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나 바닥재도 채 바르지 않은 걸 보면 어딘가의 지하실인가. 양손이 쇠사슬에 묶인 채 바닥에 딱 붙어 앉아서 옴짝달싹 못하겠다. 작은 소리 하나도 커다랗게 울려서 쥐 죽은 듯 가만히 있는데 불이 딸깍 켜졌다.


"얀붕아 오랜만이네?"


 내 앞에는 갈색의 길다란 머리를 한 갈래 묶어낸 여성이 있었다. 상냥한 말투와는 다르게 고압적인 분위기의 여성.


ㅡ또각...또각...또각...ㅡ


 그녀는 일부러인지 발소리를 크게 울리며 다가왔다. 말소리도 없이, 천천히, 귀에는 또각거리는 소리가 각인된다. 그녀는 내 앞에 멈추어 쭈구려 앉아 내 허벅지를 더듬거렸다. 손가락으로 스윽 가볍게 스치더니 한쪽 손을 옷 사이에 집어넣어 몸을 주물거린다.


ㅡ짤랑ㅡ


 나는 간지럼을 타서 몸을 여기저기 움찔거리지만 쇠사슬에 의해 벗어나지는 못 하고 있다. 그녀는 내 반응을 즐기는 것인지 내 옷을 재껴 젖꼭지를 핥아 댄다. 내 몸을 민감하게 한 건 혀와 손 뿐만이 아니다. 그녀가 격렬하게 핥을 때마다 그녀의 묶은 머리카락이 채찍처럼 몸을 때린다. 샴푸냄새에 질식 할 것 같다.


"헤읍♥️페롯♥️우음...하움...쭈웁쭈웁...♥️ 쪽! 기분 좋니? 선생님의 혀... 쓸만 하지?"


"하아...하아... 선생님이라고? 졸업한 지 5년이 됐는데 뭔 선생님... 흐윽!"


"기억 안 나니? 그럼 기억 날 때 까지 해줄게♥️♥️ 츄룹 하움 움...♥️ 아앙..."


 기억 났다. 고등학교 때 초임이던 담임. 방과후 때 혼자서 교실을 청소하던 걸 도와준 이후부터는 자주 나한테 심부름을 시키던 사람이다. 별다른 접점은 없었을 텐데 어째서...




글 좀 많이 써라

ㅡ얀갤 하루 50편 위원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