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이 된 얀붕이


새로운 반 친구들과 친해지던 나날을 보냄


첫주는 약간 어색해도 한 달쯤 지나면 친해질 사람은 알아서 친해지기 마련


허나 한 여자애, 얀순이만큼은 어떤 애들과도 말을 하지 않았음


정확히는 다른 애들이 얀순이를 피했음


왜 그러냐 물어보니 아직도 몰랐냐며 설명해주는 친구들


쟤 1학년때부터 이상하다고 소문난 애다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는 판검사고 엄마 아빠는 의사 변호사라고 하고


상가 건물 몇채는 가지고 있고


집에는 몇천만원짜리 보석이 있다는데


그렇게 돈이 많다던 얀순이의 행색은 평범 그자체였음


말만 들어보면 온 몸을 명품브랜드로 도배해도 모자랄텐데


얀순이의 신발이나 가방은 그냥 중저가 스포츠브랜드였고


애시당초 그렇게 돈이 많았으면 굳이 자기네 학교로 올 리가 없었음


아니 뭐 그건 그냥 검소할수도 있잖아 라고 말해보니


무엇보다도 이전에 했던 말이 수시로 휙휙 바뀐다는거임


상가 건물은 6채 있다더니 10채 넘게 있다하고


보석은 몇천만원이 아니라 몇억이라하고


이전보다 더 동네힘센사람 돈많은가족이 되어버렸는데 정작 얀순이의 용돈은 다른 친구들과 다를 바 없다고함


그래서 이렇게 은따를 당하는 얀순이


착한 성격은 결코 아니었던 얀붕이는 뭐 이상한 애도 있네 하고 넘어감


시간이 더 지나, 날이 더워지며 애들이 하복을 입게되자


그동안 서늘했던 날씨때문에 가려져있던 얀순이의 피지컬이 드러남


가슴도 적당하고, 응디도 탱탱하고, 키도 크고 다리도 길고 공부도 앵간치하고 얼굴도 예쁘장하니 못하는게 없는 얀순이였음


한남충이었던 얀붕은 얀순이를 보고 약간 맛이 간 여자애지만 잠깐 데리고 놀기엔 좋겠다면서 꼬실 생각을함


어차피 따당하는 애니까 자기가 좀 잘해주면 넘어오겠다는 생각


그리고 얀붕은 씹한남충이었지만 얼굴도 훈훈하고 재치가 있어 찐따 여자애 하나 꼬실 자신은 충분했음


그렇게 조별활동때 얀순이에게 친절하게 굴며 살살 꼬시기 시작하는 얀붕


안그래도 외로웠던 얀순은 얀붕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얀붕이가 하는 게임, 운동이나 좋아하는 만화까지 따라봄


결국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얀순이의 약간 허무맹랑한 말은 속으로 짜증내며 적당히 흘림


역시 찐따였던 년이라 연애경험은 한번도 없어서 리드하기도 쉬웠음


목적에 따라 스킨십 진도 빨리 빼려는 얀붕이와, 얀붕이를 너무 좋아해서 다 따라가주는 얀순


근데 심지어 얀순이는 자취를 함. 고딩이 자취를 한다고? 집에 돈 조금 있는건 맞는갑네 하며 발정난 한남충이었던 얀붕은 아예 끝장을 보기로 함


언니가 수도권 의대는 합격 못해서 이쪽으로 내려왔고 자기도 따라왔다는데 이정도 구라는 그냥 애교수준으로 흘려넘김


그리고 얀순이의 자취방에 도착한 얀붕


얀순이 구라 맞춰주는 것도 질렸으니 몇 번 먹고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얀붕이였으나 경악을 하게 됨


자취방 건물은 겉보기에도 꽤 값나가는 아파트였고 내부도 고작 2명이 살기엔 지나치게 넓은 집이었으며


그 넓은 공간을 모두 어린애들도 알만한 온갖 비싼 명품들이 도배하고 있는거임


샤x 구x 디x 등 명품 옷가지들을 가리키며 니거 맞아? 라고 물어보니 다 언니꺼라고함


설마 여태껏 말들이 다 진짜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왜 너는 안 사주냐고 함


자기는 아직 청소년기고 몸이 성장중이라 비싼거 안사주신다는 얀순


얀붕이는 방금 전까지 발정난 한남충이었지만 이 광경을 보고 이성을 되찾게 됨. 얀순이같은 동네힘센사람한테 먹버각 쟀다간 깊은 저 바다속 드럼통조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꼬무룩에 식은땀이 흐르게 됨


해맑게 웃으며 신발장에 놓인 차키를 집어들고 그전에 말했던 외제차라면서 보여주는 얀순


와들와들 떨던 얀붕이는 퍼뜩 정신을 차린 뒤 약속이 있었는데 까먹었다며 미안하다고 뛰쳐나옴


얀붕이는 얀순이가 올라선 안 되는 나무였음을 깨닫고 얀순이와 헤어짐


얀순이는 자신의 첫사랑이자 유일한 친구인 얀붕이를 잃은 슬픔에 잠겨있는데 다른 여자애와 즐겁게 지내는 얀붕이를 보고 눈이 뒤집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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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면서 쓰느라 개똥글 나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