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글이랑 이어서 쓸께




내가 학생때까지는 집이 엄했어서 저녁 8시 정도까지는 집에 들어갔어야 됐거든


솔직히 한창 놀고싶은 나인데 8시면 이르잖아, 그래도 어쩌겠어 혼나기 싫은데 들어가야지




헌데 얘가 보내주질 않는거야.


집에 갈려고만 하면 안보내주고 1시간만 더 있다가 가자하고 앵기고 키스하려 하고 그랬거든


근데 그래도 가야된다 이러니까 걔가 후드티를 자주 입었는데 후드를 가슴 위까지 올리면서


진도 조금 더 나가자는 식으로 눈치를 주는거야 그럼 난 거기에 홀려서 좀 더 늦게가고 그랬어




그래서 집 들어가는 시간도 1시간 2시간 더 늦춰지니까 집안 분위기가 완전 살얼음판 인거야


한창 중요할 때인데 공부 안하고 연애하고 놀러다니니까 부모님 마음에 안든거지




그러다가 얘가 또 앵겨서 집에 늦게 들어갔을 때 문제가 터졌어


내가 휴대폰을 뺏긴거야


근데 더 큰 문제가 뭐였냐면


휴대폰 뺏길 때 '나 폰 뺏긴다' 문자를 날리면서 뺏기는게 아니잖아, 그냥 휙 뺏긴거지




얘는 내가 휴대폰을 뺏긴줄 모른거야


그날이 토요일이었는데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내가 연락이 안됐었거든


일요일 오후에 내가 피시방가서 친구 휴대폰으로 연락해야겠다 이 생각이었으니까


그래서 집 근처 피시방을 가니까 친구가 하는 말이




여자친구가 페메로 연락을 싹 다 돌렸다는거야, 내가 연락이 안된다고


물론 그럴수 있어, 걱정하는거면 그럴수 있지. 근데 얘가 친한 친구들한테만 연락을 한것도 아니고


미친여자가 형 누나 동생 뭐 안가리고 그냥 싹 다 연락을 돌린거야


내 얼굴만 아는 애들한테도 다 물어보고 다닌거지




애초에 나랑 안 친한 사람한테도 연락 돌리고 다니고 뭐 내 이름안다 하면 다 물어보고 다니니까


그날 피시방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니는 뭘 했길래 여자친구한테 안보인다고 연락이 오냐 이런 식으로


싹다 물어보니까 좀 쪽팔리기도 하고 기분이 안좋은거야


그래서 친구 폰으로 걔 집 근처 카페에서 보자고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어




만나니까 나도 좀 화나있고 얘도 화가 나 있었지, 얘 입장에선 연락이 안됐었던 거니까


내가 먼저 말을 꺼낼려고 하니까 얘가 먼저 말하더라고


왜 연락이 안되냐고 자기가 연락 안받는거 싫어하는거 알면서도


안받는건 내가 싫은거냐고 혼자서 계속 말하는거야




내가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까 뭔 말이라도 해보래


그래서 난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지. 니가 계속 좀만 더 있다가 가면 안되냐 이런 식으로 해서 집에서 엄청 깨졌다.


폰도 뺏기고 앞으로 자주 만날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연락은 친한 애들 몇명한테만 하던가 잘 알지도 못하는 애들한테는


왜 물어봐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냐. 내가 널 진짜 좋아하고 있다면 알아서 잘 말해줬을텐데 왜 자꾸 혼자 착각하고 날 못믿냐.




대충 저런식으로 말하니까 좀 당황하더라고, 자기가 생각했던 것 이랑은 다른거지.


그래서 난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폰도 없으니까 앞으로 연락은 잘 안될거다. 언제 돌려받을지도 잘 모르겠다.


이러니까 얘가 미안하다고 하고 눈치 좀 보더만 내 옆자리로 와서 또 스킨십을 하려고 하는거야


이때 짜증이 확 올라오더라고, 얘는 이런거 밖에 모르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거지




그래서 밀치면서 그런거 하지마라, 그냥 우리 생각을 좀 해보자 이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얘가 엄청 당황한듯이 보이더니 자기가 미안하다고 자기 잘못이라고 날 잡는거야


근데 난 화나서 뿌리치고 그냥 카페에서 나와서 그대로 집으로 갔어


집에선 휴대폰도 없고 컴퓨터 키기도 눈치 보여서 그냥 공부하는 척만 하다가 잤지




그러고 다음날 학교 끝나고 집 가려고 하는데 교문앞에 얘가 서있는거야


난 석식까지 먹고 집을 갔고 얘는 수업 끝나면 바로 집가는 거였어서 좀 더 일찍 학교가 끝났거든


못본척 가려고 했는데 얘가 달려와서 날 붙잡았어, 그러더니 왜 그냥 가냐고 이야기좀 하쟤


무슨 이야기? 물어보니까 집에 일찍 들어가야되면 그냥 내 집 근처에서 놀다가 들어가자,


연락 안되면 계속 붙어있으면 되는거 아니냐면서 맨날 학교 끝나면 자기가 데리러 오겠데




여기서 난 되게 화가난 게 얘는 내가 생각 좀 하자는게 놀 궁리를 한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정이 확 떨어지는거야


내가 바랬던건 서로 양보할건 양보하고 개인 시간도 좀 존중해주는 그런 연애를 바랬는데


얘가 말한거는 그냥 하루종일 자기랑 같이 붙어있자 이거였으니까.




또 글에는 안적었지만 얘는 내가 친구들끼리 노는 걸 되게 싫어했었거든. 남자들끼리만 노는 것도 놀지말라 하면서 그 시간에


자기랑 만나자면서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어. 그거 때문에 내 친구들도 얘를 별로 안좋아했었고, 얘도 그걸 알고 있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거 때문에 얘는 내 모든 시간을 자기와 함께 보내야 된다고 말했던거 같기도 해




여하튼 그 모든 것들이 쌓여서 폭발했지, 그 자리에서 그냥 헤어지자고 했어. 생각해봤는데 너랑은 안맞는거 같다. 이런 식으로.


얘가 붙잡은 내 팔을 점점 더 쎄게 잡더니 지랄하지말라고, 니 친구들이 옆에서 나랑 헤어지자고 부추겨서 그러는거냐고


너랑 제일 잘 맞는 사람이 난데 왜 헤어지냐 이렇게 말하더라고.


좀 소름돋긴 했지만 단호하게 말 안하면 절대 안떨어질거 같아서 일부러 쎄게 말했지, 앞으로 다시는 보지 말자고.




그러고 나서도 계속 팔 붙잡고 뭐라뭐라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걔 팔을 뿌려치고 그냥 집으로 갔어. 그러고 한 2일 뒤에 부모님이 휴대폰을 주셨지


폰 받고 켰을 때 엄청 놀랐던게 카톡으로 각기 다 다른 내용으로 한 10줄? 넘었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 정도 문자가 무수히 와있는거야, 놀라서 뭐라고 보냈는지 읽어봤지




내용보면 자기가 미안하다부터 시작해서 너랑 나랑 엄청 잘 맞았는데 왜 헤어지냐, 숨 막혀 죽을 거 같다, 학교 가서도 울기만 했다,


너 생각밖에 안난다 이런 글들이랑 같이 찍었던 사진들도 막 보내놓은거야


진짜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아까 말했듯이 카톡 읽으면 1 표시가 사라지잖아




내가 그걸 읽었으니 1 표시가 사라졌잖아? 얘는 또 무슨 카톡을 보내려고 대화방을 들어왔는데 1 이 사라진걸 봤나봐


"너 카톡 읽었지?"


라고 말하는거야. 내가 답장이 없으니까 전화를 걸더라고 쫄아서 안받고 바로 전원을 껏어 그냥


어이없어서 헛웃음만 나오더라




그날 밤 지나고 다시 휴대폰 키니까 또 연락이 무수히 와있는거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지


당연히 전화를 받더니 역시 연락할 줄 알았다면서 혼자서 계속 말하는길래 내가 중간에 끊고 말했지.


그땐 화가 났기 보다는 얘가 더 연락 안하기를 바랬어서 좀 잔잔하게 말했어.


더이상 연락 안하면 좋겠다. 너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 이런 식으로




내 얘기가 다 끝나고 대답이 없길래 할 말 없으면 끊을께 하고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한 2~3일 지났나? 했는데 친구한테 문자가 온거야. 아직 그 여자애랑 안헤어졌냐고


난 당연히 헤어졌다고 말했지, 근데 친구가 말하는게 이상한거야


다른 친구들도 모두 내가 안헤어지고 사귀고 있는 줄 알고있대




알고보니 얘는 자기 혼자 내 여자친구 행세를 하고 다닌거야. 카톡 상태 메시지도 D-날짜 이런식으로 되어있고


사귀던 당시에 해놓은 날짜세기, 같이 찍은 사진으로 되어있는 프로필 이런 것들을 하나도 안바꾼거야


또 다른 친구들이 설마 해서 헤어졌냐고 물어보면 안헤어졌다, 아직 내가 여자친구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다닌거지


듣고선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 바로 전화를 걸었지.




전화를 받고선 뻔뻔하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난 몰라서 묻는거냐. 왜 혼자서 내 여자친구 행세를 하냐고 막 따졌어


그러니까 아무말도 안하더라고 난 커플일 때 해놓은 프사 이런거 다 내리라고 하고 전화를 끊고 바로 차단을 박았어


그 뒤론 딱히 말 나오는게 없더라. 확인해보니 프사도 그냥 기본 프사로 바꿨더라고




필력 안좋은 글 읽어줘서 고마워, 더 궁금한거 있으면 알려줄께


좀 생략된 일들도 있지만 최대한 잘 쓸려고 노력했어 ㅠ


근데 지금은 집착해주는 여자친구 사귀고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