 그렇게 도망치니까 내가 이런거까지 해야하잖아.."


얀순은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려 다시금 말했다


"몇개 남았지?"


"예 아가씨 탑급 여러 드라마 작가와 영화감독이 모여서 만든 34개의 상황이 남아있습니다"


"얀붕이가 정신 차리는 모습 보이면 바로 기억 지워"


"예 아가씨"


새하얀 옷을 입은 남자는 얀순을 향해 깊게 고개를 숙였다


얀순은 웃으며 얀붕에게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 만든 특별 가상현실 기계야 

시종에 판매되는거 보다 민감도를 몇배 더 올렸어"


잘나가는 가상현실 대기업의 차기회장이라고 불리는 얀순은 말을 이었다


"그렇게 이 기계로 계속 반복하다보면 너도 나로 가득 채워지겠지..? "


"내걸로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물들여 줄게.

얀붕이 곁에는 언제든지 내가 있을거야♥︎"


얀순은 얀붕이를 갖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결국에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바이러스 깔린 기계를 고치듯이


얀순은 온기가 느껴지는 얀붕의 몸을 끌어안았다


"내가 꼭 고쳐줄게"


...


나는 복도를 걷던 와중 누군가 내 팔을 잡아끄는게 느껴져 옆을 보았다


그쪽에는 학교에서 제법 예쁘다던 얀순이가 서있었다


예쁘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얀순에게 왜부르냐는듯한 표정을 보냈다


저기 선배...


얀순은 천천히 웃으며 자신이 할 말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