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그녀를 처음  순간  생각이 들었다.


 구면인듯 나에게 살갑게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누가 보면 친근한 사이 인줄 알겠지만애석하게도 아니다.


 "누구세요…?"


 조심스럽게 입을 떼어서 말했다.


 "…"


 한동안  앞에서 가만히 서있다가그녀는 이윽고 말을 꺼냈다.


 "…수틀렸네?"


 뭐가 수틀렸는지는 말을 안해주고 수틀렸다고 말을 하는 그녀는 뭔가 이상했다.


 덜렁거린다고 해야하나?


 어딘가 나사가 빠진 그녀를 두고나는 문을 닫으려 했다.


-!


 그녀가 닫히기 전에 틈에 손을 넣어서 거세게 붙잡았다.


 "어딜 가려고."


 성인 남성의 힘은 가뿐히 넘을만한 힘으로 나와의 문여닫기 싸움에서 이긴 그녀는틈새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깊은 심해 속에 있는 동굴보다 어두운 눈동자마피 소용돌이가 몰아치는듯한 안에 불이 켜져있음에도 안광이 비치지 않는 그녀의 .


 나는 순간 간담이 서늘해져서 소리쳤다.


 "오지마!"


 방금전의 살가운 말투는 온데간데 사라졌고  앞에는 문을 종잇장처럼 뜯을 기세의 맹수 한마리가  있었다.


 나는 재빨리 스프링 튕기듯 일어서서 걸쇠를 걸어잠갔다.


 그녀도 재빨리 열려고 했지만이미 걸쇠는 잠겨졌다.


 이제는 됐다 하고 안심하려던 순간.


-!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볼트커터로걸쇠를 간단히 부숴버렸다.


 문이 활짝 열리고그녀가 걸어들어왔다.


 " 부탁해.




 서방님?"


 그녀가 내게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