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나는 블아라는 겜을 안하고 커뮤 + 소설 쓸려고 나무위키로 캐릭들 설정 쓱쓱 본게 끝이라

캐붕, 설붕 등이 있을 수 있음












최근 인터넷에서 신기한 물건을 발견하였다.




이름하여 '머리 위에 횟수가 보이는 안경!' 이라는 신상품이었는데.




이게 또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띵동~







앞서 한 마디만 하겠다.



현명한 소비를 중요시하는 모 누구와는 다르게 나는 매우매우 즉응적인 극성 P인지라 이런 낭비는 이젠 일상 다반사였다.




생긴건 그저 평범한 동글이 안경에 막 새련되진 않지만은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아서 패션 안경이라며 쓰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디자인에



무엇보다 1200엔(환화 약 12000원)이라는 비쌀 정도는 아닌 어정쩡한 가격.



특히 어떤 비밀을 들춰보고 싶은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 나의 귀가 솔깃할만한 물건인지라 망설이지도 않았다.







'그러니 안 살 이유가 더 이상은 없다, 재밌겠네 당장 사자!'






그렇게해서 오늘에서야 고대하던 물건이 내 손 안으로 무사히 들어온다.





"드디어 왔네, 어디~"



신상이 왔으면 성능 테스트는 기본이겠지, 안경을 쓰고 곧 바로 거울을 들여다보았는데.





155



"..... 엥?"



허나 나의 기대외는 다르게 생각보다 싱거운 숫자에 들뜬 감이 팍 식어버리고 만다.




"155...?"



상당히 애매한 숫자





관계를 가진 횟수라고 하기엔 너무 과한 감이 있으며 나는 아직 동정을 지키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먹은 빵의 갯수 같은 거라기엔 터무니 없이 부족해보이는 수.




"......"




기분이 급격히 차분해지자 미처 보지 못했던 단점들이 눈가에 아른거리듯 머릿 속에 흘러들어온다.




생각해보면 상품 설명엔 '무슨' 횟수를 보여주는지는 나와있지 않았었다.



뜯었던 상자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아도, 인터넷에 들어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봐도, 그저 횟수를 보여준다고 했지, 그 수가 무슨 의미를 가진건지는 전혀 나와있지가 않았다.




그저... 횟수가 보이는 안경, 그 이상의 부가 설명 따윈 없었다.



"에이, 완전 사기 당했네!"



그래서 물려오는 배신감에 괜히 샀다며 혼자서 분통을 터드리지만은...





"후... 그래도 기왕 샀으니 정체를 찾는 수 밖에."




일단 내돈내산도 하고 환불도 안되는 상품이겠다, 이 숫자의 의미를 밝히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앗, 선생! 못 보던 안경을 썼네?"



라고 해봤자, 그냥 안경을 쓰고 평소대로 출근하는 거지만은.







◇◇◇








"......."




마치 비싼 사람 뒷 꽁무니를 쫒아다니는 도둑 마냥 매우 수상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관찰한다.



뭔가 얻는 정보가 많아진다면 뭐라도 지례짐작 가는게 있겠거니 하며 한명 한명 엿 보지만




"110... 82.... 102?"


"아~ 모르겠네."



근데 이게 왠걸? 



전부 다 100 언저리 정도의 너무나 애매한 숫자들이었기에 이 횟수의 정체에 대한 정답은 커녕...


그 행방이 묘연해지면 묘연해졌지, 예상 가는 것이 단 한개도 없었다.




"선생, 뭐해?"



"우와아앗?!"




그러던와준 뒤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신 본 사람 마냥 화들짝 놀라게 된다.




"ㅁ.. 뭐야... 시로코였어?"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고 위기감을 급히 쓸어 내리는데.



"...? 뭐가 그렇게 놀라?"


시로코는 내 생뚱 맞은 행동에 고개를 갸웃하며 머리 위의 귀를 쫑긋거린다.



의아함이 담긴 눈 빛은 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애초에 이런 벽 뒤에서 누굴 훔쳐보는 것 마냥 서있어?"



변명해보지만 이미 의미심장한 행동들에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지 계속해서 캐물어본다.



"으응.... 그냥 관찰할게 좀 있어서."




이상함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탐정에 빙의된 것 마냥 턱 밑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이는데.



"....."



그러면서도 동공은 최대한 치켜 드며 시로코의 머리 위를 살펴본다.





130




그녀도 역시라면 역시, 머리 위에 100 언저리 정도의 횟수가 적혀 있었다.




"그나저나 시로코, 무언갈 살면서 130번이나 해본적 있어?"



그래서 최대한 이상하지 않는 분위기로 화제를 돌리며 은근 슬쩍 떠보는데.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시로코는 잠이 덜깬 사람을 본듯한 한심 섞인 눈으로 나를 지긋이 쳐다본다.




"아니 뭐... 그냥 궁금해서 말이지, 뭐 짐작가는 거라도 있어?"



"..."



그래도 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준다.





"..... 딱히? 애초에 무언갈 기록하면서 살지는 않아서 말이야."







하지만 어렴풋이 예상한 대로 역시나 별 다른 수확은 없었고.





"그나저나 선생님, 혹시 오늘 끝나고 나 좀 따라 ㅡ"



"그럼 나.. 나중에 보자!"


"앗, 잠..."



100% 이상한 짓을 꾸미고 있는 사악한 계획을 눈치채고 못 들은척 자리를 급히 떠난다.










◇◇◇









"......"



결국 이상한 방향으로 열정이 트는 바람에 횟수의 의미를 찾기 위한 조사는 계속 되었다.





그냥 마주치는 학생이라면 안가리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미도리 96



우선 미도리


"흐음~ 글쌔요? 지금껏 게임에서 진 횟수?"


"그런데 그렇다고 치기엔 제 실력을 고려하면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내 질문에 반 농담인 어투로 그렇게 말하는데 진심 쪽이 더 가까운듯이 말하기 시작한다.


"이긴 횟수라 하기에도 너무 적고요!"


".... 그나저나 선생님, 여자 친구는 있나요?"



"응? 없는데 그건 갑자기 왜?"



"..... 헤에~ 그럼.."


"난 연애에 관심 없어."



"에잇, 재미 없네요."



"뭐, 어차피 밤에.."


"응, 뭐라고?"


"아니요? 아무말도..."



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는 것 같았다.





호시노 110




"헤에~ 모르겠는걸? 이 아저씨가 무언갈 일일이 세고 다니는 성격은 아니라서 말이지~"


다음은 호시노, 허나 그녀도 딱히 짚이는건 없어 보였다.


"그나저나 선생, 요새 학생들이 너무 앵겨 붙어서 곤란해 보이던데?"



"어? 음.. 그렇지."



"그래~ 안 그래도 요새 너무 시달리는 것 같아서 피곤한 것 같더라고."


"그런 의미에서 좀 쉬는게 어때? 내침김에 나도 옆에서 좀 낮잠이나 자고, 내가 사실 시설 좋은 모텔을..."




"미안하지만 정중히 거절할게."


"어라라...?"



그러다 이상한 제안을 하려 하자 빠져나오듯 출행량을 쳤다.










히나 97





"글쌔, 짚이는게 없는데."


이어서 히나와 마주쳐, 그녀에게도 선듯 건내보는데.


"애초에 중요한 거라면 일일이 기억해두는데 무언갈 97번을 한 기억은...."



그런데 히나는 말하다 말고, 갑자기 얼굴이 새 빨게 진다.





"응? 짚이는 거라도 있어?"



"...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


"그러지 말고, 좀 간절하게 조사하고 있어서... ㅡ"



"잠깐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아무리 나라도 부끄러워."


형사의 직감 마냥 뇌리를 스치는 느낌에 조금 더 캐물어보자.


"으읏..."


"어쩌면 내가 선생님에게 '안긴' 횟수 일지도...?"


무언가 중요한 단서를 입수한 것 같았다.


안아준 횟수라...


생각해보면 시도 때도 없이 내 품에 뛰어드려는 학생들도 있었지...


"응? 그런데 내가 히나를 그렇게 많이 반겨줬었나?"



".....몰라.. 다음은 알아서 생각해, 난 여기까지."




히나에게서 무언가 실마리가 잡힐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그 이상의 발견은 없는듯 했다.




그래도 나름 중요한 퍼즐조각을 얻은 느낌이었다.








세리나 88






"으음~ 특정 될 만한게 몇 개 있어요."




그 다음으론 세리나에게 물어보자 무언가 아는듯 보이는 표정에 이번에도 뜻 밖의 수확을 할 것 같아 기대하는데.




"제가 선생님을 몰래 따라다닌 날 이라던가~"


"뭐...?"




"선생님이 업무실에서 주무실 때 살금살금 다가가서 사진 찍은 장수라던가?"



"에??"





"아니면 귓가에 대고 언제나 어디서나 세리나에요~ 라고 속삭이며 혹시 세뇌 될 까 기대하는 ㅡ"




"음.... 더 이상 안 말해줘도 될 것 같아..."




더 이상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릴 것 같은 소식에 그만 듣기로 했다....














이 밖에도 여러 학생들에게 취재를 물어보았지만




아스나 99



"모르겠는걸? 그거 말고 주인님~ 방과 후 같이 카페나 가자!"


"미안하지만 그럴 시간 ㅡ"


"헤에~ 엉뚱한데에 시간 쏟을 곳은 있고? 내 직감이 그리 말하고 있는데?"


".... 이건 엉뚱한게.."


"그러지 말고~ 오붓하게 커피나 한잔 하자!"



"윽, 마음대로 팔짱 끼지마."




마리 101



"고해성사를 한 횟수 일까요?"


"죄송해요, 딱히 무언갈 세고 다니지 않아서 도운 될만한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 아니면 어쩌면......"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지금 말은 잊어주세요."






와카모 106



"흐음~ 횟수는 모르겠고 혹시 서방님을 사모하는 수치일까요?"



"그런데 보통 그런건 100이하.."


"저는 그만큼 서방님을 초월적으로 사모한답니다~♡"



"....."



"그러니, 방금 말했던 것 처럼 함께... ㅡ"



"난 이만 가볼게!"




미카 106





"깃털 갯수? 아니면 선생님께 [검열] 해달라고 졸라.."



"오케이, 넌 거기까지."


"힝... 너무해."




아리스 70


"선생님을 몰래 따라다닌 횟수, 선생님 마시는 커피에 몰래 수면제 타서 데려갈까 시뮬레이션한 횟수, 밤길에 덮쳐저릴까 심각하게 고민한 횟수 정도가 있는 것 같아요!"



"...?"






사야 94





"단도진입 적으로 답하마, 선생님 몰래 셔츠에 코 박고 냄새 맡은 횟수인 것이야!"



"그래? 앞으론 어디 함부로 벗어 놓지 말아야 겠는걸."



"아앗! 너무한 것이다! 솔직히 말했으니 보상이 있어야 ㅡ"



"변태를 위한 혜택은 없네요~"



"우웃... 그러지 말고 팬티 한 장이라도..."


"안.돼."


"히잉.. 너무한 것이야..."






괜히 학생들에게 들이댔다가 정신적 충격만 얻어가는 불상사만 일어날 뿐, 별다른 정보는 얻지 못했다.





◇◇◇




"흐음.... 진짜 뭘까."



결국 수소문에도 불구하고 특정 할 수 없는... 아니, 오히려 이상한 답변만 줄줄이 내놓는 학생들 덕분에 더욱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다.






"하아~"



그래서 계속되는 허탕에 허탈감을 느낄 때 쯤...



유우카 121



"네...? ㄱ.. 그 수.. 숫자는 어.. 어떻게... 아셨나요..?"



우연찮게도 수상한 느낌을 물신 풍기는 학생을 만났다.


"ㄱ... 그건.."


유우카는 마치 범인이 정곡을 찔린듯한 당황함을 보이는데.



"왜? 짚이는 거라도 있어?"



생각해보면 계산적인 유우카 성격상, 무언가 알만할지도 몰랐다.



"있다면 알려줘, 좀 진지하게 찾고 있어서."


그래서 최대한 물어보려고 했지만...



"죄.. 죄송합니닷..! 그건 알려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부끄러움에 쥐구멍을 찾아 달려나가는건지, 급히 자리를 떠나버리는 바람에 오늘은 더 이상 물을 수 없게 되버럈다.






◇◇◇





"하아..."



결국 눈에 띄는 성과는 얻지 못한체 귀가하고 말았다.



"....."


어떤 횟수가 보이는 것 까진 좋은데...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내일도.. 조금은 알아봐야.. 지..."



그래도 몇몇 짚이는 학생들은 있고, 또 그리 급한 일도 아니니 내일을 기약하며 졸린 눈을 감는다.










.......












깊고 어두운 밤




덜컥....



"오늘도 와버렸네~"


"벌써부터 떨려."


"잘 주무시고 계시겠죠?"


샬레 학생들은 누군가의 집으로 유유히 들어오기 시작한다.



"집 넓다~"


"나중엔 내가 여기서 선생님과 살고있겠지?"


"새치기하지마..!"



넓다곤 할 순 없지만 혼자 살기엔 과한 감이 있는 집 안이 가득 찰 정도로 줄줄이 들어오는데.



드르륵......



"".......""



이내 어떤 방의 문을 열자,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숨을 죽이며 최대한 소음을 줄인다.



"후우.. 후우..."



그 안에는 편안한 숨 소리가 감돌았고




""....""



학생들은 조심스레 방 안을 들여다본다.




"쿠울....."



놀랍게도 그 안에 있었던 것은 고이 잠들어 계시는 그들의 선생님.




"오늘도 깊게 잠들어 계셔..!"



"완벽! 계산대로...!"


자신들의 선생이 잠들어 있다는걸 확인하자마자 안도한듯 안색이 밝아지며 방 안으로 우르르 몰려든다.








◇◇◇





오늘은 유독 피곤한 아침이었다.




"하암~"


 


직장을 때려치고 싶은 나른함이지만 꾹 참으며 출근하는데...




"엥..?"



나는 두 눈을 부릅떠지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시로코 131


유우카 122


호시노 111




이게 왠걸, 전부는 아니지만 몇몇 인원들이 하루 아침 사이에 숫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던가?!




"시.. 시로코..! 어제 무슨 특별한 일 있었어?!"



그렇다는건 분명 어제 횟수가 늘어날만란 특정 했동을 했다는 것....



그래서 급히 시로코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ㅡ





"으응? '평소'랑 다를 것 없었는데?"



그녀는 시큰둥한 얼굴로 딱히 큰 일은 없다, 답하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보고야 말았다.



시로코가 뒤를 도는 그 찰나에,




수상적고.. 또 색기가 가득 차 있는 미소와 함께.



완벽 범죄를 이룬 괴도의 얼굴을 짓고 있던 것이었다.




"......"




나는 그 모습을 보자, 여러 생각이 휘몰아치다 이내 과부하가 온 것 처럼 머리가 새하에 져버렸고...





"엥..?"



그러다 거울을 봤는데...




156



그 안엔 어째서인지 내 머리 위의 숫자도 하나 올라가 있었다.















정답 ㅡ 뜨밤을 보낸 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