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축제의 대마를 장식할 무대

거대한 운동장위에 차려진 무대위에선 합창단, 힙합 동아리, 밴드, 오케스트라등이 공연을 마치고 얀순이가 마이크를 잡는다


“쟤 얀붕이랑 헤어진 얀순이 아니야?”

“집착 개심해서 얀붕이가 도망쳤다매?”

“말도 마라 나 얀붕이랑 잠깐 대화만 나눴는데 나한테 막 뭐라하고 얀붕이 붙잡아다 소리지르고ㅋㅋ”


주변 사람들의 대화가 불편한 얀붕이

무시하고 얀순이의 공연도 무시하려 에어팟 프-로를 귀에 꼿으려는 그 순간...


“얀붕이에게 바치는 노래에요.”


순간 얼어붙어버린 장내 분위기

관객들의 수군거림이 심상치않은 분위기를 짐작케한다

당황한 얀붕이도 에어팟 프-로를 귀에서 빼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얀순이를 바라보는데...

순간 시선이 마주쳐버린 얀붕이와 얀순이

잠깐의 침묵 얀순이는 이를 악물고 비장한 눈빛으로 얀붕이를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이윽고 반주가 시작되는데...





“내 모든 것 다 주어도 그 마음을 잡을 수는 없는걸까”


“추억만을 간직한채- 떠나기는 너무 아쉬워-“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줄 수가 없나”


“그대는 모나리자! 모나리자! 나를 슬프게하네에-!”



개지리는 고음과 뛰어난 성량이 운동장 전체에 울려퍼지며 동네 주민들 달팽이관까지 자극 시키는 압도적인 퍼포먼스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사람들

멍하게 공연을 바라보며 감탄이 터져나온다


“그런 표정은, 그런 표정은 싫어!”


“나의 모나리자! 모나리자! 나를 슬프게하네!”


하지만 얀붕이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지는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얀붕이

중간중간 얀순이와 눈이 마주치지만 애써 시선을 회피할 뿐이다

점점 공연이 끝나가고

얀붕이는 튈 준비를 한다

그러다 다시한번 얀순이와 눈이 마주치는데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얀붕이의 표정은 일그러져있다

그런 얀붕이를 애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노래를 이어가는 얀순이...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 줄 수 가 없나...”


얀붕이를 계속 바라보며

이전과는 다르게 애절한 톤으로 바뀐 얀순이

관객들도 감정을 이입하며 덩달아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흘린다


“나의 모나리자... 모나리자...”


“그런 표정은...”


“싫-어어!!!!!”


얀붕이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절규하듯이 고음을 내지르는 얀순이

동시에 관객들의 입에선 탄식이 터져나오며

함성이 쏟아져나온다


““”정녕 그대는!”””


“그대느은!!!”


“““나의 나랑을 받아 줄 수 가 없나!”””


“줄 수가 없나아!!!”


“””나의 모나리자! 나의 모나리자!”””


관객들, 동네 주민들도 합심해서 떼창을 하고

얀순이도 얀붕이에게 시선을 고정시킨채

묵혀뒀던 감정을 전부 내지른다


“””그대는 모나리자! 모나리자!”””


“모나리자아아!!!”


“””나를 슬프게 하네에!”””


“예에에!!!”


“”모나리자아!”””


“모나리자아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박수갈채

모두 함성을 지르며 감탄한다


“와... 이건... 진짜.”


“나 머리가 띵해...너무 감동적이야 눈물이 멈추질 않아ㅠㅠ”


“야 이건 모나리자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없다!”


“얀붕이가 잘 못 했네!”


넋을 잃어버린 얀붕이 멍하니 얀순이를 바라본다

여전히 얀붕이를 바라보고 있는 얀순이

가슴에 손을 얹고 가슴팍을 움켜쥔다

이윽고 결심한듯 무대에서 내려와 얀붕이 앞으로 다가오는 얀순이

얀붕이는 흠칫하며 몸이 굳어버린다


“얀붕아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


말을 못하고 가만있는 얀붕이


“””받아줘! 받아줘!”””


결정 할 새도 없이 주변에서 받아달라며 소리친다

안받아줬다간 좆될거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있는 얀붕이

얀순이는 마이크를 집어던지고 얀붕이의 팔을 잡고는 학교 밖으로 끌고간다


“””오오!!!”””


등뒤의  함성소릴 뒤로 한채 얀붕이는 그대로 얀순이에게 끌려간다



그대로 얀순이집안까지 끌려온 얀붕이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얀순이의 손을 뿌리치고 따지듯이 소리치는 얀붕이


짝!


“무, 무슨...”


“그런 표정은 싫다했지.”


“너, 너...”


짜-악!


“앞으로 한 번만 더 헤어지자 했다간 이거보다 더 심한 짓 할 줄 알아.”


“미친년...”


쾅!


얀순이에게 걷어차인 얀붕이

얀순이는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진 얀붕이한테 다가와 귀에 속삭인다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돼? 우리 사이는 이미 낙인찍혀졌어. 네가 날 거부하면 사람들이 널 어떻게 볼까?”


얀붕이를 꽉 끌어안는 얀순이

귓가에는 얀순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뭣하면 사람들 보는데서 따먹어줄테니깐.”


“하아...하아...”


“얀붕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