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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걷다보면 때때로 막 다른길을 마주한다. 


저번에 마주쳤을 때는 곧장 체념하고는 바로 뒤돌아갔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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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등교시간이 1분 남은 지금 많은 풍경들이 내 눈가를 스쳐 지나간다.

 

차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며 교문을 향해 달려가는 남학생. 


머리 스타일이 우선인지, 지각 회피가 우선인지 고민하면서 뛰는 여학생.


그중에서도 헥헥거리며 꼴싸납게 뛰는 한 명의 남학생.


"오후 6시 반 알람 실화냐....? ㅆㅂ 아침 스킵할걸....."


뛰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지각은 확정이네.





"너는 '딱!' 맨날 '딱!' 지각이냐!!!" "따악!'


이게 내가 교실에 들어와서 본 첫 풍경이다. 


"아니, 유 선생! 좀.... 때와 장소를....."


내 옆에 계신 교장선생님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눈앞에 여교사에게 개미소리만하게 타일렀다. 


교장이 저렇게 기는 걸 보니 이 선생과는 엮이면 피곤하겠다. 


"아무튼 유 선생. 이 학생은 우리 학교의 특기전입생이니 아무쪼록 잘 부탁하네."


유 선생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였다. 


"크흠! 그럼..."


그냥 일반고 갈걸 그랬나? 이 선생은 진짜 위험하다. 





"너가 소문의 영어특기 전입생이니? 어디 얼마나 살다왔어?"


유 선생이 묻는다. 머리는 대답을 재촉하는데 눈은 그녀의 가슴으로 이동한다. 


"....어 딱히 살다 오진 않았고 그냥 공부했어요."


사실 캐나다에서 1년반정도 생활했지만 말해봤자 귀찮아질께 뻔하고 무엇보다


이 진귀한 풍경을 놓칠순 없지! 


주변에서 "오........"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알바 아니다. 


근데 왠지 소리가 작다?




순간, 그녀가 갑작스럽게 무릎을 굽혀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입을 열었다.


"그래? 제법이네. 이제 자기소개나 해봐."


그녀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간 것을 봤지만 내가 긴장한 탓일 것이다. 


이제서야 교탁앞에 서서 입을 열었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 왜 얘들이....."


"그냥 연습이라 생각하고 해. 우리 반 얘들 앞에서 처음 말하려면 꽤나 긴장할걸?"


.......... 


"잘 부탁드립니다! 영어특기 전입생으로 온 김오탁이라고 합니다!


내 앞에 있는 두 명의 학생과 무수히 많은 빈 책걸상이 나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의 머리에서는 피가 살짝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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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 상식! (1)
대한고 학생들은 아침자율활동, 즉 부활동 및 스터디 그룹을 새벽부터 진행한다. 

따라서 오탁앞에 있는 두 학생은 그중 어디에도 들지 못한 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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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처녀작이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마 빌드업이 꽤 많고 얀 정도는 매우 하드하지는 않을 겁니다. 고어 및 잔인한 내용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많이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