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전에 연재한 순애물 얀데레의 외전 단편이다. 스포일러가 가득하므로 순애물 얀데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먼저 목록 올려둔 글(https://arca.live/b/yandere/7369566)로 들어가서 천천히 1화부터 읽어 주길 바란다.










나는 언제 터져 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호텔의 객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얀붕이와 맞잡은 손에서 온기가 생생하게 내 뇌까지 전해져 왔다. 나는 심장의 고동과 피의 흐름을 감각만으로 생생히 알 수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 속에서 나는 큰 기대와 약간의 두려움과 모험심이 섞인 기묘한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도 아닐 텐데, 어째서 이렇게 두근거리는 거야.’


보통 연인이 하룻밤을 보낸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에게 연인끼리의 정사를 의미하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떠올림과 동시에 방금 전, 레스토랑에서 나온 뒤 지금처럼 둘밖에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얀붕이가 한 말이 생생히 기억났다.


“오늘은 얀순이랑 떨어지기 싫어. 하룻밤만 같이 보내 줄 수 있어?”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얀붕이가 나와 정사, 다시 말해서-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그 말을 들은 직후에는 ‘뇌에서 도출되는 생각만으로는’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얀붕이와 고등학교 때 진도를 완전히 빼 버렸고, 그 뒤로도 잠자리를 전혀 가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얀붕이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겠다고 말했고, 지금 얀붕이와 호텔의 객실로 향하고 있었다. 이 이상한 감정이 들기 시작한 건-


‘반지...’


아마도, 레스토랑을 나온 뒤 얀붕이의 고급스러운 흑색 세단을 타고 호텔로 향하던 중에- 얀붕이가 나에게 준 반지를 본 직후였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여기로 오기 전의 둘밖에 없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얀붕이가 했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정말 사랑해, 얀순아. 나랑 결혼해 줄래?”


얀붕이는 그렇게 말하며 붉은 장미 101개 - 사랑을 의미하는 꽃이, 결혼해 달라는 의미의 숫자로 - 가 꽃힌 꽃다발과, 내 왼손의 약지에 끼어 있는 은색의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었다. 그 때의 행복감과 떨림은 지금도 생생히 온 몸에 남아 있었다. 그 때 나는 비로소 얀붕이가 나에게 가지는 사랑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얀붕이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눈물을 흘리며 사람이 기쁠 때도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고, 이제 비로소 얀붕이를 더욱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행복감이 온 몸에 가득했다. 동시에, 이제 나와 얀붕이의 사랑이 결코 깨지지 않게 되었다는 확신이 들게 되어 나는 더욱 더, 날아 오를 듯한 기쁨과 행복이 마음 속에 가득 차게 되었다.


‘얀붕이는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하게 가르쳐 줬어. 나도 얀붕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하게 알려 줘야 해...’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그 기묘한 감정은, 얀붕이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할 기회라는 기대감과 얀붕이에게 받은 사랑으로 시작된 행복이 뒤섞여져 만들어진 것이었다. 한쪽만 주는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두 명이 전부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받아야만 그것을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고- 지금까지 생각해 왔다.


‘얀붕이를 얼마나 기분 좋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르쳐 줄 방법은 알고 있어.’


그럼에도 나는 얀붕이에게 최고의 밤을 선사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얀붕이의 몸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침대 위에서 보내 가며 어디를 만지면 거친 신음이 튀어나오고, 어느 것을 내 안에 넣어야 몸이 뜨거워지고, 어떻게 움직여야 절정에 달하는지 전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온 몸이 탄탄하게 단련된 얀붕이에 비해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었고, 얀붕이는 침대 위에서 주도권을 자신이 쥐는 것을 좋아했기에 내가 얀붕이를 일방적으로 절정에 달하게 할 기회는 매우 드물었다. 물론 얀붕이가 그것을 내 몸 속에 넣고 허리를 빠르게 흔들 때마다 나는 허리가 튀어 오르며 다리 사이가 축축히 젖어 내려 물이 한가득 떨어질 정도로 강한 쾌감을 느꼈지만, 얀붕이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잘 채워지지 않았다.


‘오늘이 기회야. 마침내 얀붕이를 완전한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


그런 감각이 들며, 나는 이제 얀붕이에게 받았던 사랑을 전부 보답하는 것과 동시에 얀붕이를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랑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밤을- 오늘에 와서 전부 보답할 수 있다고.


엘리베이터는 점점 최상층을 향해 빠른 속도로 올라가며, 유리로 된 건물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바닥으로부터 점점 더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고양되는 마음과 빠르게 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위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얀붕이에게 말했다.


“얀붕아.”


“응? 왜?”


얀붕이는 미소 지으며 날 내려다 보았다. 정말 사랑해. 그 매력적인 미소가 너무 좋아-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얀붕이처럼 미소 지어 보이며 말했다.


“뜬금없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랑해. 정말로.”


“...나도. 정말로 사랑해.”


얀붕이는 이내 나를 껴안으며 품에 안았다. 몇 번이고 맡았던 달콤한 향기가 느껴져 나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이제 앞으로도 이 향기를 언제라도, 항상 느낄 수 있게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이 향기도 나에게서 배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나는 눈을 감았다.


“36층입니다.”


엘리베이터는 멈추었고, 문이 열리자 나와 얀붕이는 몸을 떼었다. 얀붕이는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나의 손을 잡은 뒤 날 내려다보며 말했다.


“갈까?”


“응. 가자.” 


그 말이 끝난 직후 나와 얀붕이는 엘리베이터를 나와 호텔의 복도를 걸었다. 은은한 불빛을 뿜는 전등과, 깔끔한 흰색 대리석 바닥에 나와 얀붕이- 두 사람의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의 호텔 복도를 걸어 가며, 마침내 나와 얀붕이는 호텔의 객실에 도착했다.


3615.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의 객실 문에는 호실을 의미하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얀붕이는 프론트에서 받은 카드 키를 꺼내 객실의 잠금을 풀었다. 


“되게 좋은 호텔이네.”


“그렇지?”


내가 그 말을 하자 얀붕이는 살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나와 얀붕이가 하룻밤을 보낼 호텔의 객실은 상당히 넓었다. 스위트 룸이라고 어렴풋이 들은 단어를 떠올리며, 나는 호텔 방을 둘러보았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바닥과 벽지와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큰 텔레비전이 놓인 거실에는 호화로운 샹들리에가 천장에 매달린 채로 빛을 내고 있었다. 먼지나 머리카락 하나 없이 깔끔하게 청소된 바닥과 2인용 침대를 보고 난 후, 나는 거실의 검은 가죽 소파에 털썩 앉았다. 벽 전체를 채우는 커다란 창문 밖으로는 고층 빌딩이 가득히 들어찬 도시의 야경이 보였다.


- 얀붕이, 되게 성공했구나. 이런 비싼 호텔의 스위트 룸을 구할 정도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얀붕이는 능력 있고 머리가 좋으니 대기업에 들어가 고속 승진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만, 오늘따라 친절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가끔은 매혹적인 얀붕이가 더욱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우선은 씻어야 할 것 같은데... 얀순이 먼저 씻을래?”


얀붕이는 검은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풀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눈을 뜬 뒤, 미소 지으며 얀붕이에게 답했다.


“난 나중에 씻을게. 얀붕이부터 먼저 씻어.”


“알았어. 금방 씻고 나올게.”


얀붕이는 나에게 미소 지어 보이며 넥타이를 푼 뒤, 침실로 들어간 뒤 문을 닫았다. 방 안에서는 어렴풋이 옷을 벗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다시 얀붕이가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는 소리가 나자, 나는 얀붕이를 따라 침실로 들어갔다.


‘얀붕이가 먼저 침대에 누워 있어야 덮치기 쉬우니까.’


나는 살짝 열기가 서린, 음흉해 보일지도 모르는 미소를 지었다. 착정(搾精)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남성의 정액을 짜내는 것을 의미하는 그 단어는, 남성이 여성에게 덮쳐지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얀붕이에게 덮쳐졌는데, 한 번 정도는 내가 덮쳐도 괜찮을 거야.’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까지 내가 침대에서 얀붕이에게 덮쳐진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내가 침대에서 얀붕이를 덮친 적은 매우 적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게다가 내가 덮쳤을 때도 전부 다시 뒤집혀서 내가 얀붕이에게 당하는 자세가 되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얀붕이를 내 밑에 깔고, 절정에 달하는 그 음란하고도 흥분되는 모습을 전부 하나부터 열까지 지켜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나는 얀붕이가 벗어 둔 옷 더미에 다가가 - 검은색 남성용 드로즈를 주웠다.


“야한 냄새 나...”


나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얀붕이의 팬티를 코에 가져다 대 냄새를 맡았다. 얀붕이의 몸에서 풍기는 그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향기가 팬티에 가득히 배어 있었다. 밤꽃이 핀 냄새를 풍기는 미묘한 정액 냄새를 맡으며, 나의 다리 사이는 조금씩 젖어 가고 있었다.


“하아...”


나는 원피스의 치마를 들어 올려 내 하반신을 보았다. 다리 사이의 구멍에서 흘러 나온,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내 하얀색 팬티를 조금씩 적셔 가고 있었다. 충동적으로 손을 팬티 안으로 집어 넣어 나는 내 다리 사이의 구멍을 손가락으로 쑤시기 시-


“얀순아, 다 씻었어!”


“으, 응!”


얀붕이가 흰 샤워 가운을 입고 욕실에서 나오자 나는 빠르게 얀붕이의 팬티를 치우고 팬티에서 손을 뺐다. 놀라서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나왔지만 얀붕이는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금방 씻고 나올게.”


“기다릴게.”


나는 얀붕이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시선은 흐트러진 샤워 가운의 앞섶에 집중되어 있었다. 흰색의 원단 사이로 보이는, 탄탄하게 잡혀 물에 젖어 반짝이는 근육을 보았지만 그걸 봐 버리면 흥분해 버릴 것 같아 최대한 그곳에서는 시선을 피하려 했다. 나는 얀붕이가 몸을 돌리자마자 빠르게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젖어 버리면 어떡해...”


관계를 시작하기도 전에 가 버리면 안 된다고 나는 나 자신을 타이르며, 팬티와 속옷을 천천히 벗었다. 축축하게 젖은 팬티를 욕실 바닥에 떨어뜨리고, 원피스를 벗어 걸어 두었다. 큰 가슴과 엉덩이, 잘록한 허리와 가는 팔과 다리를 드러낸 채로 나는 샤워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얀붕이도 내 몸을 보면 흥분하겠지. 나는 조용히 생각했다. 애초에 흥분을 하지 않았다면 나와 관계를 맺는 일도 없었겠지만, 내 몸은 성장할수록 더욱 더 매혹적으로 변해 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전보다 더 흥분할까? 잘 모르겠어. 나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머리를 감고 몸 구석구석을 씻었다. 내 가슴과 엉덩이는 중학교 때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커져 갔고 지금은 평균보다도 더 커져 있었다. 젖살도 잘 빠져서 이제 나는 허리가 가늘어지고 가슴과 엉덩이는 커진 섹시한 몸매가 되어 있었다.


괜찮아. 직접 시험해 보면 돼. 얀붕이를 위에서 다스릴 때 얼마나 흥분하는지를 직접 보면 된다고 생각한 직후 나는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몸을 닦은 뒤, 하얀 목욕 가운을 입었다. 얀붕이가 입었던 가운과 같은 디자인의 것이었다.


“얀붕이는 내 앞에서 얼마나 느껴 줄까.”


나는 샤워 가운의 앞섭을 살짝 풀어 헤쳐 가슴골이 드러나도록 했다. 그리고 욕실의 문을 연 뒤, 나는 사뿐사뿐 침대로 향했다.


“얀순아, 다 씻었-”


얀붕이는 그 말을 하며- 침대에 누워 나를 올려다 보았다. 미소 지으며 일어나려 하는 얀붕이를, 나는 빠르게 얀붕이의 몸 위에 올라타 양 손으로 얀붕이의 몸을 누르며 얀붕이를 침대에 다시 쓰러뜨렸다.


“어...?”


“얀붕아, 나 하기 전에 할 말이 있어.”


당황한 듯한 목소리와 표정을 지으며 날 올려다 보는 얀붕이와, 나는 얼굴을 맞대고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천천히 얀붕이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고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는 얀붕이한테 밤마다 밑에 깔리는 포지션이었잖아? 얀붕이는 지금까지 주도권을 잡아 왔고.”


“으, 응... 그렇지.”


얀붕이는 날 올려다 보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자신이 밑에 깔려서 부끄러워 하는 걸까. 나는 살짝 웃으며 얀붕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나는 정말로, 얀붕이를 기분 좋게 하고 싶어. 얀붕이가 내 것이 되었으면 좋겠어. 너무나도 얀붕이를 사랑하니까, 얀붕이도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었으니까 - 이제 나도 나의 사랑을 얀붕이에게 전하고 싶어.


그러니까, 오늘 하루만 내가 얀붕이를 리드하게 해 줘. 정말 기분 좋게 해 줄 거라고 약속할 수 있어.”


나는 얀붕이를 내려다 보았다. 애가 타는 눈으로, 사랑하는 감정이 가득히 담긴 매혹적인 눈으로. 얀붕이는 나의 그 시선을 보고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답을 했다.


“....알았어.”


“고마워. 잠시만 눈 감아 줄래?”


“응...”


나는 얀붕이의 눈가에 살짝 입을 맞춰 준 후, 굵은 고무줄로 이루어진 무언가를 단단히 묶을 수 있는 것 여러 개를 꺼내- 얀붕이의 손목을 단단히 묶었다.


“이제 눈 떠도 돼, 얀붕아.”


나는 얀붕이의 눈가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얀붕이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자신의 손목을 보고선 살짝 당황한 것처럼 나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야, 얀순아... 이거 머리끈 아니야?”


“으응- 얀붕이가 중간에 날 뒤집어서 내가 밑에 깔리면 안 되니까.”


“아, 알겠어...”


“얀붕이는 참 착하구나, 기분 좋게 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얀붕이의 팔을 위쪽으로 올렸다. 나에게 속박된 채로, 날 올려다보며 뜨거운 눈을 하고 있는 얀붕이가 너무나도 야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얀붕이의 물건을 내 다리 사이에 넣고 싶은 충동이 가득했지만 나는 애써 그 감정을 억누르며, 천천히 얀붕이의 샤워 가운을 벗겼다. 천천히 소매를 벗기고, 앞섶을 푼 뒤 가운을 아래로 내려 상반신만을 노출시켰다. 


“얀붕이 몸 되게 좋다. 요즘도 운동하는 거야?”


“응.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하고 있어...”


나는 얀붕이의, 탄탄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몸과 가슴과 팔을 천천히 두 손으로 쓰다듬으며 얀붕이와 얼굴을 가까이 했다. 얀붕이는 학창 시절에도 운동부 소속이었기에 몸이 좋은 편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어른이 되니까 이렇게나 섹시해졌네. 가슴도, 팔도, 밑까지도 전부 탄탄해- 나는 아랫쪽이 천천히 젖어 가는 감각을 느꼈다. 


여전히 부끄러운지 얀붕이는 여전히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평소에는 이 몸으로 그렇게 날 덮쳐 대면서 내 밑에 깔리니까 이렇게나 소극적으로 변하다니. 참 귀여워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얀붕이와 입을 맞추었다.


“하으, 으음-”


입술을 맞대고 혀를 섞으며 느껴지는 살의 감촉과 뜨거움이 생생히 전해져 왔다. 나와 얀붕이의 끈적하고 투명한 타액이 서로의 입 속에서 섞여 가며 내 다리 밑에 깔린, 얀붕이의 다리 사이의 물건과 하반신이 점점 열을 띄어 가며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었다. 


“하아...”


나는 마침내, 얀붕이와 내 호흡이 가빠져 열을 띄기 시작하자 입을 떼었다. 나와 얀붕이의 끈적한 타액은 서로 뒤섞여 마치 긴 실처럼 늘어나더니, 이내 끊어졌다. 내려다본 얀붕이는 붉어진 얼굴을 한 채로 숨을 가쁘게 내쉬며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때, 얀붕아- 기분 좋아?”


“응, 좋아-.”


나는 얀붕이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얀붕이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얀붕이는 여전히 붉어진 얼굴을 한 채로 날 올려다 보고 있었다. 


욕망에 가득 찬 눈을 한 채로 날 올려다보는 얀붕이는 지금 당장이라도 날 밑에 깔아 버리고 싶은 듯했지만, 너무나도 착했던 얀붕이는 가만히 있어 달라는 내 말을 어떻게든 지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나는 얀붕이에게 몇 번 더 키스를 해 주었다. 쪽, 쪽 하고 입을 맞추었다가 떼는 소리가 난 후- 나는 얀붕이에게 속삭였다. 사람을 흥분시키는, 야하고도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얀붕아, 네가 기분 좋아해 줘서 정말 다행이야. 근데- 그거 알아?”


“응, 뭐를?”


“지금 내가 해 준 거랑- 앞으로 내가 해 줄 것들은, 얀붕이가 지금까지 나한테 해 준 것들이야.”


얀붕이는 여전히 당장이라도 날 뒤집어 버리고 싶은 욕망과, 내 약속을 지켜 줘야 한다는 이성이 충돌하고 있는 듯한- 애가 타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 표정과 눈빛은 나를 조금씩, 천천히 고양시켜 가고 있었다.


“키스나, 애무(愛撫)- 삽입이랑 절정들까지, 지금까지 얀붕이가 침대 위에서 나한테 해 준 것들. 항상 얀붕이와 밤을 보낼 때마다 얼마나 강한 사랑을 느꼈는지, 얼마나 강한 쾌락을 느꼈는지 몰라.”


나의 몸은 흥분과, 사랑과, 욕망이 가득히 뒤섞인 기묘하고도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며 점점 더 열기를 띄어 가고 있었다. 방금 전부터 얀붕이의 몸이 달아 오르는 것과 같은 이유인 듯했다. 나는 얀붕이의 깊은 호수 같은 검은 눈을 바라보았다. 얀붕이의 동공에는, 얀붕이와 같은 눈빛을 띄고 있는 나의 눈동자가 보였다. 이제 나와 얀붕이는 같은 감정을 느끼며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는 감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얀붕이한테도 알려 주고 싶어.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강한 사랑을 느꼈는지, 얼마나 강한 쾌락을 느꼈는지- 온 몸으로 말이야.”


점점 더 나와 얀붕이의 몸은 열기를 띄어 가며, 그다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도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흰 샤워 가운의 앞섶을 젖혀 가슴을 완전히 드러냈다. 크게 솟아오른 하얀 두 봉우리와, 그 사이에 맺힌 계곡을 본 얀붕이는 당장이라도 그것을 만지고 싶은 충동을 눈빛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얀붕이는 손이 묶여 있었던 데다가 내 밑에 깔려 있었기에 그저 나를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전부 기분 좋게, 모든 것을 알려 줄 테니까.”


나는 점점 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손을 뻗어, 위로 솟아오른 얀붕이의 하반신을 가리고 있는, 샤워 가운을 벗겨 버렸다. 이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한 나체가 된 얀붕이는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천장 위로 옮겼다. 내가 깔려 있을 때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옷을 가볍게 벗어 버리던 얀붕이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었기에 나는 속으로 살짝 웃음을 터트렸다.


‘귀여워.’


내가 얀붕이의 물건을 보고 처음으로 떠올린 감상은 그것이었다. 탄탄한 하반신과 허벅지를 거쳐, 상반신과 하반신의 경계인 사타구니에 솟아 오른 얀붕이의 물건은 크고, 길고, 굵고, 단단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다. 쿠퍼액이 흘러 나와 귀두 부분이 축축하게 젖어 있던 데다 피가 가득히 모여 붉은 색을 띄는 핏줄까지 생생히 보이는 그 물건은 귀엽다는 단어와는 그다지 매칭이 되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나에게는 얀붕이의 물건이 성이 난 어린 아이처럼 - 당장이라도 아이를 만들어내는 액체를 빼내고 싶다는 - 욕심이 많은 아이처럼 귀엽게 보였다.


“얀붕아, 그거 알아? 얀붕이가 절정에 달할 떄 내는 신음 소리- 정말 야한 거.”


“하으, 응?”


얀붕이는 여전히 숨을 가쁘게 내쉬며, 땀을 흘려 가며- 날 욕망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 보고 있었다. 나는 요염하게 미소 지으며, 얀붕이의 물건에서 흘러 나온 쿠퍼액을 손가락에 뭍혀 입에 가져다 댔다. 액체가 길게 늘어지다가 툭 끊어진 후 나는 혀를 내밀어 내 손가락을 요염하게 핥았다. 얀붕이의 물건에서 흘러 나온 액체는 정말로 달았다. 마치 사탕처럼, 설탕 시럽처럼. 맨 아래에 있는 진한 액체는 이것보다도 얼마나 달콤한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천천히 얀붕이의 밑으로 내려 갔다.


“야하게 신음 소리 내는 거, 들려줘.”


나는 얀붕이의 크게 부풀어 오른 물건을, - 나의 솟아오른 연분홍빛의 돌기가 올라온 - 큰 가슴에 끼우고 빠르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피가 가득 모인 얀붕이의 물건의 뜨거운 열기가, 내 가슴을 타고 뇌까지 전해져 올라왔다.


“아—, 잠.....! 깐, 얀순아—— 후으, 아...”


얀붕이는 강한 자극이 자신의 물건을 타고 뇌까지 전해져 오자, 너무나도 야하게 들리는 중저음의 신음 소리를 내며 날 바라보았다. 욕망에 가득 찬 눈을 한 얀붕이는 이제 막 느껴져 오기 시작한 쾌감을 느끼며, 천천히 나의 사랑을 알아 가고 있었다.


“어때? 얀붕아, 기분 좋아?”


나는 얀붕이의 물건을 가슴으로 감싼 채 위아래로 자극하면서, 사랑의 흥분을 알리는 액체 - 쿠퍼액 - 을 가득히 흘려 가는 얀붕이의 귀두를 혀로 핥았다. 액체는 여전히 달았지만, 처음으로 그 액체를 맛보았을 때보다 점점 더 단맛을 더해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 좋아! 후, 으윽..... 하-”


얀붕이는 점점 더 강해지는 자극에, 얼굴을 붉히고 땀을 흘리며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쾌감에 온 몸을 적셔 가며, 얀붕이의 하반신으로 모든 감각이 집중되어 얀붕이는 더욱 더, 강한 쾌감과 자극을 느껴 가고 있었다.


“얀붕아, 어때? 좋아? 응? 좋아?”


나는 좋냐고 물어보는 말을 반복하며, 얀붕이의 물건이 더욱 더 뜨거워지자 전보다 빠르게 가슴을 위아래로 쓸어 내렸다. 이제 얀붕이의 물건은 너무나도 뜨거워져 화상을 입을 듯한 온도를 띄고 있었다. 이제 얀붕이가 곧 절정에 달하겠구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얀붕이가 내 것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후으, 얀순아—— 나, 가 버릴 것 같아... 쌀 것 같————— 아!”


얀붕이는 땀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 절정에 달해 가고 있는 것인지 가쁘게 숨을 내쉬며 신음을 흘렸다. 그 야한 목소리에 나는 조금씩 아래가 축축하게 젖어 가는 흥분감을 느끼며, 자극에 더욱 더 속도를 가했다.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얀붕이의 물건은 하얗고 끈적끈적한 - 사랑의 액체를 가득히 배출해 냈다.


“후으, 하아—— 아, 얀순아.....”


얀붕이는 여전히 쾌감에 젖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짧은 흑발은 땀에 가득 젖어 달콤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나는 사랑스러운 얀붕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 뺨에 묻은 얀붕이의 하얗고 끈적끈적한 정액을 손으로 닦아 낸 뒤 입 안에 넣었다.


‘달아, 너무 달아서 혀가 마비될 정도야.’


나는 얀붕이의 정액을 입 안에 넣고 맛을 보았다. 사랑의 전조였던 쿠퍼액이 만찬의 초대권이라면, 사랑의 결실인 정액은 메인 디시 전에 맛보는 에피타이저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쿠퍼액보다도 더욱 단 맛을 띄는 정액은 내 혀를 휘감으며 단맛으로 감각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나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며, 더욱 더 단 맛을 느끼기 위해 정액을 삼킨 다음 얀붕이의 허리에 올라 탔다.


“잠깐- 얀순아?”


얀붕이는 숨을 헐떡이고 땀을 흘리며 신음 소리를 내던 쾌락의 장에서 겨우 빠져 나온 듯, 잠시 동안 공허한 눈을 띄다가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눈에는 방금 전과 같은 열기가 되살아났다. 풀이 죽어 가나 싶던 얀붕이의 물건은 다시 단단히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직 안 끝났어, 얀붕아. 내가 받은 사랑은 이 정도로는 새 발의 피인걸?”


나는 얀붕이의 물건 바로 앞에 내 엉덩이를 두고, 샤워 가운을 완전히 벗어 던졌기 때문이었다. 완전히 나체가 된 내 몸은 정말로 쉽게 얀붕이를 현자의 시간에서 다시 쾌락의 욕망으로 이끌어 냈다. 크게 솟아 오른 흰 가슴과, 쇄골, 속으로 들어간 잘록한 허리, 큰 엉덩이와 가는 다리. 보통의 남자들을 쉽게 유혹시킬 만한 몸이었지만, 이 몸의 구석구석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얀붕이 뿐이었기에 더욱 더 강한 쾌락을 줄 수 있었다.


“게다가— 에피타이저 다음에는 메인 디시랑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나와야 하잖아? 만찬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나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했지만 얀붕이는 무슨 뜻인지 이해한 듯, 방금 전처럼 뜨거운 욕망에 잠식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다. 아직 얀붕이에게는 내 쾌락과 사랑을 완전히 가르쳐 주지 못했다. 아직 얀붕이를 내 것으로 완전히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밤은, 정말 제대로 얀붕이를 기분 좋게 해 줄 거니까. 머릿속이 텅 비어서 바보가 되어 버릴 정도로.”


후후후, 하고 나는 요염한 목소리로 미소 지으며 웃음 소리를 내었다. 나는 얀붕이의 몸을 누른 채로, 천천히 허리를 들어 얀붕이의 물건이 내 다리 사이에 들어가도록 위치를 맞추었다. 그리고 이내 나는 천천히 엉덩이를 내리며, 얀붕이의 뜨거운 물건이 천천히 내 구멍에 물려 들어가는 감각을 느꼈다.


‘뜨거워. 파이즈리를 할 때보다도 더 뜨거워. 이런 걸 넣었다간 내가 가 버릴지도 몰라.’


내 머릿속의 이성에서는 그런 결론을 도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로 천천히 얀붕이의 물건을 내 구멍 속으로 집어 넣었다. 


‘딱히 상관 없잖아? 얀붕이에게 내 사랑을 가르쳐 주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 가 버린다고 해도 상관 없어. 왜냐면—


내가 강한 쾌감을 느낄 때는 얀붕이도 똑같이 강한 쾌감을 느낄 테니까.’


나는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얀붕이의 물건을 마침내 뿌리부터 끝까지 아무런 저항도 없이 - 이미 그 정결한 막은 얀붕이가 뚫어 버렸으니까 - 내 구멍에 집어 넣었다. 얀붕이의 물건의 열기가, 핏줄 하나하나가, 피의 흐름이— 모든 것이 생생히 감촉으로 느껴졌다.


“으윽, 하아—— 얀순, 아....!”


얀붕이는 아까처럼 다시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굵고 낮은, 사람을 욕정에 미치게 하는 그 목소리를 내며 나를 더욱 더 자극했다. 나는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며, 얀붕이의 물건을 내 좁은 구멍에 쑤시기 시작했다.


“아—, 뜨거워...! 하아, 으- 얀붕아.... 어때? 좋아?”


나는 당장이라도 터져 버릴 것처럼 뜨겁고 한껏 부풀어 오른 얀붕이의 물건이 내 몸을 가득 채우는 감각을 느끼며,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깔릴 때와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얀붕이의 위에 확실하게 올라타 얀붕이의 반응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하아, 윽— 아아! 좋아, 아, 으윽, 아.....”


얀붕이는 전보다도 더 강한 쾌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몸은 더욱 더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고, 땀을 더 많이 흘려 침대의 흰 시트를 적시고 있었다. 신음 소리를 더 많이 내 가며 이젠 단어를 끊지 않고 말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좋아? 좋아? 다행이다, 이제 앞으로 더 기분 좋아.... 하으, 질 거- 야. 정신 놓....! 으면, 안 돼....”


하지만 나도 더 강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얀붕이처럼 몸이 뜨거워지며 땀이 흐르고 있었고, 삽입을 한 뒤로 신음 소리를 참기는 했지만 자극이 너무나도 강해서 차마 쾌감을 전부 내뱉지 않을 수는 없었다. 점점 더 나와 얀붕이는 절정에 가까워지며, 계속해서 서로의 몸을 탐하고 - 탐해지고 - 있었다.


“아으, 흐윽—— 아! 잠깐, 얀순아—”


나는 내 허리를 더욱 더 빠르게 움직였다. 이제 나와 얀붕이는 절정의 문턱 바로 앞에 다다라 있었다. 온 몸이 뜨거워지며 나는 얀붕이의 목을 살짝 졸랐다. 얀붕이는 호흡이 살짝 어지러워졌지만 그것마저도 몸이 쾌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신음을 흘렸다. 나는 다시 손을 떼고 얀붕이를 내려다 보며 음란한 눈빛을 보냈다.


“아으, 하... 나 갈 것...! 같아—— 얀붕아, 얀붕아——”


점점 더 몸을 빠르게 움직일 때마다 쾌감은 그만큼 더 강해지고 있었다. 얀붕이의 얼굴이 보인다. 땀을 흘리며 침대 시트가 축축해져 간다. 얀붕이가 섹시한 신음을 흘린다. 얀붕이가 숨을 가쁘게 내쉰다. 얀붕이가 날 바라본다. 얀붕이가 날 욕망에, 쾌감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봐 준다. 얀붕아, 얀붕아, 얀붕아, 얀붕아, 얀붕아, 얀붕아얀붕아얀붕아얀붕아얀붕아————————————— 이제 나는 얀붕이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은 채로 쾌락만을 느껴 가며 허리를 흔들어 대며 얀붕이의 이름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부르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너무나도 요염한 모습으로.


“아, 으윽, 얀순아——! 얀순아, 나 갈 것 같아- 진짜로.....! 아, 아아———”


얀붕이도 내 이름을 불러 가며 강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근육질의 커다란 몸을 땀과 쾌감으로 적셔 가며, 뜨거운 숨을 내쉬고 신음을 터트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얀붕이를 사랑한다고 느꼈다. 이제 마침내 얀붕이가 완전한 나의 것이 되어 간다고, 이제 곧 나의 사랑을 완전히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욱 더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고, 이내 얀붕이의 물건이 몇 번 떨리더니 내 몸 속에 사랑의 액체를, 깊은 곳에 묻힌 진한 사랑을 - 가득히 배출해 냈다.


“아, 하으, 아앗— 좋아, 아으, 얀붕아—— 얀붕아, 얀붕아—-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좋아해좋아해——”


나는 좋아한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머릿속이 완전히 녹아 버리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너무나도 달콤하고도 사랑스러운 이 감각에 머리가 완전히 잠식되어 바보가 되어 버린 듯한 감각이 들었다. 이제 나는 얀붕이와 지금 이 감각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나는 그 이후로도 몸을 흔들어 가며 얀붕이의 사랑을 가득히 짜 내 내 몸에 넣었고, 마침내 몸이 지쳐 버려서 한계가 왔을 때에야 비로소 행위를 멈추었다.


“하아, 얀붕아.... 어때? 좋았어?”


나는 땀을 흘리고 겨우 진정이 된 후에야 얀붕이의 구속을 풀고 얀붕이를 내 품에 안아 쓰다듬었다. 얀붕이는 나를 꼬옥 안은 채로 땀을 흘리며, 쾌감의 여운을 느끼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응, 좋아. 좋아—, 사랑해, 얀순아. 정말로...”


얀붕이는 좋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완전히 나의 사랑을 깨달은 듯한 사랑스러운 눈을 한 채로, 완전히 나의 것이 되어 나를 꼬옥 안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확신하고 얀붕이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나도 사랑해, 얀붕아. 네가 내 사랑을 깨달아서, 내 것이 되어서 정말 좋아.”


그 말을 끝으로 나와 얀붕이는 의식을 잃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오늘 밤의 쾌감과 행복감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로 강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몸 전체에 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