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전쯤에 헬스장에서 쇠질하고 gx룸에서 폼롤러 비비고 있는데

누군진 이름 기억 안나도 요즘 아이돌이 30kg정도 벌크업하고 몇대 맞은 얼굴을 가진 여자가 말걸더라

자기 운동 좀 알려줄수있냐고해서 헬붕이의 마음가짐으로 이것저것 알려줬는데 근본이 게으른건진 몰라도 뭐만하면 ‘잉 오또케 해요’ 이지랄하길래 귀찮아서 유산소시키고 내 할거함

그후로 존나 마주치면서 그러다 운동끝나고 술 한잔 하기로함

헬스장 근처 지가 아는 초밥집가자해서 따라갔는데 존나 겉멋인지 비싼거만 시키드라(당시 대학교 등록금이랑 학비 거의 대부분 내힘으로 냈뎐 나의 시선으론)

하튼 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갑자기 지 전남친 얘기를 꺼냈는데 시발 여기서 정신줄 붙잡았다

'전남친이랑 3년 만났다'(이때 29살인가 그랬음 이 여자가, 난 24살이었고)

'자긴 결혼할때 30평대 아파트 아니면 못살겠고 맞벌이하기도 싫어서 전남친 돈많이벌라고 돈 끌어다가 사업시켰는데 좆망해서 헤어졌다.'(근데 과거에 이 여자가 말했던거 보면이 여자 본가도 30평 미만임)

'요즘 남자들 왜이리 간만 보냐?전남친이랑 헤어지고 소개팅 존나 했는데 다들 간만 살살보고 엄청 계산적이다.'

'이제 그냥 나 좋아하는 남자만나서 빨리 결혼하고싶다.'

이런 얘기를 존나 하는거

그래서 그때든 내 생각이 ' 씨발 나보고 뭐 어쩌라고,내가 백마타고 와서 너를 등 뒤에 태워줄거같냐?'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뭐라도 해볼까란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갔고 그냥 이자리 빨리 파토내고싶었음

대충 자리 마무리하고 계산할라는데 꼴에 지가 누나라고 계산은 해주드라..그동안의 정신적 피해보상비다 생각하고 냉큼 받았음

그래서 그날 내가 존나 술에 약한데도 바래다 준다는거 마다하고 자취집까지 혼자 기어가다싶이 들어갔다.. 원래 다니던 헬스장은 회원권도 거의 끝나가는 김에 딴데로 옮김

그 이후에 그 여자는 뭐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