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에 있는 소설들 하나 하나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써볼께.
글이 조금 길수도 있어, 사건사고가 많았거든.
고등학교 2학년 땐가 친구 소개로 소개팅을 나갔어
주말 점심 때 만났는데 첫인상은 그냥 딱 그 나이 또래 여자애들?
키가 한 162 정도에 보통 체형이었고, 귀엽다는 얘기 많이 들을 것 같이 생겼더라.
여튼 밥먹고 카페가서 이야기하다가 영화보러 가자고 해서 영화보러 갔지
근데 한창 영화보고 있는데 얘가 내 손위에 자기 손을 올려놓는거야.
손을 잡는다 하기엔 좀 그렇고 겹치는?
속으로는 '만난지 하루도 안됐는데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내가 그때 소개팅이 처음이었단 말이야
원래 소개팅은 그런가보다 하고 가만히 있었지.
영화보고 대충 놀다가 헤어질 때 되서 내가 매너 있게 보일려고 데려다줄까? 라고 물어봤어
솔직히 그냥 예의상 한말인데 "아 진짜?" 이러면서 좋아하길래 버스 타고 집 앞 까지 데려다줬지
집에 오는길에 카톡으로 오늘 재밌었다 담에 또 만나자 이런 얘기 나누고 연락은 계속하고
그렇게 한 2주? 있다가 걔가 고백해서 연애를 시작했어.
그리고 문제가 사귀고 나서 시작됐어
얘가 집착이 장난아닌거야
내가 버스에서 카톡하고 있었는데 왜 카톡은 서로 읽고 있으면 '1' 표시가 안보이잖아. 안읽으면 나타나고.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잠깐 내린다고 폰 화면 끄고 한 2분? 뒤에 다시 카톡 봤거든
근데 얘가 카톡으로 1 표시 나오니까
"왜 카톡안봐?"
"뭐해?"
"어디야? 오고있어?"
이런 느낌으로 카톡으로 한 10개? 지 혼자 보내다가 전화를 건거야
전화 받으니까 왜 카톡 안보냐고 뭐라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니 잠깐 안봤는데 그거 가지고 뭐라하냐 이러니까
자기는 그런게 싫대, 연락 하는동안에는 자기한테 무조건 집중을 해야된다는거야
좀 당황 했는데 연락 안되는걸 싫어하나 하고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소리를 못들었다, 미안하다 하고 사과했지
그러고 만나니까 또 헤실헤실 거리면서 옆에 붙어댕길래 그런 식으로 데이트 했어
근데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얘가 스킨십에 거리낌이 없는거야
고등학생이니까 모텔 같은 곳은 못가고 단 둘이 있을만한 장소가 룸카페 말고는 없잖아
난 그때 룸카페를 처음 가봐서 우와 하고 있는데 얜 기다렸다는 듯이 앵기더라고
계속 먼저 키스하려 하길래 내가 진도가 너무 빠른거 아니냐니까
눈빛이 달라지면서 자기를 안좋아하냐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내가 당연히 좋아한다고 했지
그러면 피하지말라면서 달라붙어서 키스하고 옷 안에 손 넣어서 만지면서 끌어안더라고
근데 솔직히 고등학생이었으니까 여자가 그러면 마냥 좋잖아
그래서 나도 피하진 않고 받아주고 얘도 룸카페 안에서 할 순 없으니까 그 이상으로 진도는 안나갔어
그때까지 난 먼저 스킨십은 안하고 얘가 하면 받아주고 이랬거든
애초에 얘가 계속 들이대는 빈도가 잦으니까 난 딱히 내가 먼저 스킨십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못했지
좀 시간 지나고 룸카페 안에서 키스하는거 받아주고 있었는데
얘가 갑자기 입술을 엄청 쎄게 깨무는거야
진짜 아파가지고 아아! 이러니까 날 째려보더니
"왜 넌 먼저 키스 안해줘?"
이러는거야, 난 벙 쪄서 아무말도 못했지. 애초에 이게 큰 문제인가? 이런 생각이었어.
내가 대답 안하고 있으니까 내 위로 스스르 눕더니
"넌 나 안좋아해? 난 너랑 같이 있든 없든 항상 너 생각만 하는데 넌 아닌것 같아"
오래돼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저런 느낌의 말이었어.
난 속으로 '아 얘가 외로움을 잘 타는거보다' 하고 달래줬지
내가 잘못했다, 나도 항상 너 생각만 한다 이렇게
그러니까 살짝 삐친 상태로 그럼 자주 먼저 키스해주고 스킨십도 많이 해달라는거야
난 알겠다 했지. 그래서 그 날은 먼저 애정표현 같은걸 막 해주니까 되게 좋아하더라고.
이때까지가 연애 초중기였어, 순탄할 때. 싸우지도 않고 무난무난할때 였어
근데 얘가 집착이 심해지면서 나를 집에 안보내려고 할 때부터 좀 틀어지기 시작했어
일단 여기까지 쓰고 기억이 잘 안나서 정리하고 다시 쓸께
이때까진 얀데레 보다는 그냥 집착이 좀 있는 애? 라고 느껴질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