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수 side


정욱이는 아침에 일어날때 항상 오른팔을 들어서 기지개를 켜는구나, 샤워는 대략 10분 정도 걸리고... 하아... 저 잔 근육... 꿀꺽...앗 등에 작은 점이 있네?


정욱이의 방안에 설치해둔 카메라 덕분에 나만 아는 정욱이의 비밀이 하나, 둘 늘어나는 행복과 함께


뭐야... 누구랑 카톡하는거지? 설마 딴 년은 아니겠지? 그리고 뭘 자꾸 중얼거리는거야...?


불안감과 분노도 느꼈다. 카메라가 있으니 언제든지 정욱이를 볼 수 있는건 좋지만 한계가 있어


정욱이를 계속 내 옆에 둘 수만 있다면...


납치를 해서 정욱이가 나만 바라보게 조교한다면? 으음.....


그때 정욱이가 핸드폰을 내려두고 화장실에 들어가는게 보였다.


요즘들어 정욱이가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핸드폰을 두고 가는걸로 봐선 다른 년과 연락하는건 아닌데... 나 몰래 수련하는건가?


내가 지켜준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하지만 이 분노는 화장실에서 나올때 땀에 젖은 정욱이의 몸을 볼때마다 금방 풀리곤 했다.


뭐... 혼자서 수련해 봤자 별로 소용도 없을테니 나둬도 괜찮겠지?


정욱이가 화장실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 답답하던 그때 화장실 안에서 무언가 중얼거리는 정욱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하게 화장실에서 수련하는 동안 정욱이는 뭔갈 저렇게 중얼거린단 말야?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걸까?


음... 조금 들어볼까?


카메라의 소리를 최대로 키우고 내 귀에 마나를 압축시켜 청각을 극한 까지 끌어올렸다.


"...바리아... 지키.... 몰라"


.....뭐?


"막아....마탄..."


정확한 문장은 들리지 않았지만 몇몇 단어들이 들려왔다. 


정욱아... 니 입에서 바리아가 왜나와? 지킨다니? 설마 바리아를 지키겠다는거야?


정욱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걸까?


난 그 단어들에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정욱이가 나에게 뭘 숨기고 있다는 것과 나 말고 바리아를 생각하고 있단 사실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정욱이가 나한테 말해주지 않는 비밀이라니... 뭐야... 뭐지...? 어째서 나 한테 숨기는거야? 방금 카톡.. 바리아랑 하는거야? 그런건 절대... 절대... 절대...


따르릉!!


나의 슬픔과 분노를 멈춘것은 바리아의 전화였고


난 전화기를 부술듯이 잡으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 바리아 혹시 정욱이랑 연락했어?'


.

.

.

.

.


바리아는 분명 아니라 대답했다.


정욱이 다음으로 아끼는 동생 바리아가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정욱이는 확실히 나에게 뭔갈 숨기고 있어... 대체 뭐지? 뭘까? 


정욱이에게 눈치를 줘도 정욱이는 끝까지 몰래수련을 했다는 이야기 밖에 하지 않았다.


꼭 정욱이의 입에서 듣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던 그때


"정욱씨?!!"


"여울씨?!!"


저년은.... 뭐야....? 왜 정욱이를 보면서 웃고 있는거....


"할 일있다고 카톡한게 아거였어요?!"



하하..하하...


내가 정욱이를 지키지 못해서 저런 쓰레기가 정욱이의 옆에서... 죽여야해 죽여야... 죽여야...


"누나!! 여울씨는 그냥 헌터 동료 일뿐..."


!!! 정욱아? 지금...지금 저 년 감싼거야...? 우리 정욱이가 그럴리가 없는데?


아... 그렇구나?


이미 저년에게 홀린거야... 내가.. 내가 구해줘야해...


엄청난 분노때문일까? 평소보다 머리가 맑은 기분이다, 아니 다른 생각을 못하는건가? 


지금은 그저 정욱이에게 다가오는 저년을 죽이겠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누나 저 믿어주세요. 지금 참고 이번 일 잘끝내면 제 비밀하나 알려드릴께요"


순간 귓가에 들려온 정욱이의 목소리와 숨결에 정신이 들며 귀에서 부터 열이 올라오며 마나가 흩어졌다.


하으읏... 나 귀 약한데엣!!


"하아...하아... 약속했어? 이번에도 거짓말이면 용서 안할꺼니까..."


정욱이의 속삭이는 목소리와 숨결에 난 결국 또 정욱이에게 져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정욱이가 그 년에게 날 소개 해줄때


"...제 소중한 누나에요"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소중한 누나


난 정욱이의 품에안겨 필사적으로 정욱이를 덮치려하는 이성을 막아내며 몸을 떨었다.


그 소중한 누나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이 대체 뭘까? 내가 모르는 정욱이의 비밀은 있어선 안돼니까


응, 그러니까 내가 정욱이를 지켜보는건 정당방위야


난 정욱이의 소중한 누나인걸?


.

.

.

.

.


작전당일 오억만의 사무실을 조사하며 나는 방을 뒤지는척 정욱이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정욱이는 조심스럽게 책장에 있던 책 한 권을 빼더니 그 자리에서서 책장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잠시후 열린 비밀공간에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히 비밀공간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는 움직임 이였다. 


책을 빼고 약 5초정도나 기다린 다음에야 열리는 비밀공간을 저렇게 우연히 발견하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해...


혼란한 마음을 뒤로하고 비상구계단으로 몰래 빠져나가던 우리 앞에 오억만과 리가 나타났을때 난 나도 모르게 정욱이가 중얼거린 말들이 생각났다.


["...바리아... 지키.... 몰라"]


그리고 그때 바리아를 향해 살기 가득한 주먹질을 날리는 리의 모습과, 미리 알고 있었다는듯 막아내는 정욱이의 모습을 보고 난 정욱이의 비밀이 뭔지 알 것 같았다.


"하압!"


일단 나의 정욱이를 공격하려는 이 쓰레기부터 처리해 볼까?


하지만 부끄럽게도, 2년의 공백 때문에 난 리 녀석에게 한 번도 유효타를 넣지 못하고 포탈을 타고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했다. 


이대로 놓치는 건가? 생각하던 그때  충격을 받고 멍하게 서있는 바리아의 앞에 정욱이가 마나를 모으며 서는 모습을 보고 난 빠르게 정욱이의 앞으로 달려나갔다.




아직 끝나지 않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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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슬아슬하게 정욱이와 바리아를 구한 나는 정욱이의 비밀에 대해 이미 눈치챘지만 정욱이의 입에서 직접 듣고 싶은 맘에 일부러 모른척 정욱이를 뒤를 따랐다. 그리고 정욱이는 결심한듯 나에게 비밀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예지몽, 분명 정욱이는 지석이와 나의 과거도 꿈을 통해서 알아냈었지? 뭔가 특별한 신기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난 그런것 보다도 나만 아는 정욱이의 비밀이 하나 생겼다는 점에서 더할나위 없는 행복을 느꼈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 알고 있는 정욱이의 비밀 이라니!!


이렇게 기쁨이 가득찬 내 감정의 댐이


"...사랑해요"


.... 뭐?


정욱이의 고백으로 터져버려서 감정이 내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아... 정욱아...정욱아.... !!!!!!


나는 진정되지 않은 감정의 폭발에 정욱이와 키스를 했지만


부족해.... 터무니 없이 부족해!!!! 아아... 정욱아... 정욱아.... 나 더이상은 못참을 것 같아!!!


"나도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정욱아!! 아아... 정욱이가 사랑한다고 말해줬어... 녹음 했어야 했는데 하으으으... 애는 4명 정도가 좋을것 같아!! 정욱이 집이 가까우니까 정욱이 집에서 하는게 좋겠어... 아아... 못참겠어... 지금 여기서 해버릴까? 하아...하아... 정욱아... 정욱아... 정욱아!!!"


사랑해...사랑해... 사랑해....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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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side


유지수와 사귀게 된 첫 날부터 길거리에서 내 옷을 벗기려는 유지수를 힘들게 진정시키며 유지수를 데리고 내 집으로 향했다.


나도 성인 남성이고, 유지수는 매력적인 성인 여성이다. 여자쪽에서 이렇게 들이대는데 그냥 넘어가는건 남자가 아니지!


집문을 열자마자 유지수를 침대로 데려가 눕히고 키스를 하며 우린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기 시작했다.


"하웁... 하아.. 하아... 정욱아... 정욱아..."


"흐읍... 하아...지수누나...."


유지수의 눈물섞인 애절한 눈빛을 보고 이성이 날아갈듯한 기분을 느끼며 난 그렇게 침대위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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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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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창문에서 내리 쬐는 햇살에 눈부심을 느끼며 난  천천히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새근새근


옆에서 유지수가 나를 바라보며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을 보자 어제의 격렬한 밤이 생각나 나도모르게 얼굴이 빨개진다.


후우... 정말... 어제는 대단했어


나는 유지수가 깨지 않게 천천히 일어나 밖으로 나와 샤워를 하고 어제 일에 대한 협회의 발표를 보기 위해 TV를 켰다.


[...중국의 S급 헌터 리 씨와 한국 헌터 협회의 오억만 씨가 몬스터 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협회는...]


이 발표로 사람들, 특히 사건의 중심 한국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당장에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 몬스터일지 모른다는 공포감


그래서 미국협회는 S급 헌터들을 포함한 A급 헌터들을 방비가 취약한 수 많은 나라에 파견하기로 하는데 아마 한국에는 분명히...


[... 미국의 S급 헌터 바리아 씨와, 머스 씨가 한국으로...]


머스가 오.... 응?


내가 바리아를 구해준 나비효과인가?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한국 행이라니


귀여운 동생인 바리아를 다시 볼 생각을 하니 왠지 기분이 좋다.


바리아가 원작과 달리 의식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 몬스터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스토리는 넘어가게 되겠지


S급이 둘이나 오면 한국은 사실상 S급이 3명이나 되는 거지만 대침공에 이어 간부가 몬스터였다는 점 때문에 이 정도 방비가 필요 할 것이고 어느정도 안정화 되었을때에는...


"정욱아!!!"


그때 갑작스럽게 유지수가 불안한 목소리로 나의 이름을 부르며 침실에서 뛰쳐나와 나를 보고 품에 안겨들었다.


"누나? 왜 이러세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니가 없어서... 꿈이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유지수의 귀여운 대답을 듣고는 그녀를 안아주며 귀에대고 나의 사랑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사랑해요 누나, 꿈 아니에요 저 여기 있어요"


귀가 약한 유지수는 내 속삭임에 감동과 흥분을 동시에 느낀듯 이상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작게 속삭였다.


"....할까?"


어제 밤 일 때문에 엄청 피곤했던 내가 곤란함을 느끼던 그때


띵동!


"실례합니다, 김정욱씨네 집 맞나요?"


바리아의 목소리가 나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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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된거에요, 정욱오빠 보고나서 지수언니 찾아가려했는데 설마 같이 있을 줄이야"


"흐음... 그렇게 된거구나"


바리아의 설명을 들은 유지수는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하루만에 돌아온 바리아를 환영해 주었다. 


바리아가 약간 음흉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것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


"그럼 머스씨도 온거야? 왜 같이 안오고?"


"그게... 근 손실 온다면서 한국에 오자마자 협회의 헬스장으로..."


"...."


S급 헌터 머스의 설정은 헬창 이다. 사실 개그 캐릭터로 소모될 예정이였지만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스토리의 후반부 까지 활약하는 캐릭터로 노선을 변경했었지


"사실 머스씨까지 있을때 말할 임무내용이 하나 있는데, 이건 나중에 협회에서 만나 이야기 하죠"


정적을 깬건 바리아의 인사였다. 나는 바리아를 배웅해 주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다 손을 잡고 나를 말리는 유지수의 행동에 그대로 바리아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누나, 왜 이러는..."


"정욱아, 바리아가 말한 임무 뭔지 알고 있지? 말해줘"


"... 누나 하지만 제가 본건 확실한 미래가 아니잖아요 말해봤자..."


"그렇게 말하면서 또 혼자 끙끙대려고? 빨리 말해"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는 유지수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랬다가 벌어질 일들이 걱정돼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마음 먹은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억만의 방에 있는 포탈의 조사일꺼에요"


"...."


몬스터들이 타고 넘어오는 포탈은 금방 그 입구가 닫히는것이 일반 적이지만, 오억만의 방에 있는 포탈은 다르다.


오억만이 포탈을 열었다가 닫지 못한채 그대로 리의 포탈을 타고 사라져 버렸으니까


"... 이런 포탈은 처음이니까요 그래서 열려있는 포탈 너머의 조사를 위해서 바리아와 머스씨가 온 걸꺼에요"


"하지만 포탈을 타고 넘어간 헌터들은 모두 돌아오지 못했잖아? 아무리 S급 둘 이라지만 너무 위험해"


"그러니까 바리아가 믿을수 있는 저희에게 부탁하는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정욱이넌 겨우 D급 헌터인걸?!! 너무... 너무 위험하단말야"


"걱정하지마세요 누나, 머스씨에다 바리아, 누나까지 S급이 세 분이나 계신데 무슨일 있겠어요?"


생각보니 바리아가 다친동안에 일어나는 몬스터의 공격이 모두 스킵 되어서 이번 포탈 조사는 상당히 빠르게 일어나는구나?


원 스토리속 포탈조사는 분명...


그때 유지수는 한숨을 쉬더니 부엌으로 가 물을 따라 마시고는 나에게도 물을 건넸다.


"자 정욱아 마셔"


나는 유지수의 눈치를 살폈지만 화가난것 같지는 않아서 상쾌해진 마음으로 물을 모두 마셨다.


"아 참! 정욱아 이제 다시 나랑 수련시작하자, 리와 싸웠을때 널 지키지 못할뻔 했어... 다시 그럴일이 없도록 그때 보다 더 강해져야해"


"네, 열심히 수련해서 다음엔 제가 누나를 지켜드릴께요"


내 대답에 유지수는 얼굴을 붉히며 몸을 베베 꼬며 나를 쳐다봤고 어째선지


'어라?'


내 몸도 점점 뜨거워지며 나도모르게 유지수 처럼 몸을 꼬기 시작했다.


"약효가... 흐읏... 드나보네 정욱아?"


!!! 아까 물!! 


안에 약을 넣어둔건가? 그걸 본인도 마신거야?!!! 


"정욱이가 내꺼라는 증거를 남길꺼야... 어떤 년도 넘보지 못하도록" 


유지수는 달아오른 몸을 힘겹게 이끌며 나의 손을 잡고 침실로 이끌었다. 


난 저항할 의지도 잃은 채 끌려가 그대로 침대에 몸을 맡겼다. 


이걸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결국 그날 유지수가 만족할때 까지 사랑을 나누었던 나는 수련은 내일부터 라며 집으로 향하는 유지수를 배웅해주고 그대로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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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음날 협회로 향한 나는 로비에서 유지수, 바리아, 머스가 있는 것을 보고 그곳으로 다가갔다.


"정욱아! 왔어?"


나를 가장 먼저 발견한 유지수는 팔짱을 끼며 나의 옆에섰고 난 바리아와 머스에게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십니까? D급 헌터 김정욱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욱오빠?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날줄은 몰랐네요"


"안녕하세요? 바리아와 지수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굉장한 통찰력을 지니셨다고 하던데, 기대하겠습니다."


나는 가벼운 악수와 함께 나를 보며 웃고있는 머스의 몸을 자세히 관찰했다.


이거 직접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네? 3대 500 정도는 머스에게 장난일꺼야...


2m가 넘는 키와 금발에 푸른눈, 인상좋은 아저씨 콧수염을 한 머스의 옆에 서있으니 바리아와 유지수, 나까지 난쟁이처럼 보인다.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은 저 근육


내가 자신의 몸을 보고 있다는걸 눈치챈 머스는 매우 기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 정욱씨는 이 근육의 멋짐을 알아보시는 겁니까? 오늘 아침에는 가슴을 해서 가슴근육이 특히 멋질겁니다. 보이십니까? 흐읍!!"


보디빌더가 근육을 자랑하듯 자세를 취하는 머스를 보며 시선을 돌리는 바리아와 유지수를 뒤로 하고 난 감탄하며 박수를 쳐주었다. 


머스는 신이났는지 계속해서 나에게 근육을 자랑했다.


"박수까지 쳐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머스는 평소에는 신사같은 사람이지만 이렇게 자신의 근육과 관련한 일에는 딴사람이 되어버리는 모습에 '근육바보'라는 별명이 있지만 S급 헌터답게 그 강함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이다.


"큼큼... 두 분 적당히 하시고... 저기 한 분 더 오시네요"


바리아의 말에 나는 협회입구를 쳐다봤고 그곳엔


"정욱씨!!"


김여울이 나를 발견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어?





김여울...? 


......젠장!!! 김정욱 이 병신!!!



잊고 있었다


원 스토리속 포탈조사는 A급 두명, '주인공' 포함 B급 2명, S급의 머스 한 명!


유지수에 빠져서 완전히 잊고 있었어....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아니야... 2차 조사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니까 아직 시간 있잖아?


아직 시간이 있어 김여울에 대한 대책은 지금부터 생각해도 충분히...


어지러워지는 머리에 속이 울렁거려 왔고


"반가워요 정욱씨, 잘부탁드려요"


그녀의 신뢰가득한 눈빛과 인사에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갔다.


"정욱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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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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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웨에에에엑!!!


쿨럭!


유지수와 뒹구느라 날 믿고 있는 김여울을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내가 일으킨 나비효과 때문에 너무 빠르게 사건이 일어나는거야...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반가워요 정욱씨, 잘부탁드려요'


순간 나를 보며 웃던 김여울의 얼굴이 떠오르고 자신의 역겨움을 참을 수 없었던 난 결국 한번 더 속을 비워냈다.



우에에에엑!!



하아... 하아...


젠장, 젠장, 젠장!!!


"정욱아...?"


한참 스스로의 역겨움과 한심함을 쏟아내던중 뒤에서 유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왜그래? 저 년 보니까 역겨워서 그런거야?"


기분탓인가? 약간의 기쁨이 느껴지는 그녀의 말에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하하...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김여울이 역겨워서 이러는거면... 그런거면..."


"...."


고개를 숙인 나에게 다가오는 유지수의 발소리가 들려오고 난 김여울 생각에 몸이 떨려왔다.


또각


나 때문에 김여울은 더 큰 고통을 겪는게 아닐까?


또각


김여울이 포탈조사에 협력하는건 최소 B급은 되고 나서의 일인데


또각


D급인 김여울이... 그걸 이겨낼수 있을까?



"우리 정욱이..."


그때 바로앞까지 왔던 유지수가 내 몸을 꽉 껴안아 주며 말했다.


"누나한테 말해봐, 나 말고 다른년 때문에 이러는거 더이상 못참겠으니까..."


유지수가 안고있는 팔의 힘이 조금 강해지고 빨려들어갈것 같은 눈빛에 난 나도 모르게 입을 열았다.



"꿈 대로라면 김여울은... 




몬스터가 될꺼에요..."


내 말을 들은 유지수의 붉은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



.

.

.

.

.

.

.


유지수는 나를 이끌고 다시 일행에 합류했다.


"정욱씨(오빠) 괜찮아요?"


날 걱정해주는 일행에게 몸이 좋지않다는 핑계를 대며 애써 괜찮다 말하고 난 유지수를  쳐다봤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나도 모르게 말해버리긴 했지만 이건 큰 실수다.


유지수는 김여울이 몬스터가 되면 망설임 없이 죽여버릴 생각이 분명해... 헌터 김여울이 아닌 몬스터 김여울은 죽이는건 범죄가 아니니까


난 일단 김여울에게 애써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네 반가워요! 옆엔 누나분 이시죠? 반갑습니다."


"누나가 아니라 정욱이 여자친구에요"


싸늘한 목소리로 인사를 받은것 부터 갑작스런 발언을 해버린 유지수에 난 당황하여 김여울의 눈치를 살폈다. 


아직까지 정신적으로 불안한 김여울이라면?


하지만 예상과 달리 김여울은 깜짝 놀랐다는 표정으로


"두 분 사귀시는 거에요?! 축하드려요!!"


우리 둘을 축하해 주었다. 다행히 병이 완치 된건가?


"저도 축하 받을 일 있어요! 쨘!"


해맑게 웃으며 그녀가 주머니에서 꺼낸것은 무려 C급 헌터 자격증이였다.


"헤헤, 그때 스파이 임무 전 부터 바빴다고 말씀 드렸죠? 저 열심히 해서 C급이 됬다구요! 이제 정욱씨 없이도 잘 해낼 수 있어요!"


다행이다... 다행이야...


B급 까진 아니더라도 C급 수준이라면 그래도... 어찌저찌...


김여울의 대답을 듣던 유지수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의지하던 그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만족스러운듯 미소지었다가


"이제 제가 더 높으니까 다음엔 제가 정욱씨를 지켜 드릴께요"


이어지는 대답에 이마의 힘줄이 돋아 나더니 나를 끌고 협회수련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당황하며 이쪽을 쳐다보는 세명의 모습에 난 급히 유지수를 멈춰세우려 했지만


"웃기지마... 정욱이를 지키는건 나 뿐이야, 나를 지킬수 있는건 정욱이 뿐이고... 몬스터가 되면 바로 저년을 죽여버리고 정욱이를 최대한 빨리 S급으로 만들어서 내 곁에... "


...역시 유지수는 김여울을 죽일생각이야


어쩌지? 유지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


그때 머스가 빠르게 달려와 유지수의 앞을 막아섰다. 


덩치에 맞지 않은 빠른 속도, 게다가 방금은 마력을 쓰지도 않은 상태였다.


"지수야 갑자기 어디가는거야? 바리아가 중요한 할말이 있다고 했잖아"


묘한 압박감을 담은 머스의 말


갑자기 모두를 무시하고 걸어가는 유지수에게 화가 난거겠지


나는 유지수가 머스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급히 말을 이었다.


"누나, 수련은 이야기가 끝나고 해도 되는거니까요, 일단 중요한 말이 뭔지 들어보죠!"


"하하하! 정욱씨 점점더 마음에 드는데요?"


머스는 자신의 말에 동의한 나를 보며 호탕하게 웃으며 유지수를 바라보았다.


유지수는 잠시 가만히 서서 머스를 바라보더니 이윽고 뒤돌아 다시 바리아와 김여울이 있는 쪽으로 돌아갔고 팔짱을 끼고 있던 나는 그대로 다시 유지수에게 끌려갔다.


그때 내 등을 치며 머스가 작게 귓속말을 건냈다.


"여자친구 질투가 심해서 힘들겠어요?"


나는 대답대신 멋적은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질투의 수준을 넘어서 살인까지 일어날 것 같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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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아는 협회 로비 구석진 테이블 주변에 마나방패를 펼치고 조용히 임무에 대해 말해 주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들 때문에 수많은 헌터들이 지원을 온건 사실이지만, 사실 이건 저희의 임무를 위한 거에요"


일단 내가 알고 있던것과 크게 차이나진 않겠지


"오억만의 사무실에서 발견한 포탈에 대해선 다들 알고 계시죠?"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걸 본 바리아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껏 포탈은 몬스터들이 나오거나 들어갈때 함께 열리고 닫히는 것이 일반 적이였어요 하지만 오억만의 방에 있던 포탈은..."


"포탈을 열었던 당사자인 오억만이 닫질 않아서 계속 열려 있다는 거지?"


내 대답에 머스는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바라봤다.


"이미 예상하고 계셨죠 오빠? 맞아요 그럼 저희의 임무가 뭔지도 아시겠죠?"


머스는 나에게 빤짝이는 눈빛을 보내며 빨리 대답해 보라며 보채는것 같았다. 


덩치에 안맞게 이럴땐 또 귀여운 캐릭터란 말이야?


"포탈의 반대편을 조사하는것, 맞지?"


그런데 그때 김여울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말했다.


"저... 임무는 대충 알겠지만 저나 정욱씨, 유지수씨 말고 다른 실력좋은 헌터분들이 많이 계신데 왜 저희를?"


아직 유지수의 진짜 실력을 모르는 김여울 이지만 이 질문은 확실히 타당한 질문이다.


하다 못해 당장 이 건물에만 해도 A급 헌터들이 몇몇 있으니까


"여울씨 지금 인간형 몬스터들이 사실 붉은마나를 쓰는 인간이라는거 알고 계시죠?"


"네, 지금 그것 때문에 세상이 난리가 났는걸요?"


이해한 김여울의 모습을 보며 바리아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이 몬스터인지 인간인지는 붉은마나를 쓰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피셔는 신뢰할 수 있는 S급의 머스씨와 이전에 임무를 수행했던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실력이 중요한게 아니에요 지금 저희는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거니까"


김여울은 감동받은듯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난.... 


그때 옆에서 김여울이 날 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져 머리가 아파왔다.


"하지만 포탈을 넘어갔다 살아돌아온 헌터는 없다고 들었는데... 무작정 넘어가도 괜찮은건가?"


머스의 질문에 바리아는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이 챙겨온 가방속 물건을 꺼내 보여주었다.


"소형 드론?"


"지수언니 정답이에요, 이건 협회의 기술 개발부에서 만들어낸 마나로 움직이는 소형 드론입니다!"


바리아는 드론을 손에 들고 모두에게 보여주며 말을 이어갔다.


선생님같은 귀여운 모습에 두통이 조금 나아지는걸 느끼고 난 웃으며 바리아의 말에 집중했다.


"이 드론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포탈너머의 정찰을 보내서 어느정도 안전을 확보한 후에 저희가 직접 넘어가는거죠"


바리아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씩 드론을 나눠 주고는 조작법을 알려주기 시작했고 드론에 대한 감상은 모두 같았다.


"조작감이 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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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조종이 까다로워 다들 하루 씩 연습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탐사는 결국 내일로 미뤄졌다.


작별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 순간


"어디 가려고 정욱아 수련해야지?"


나를 붙잡는 김여울에게 그대로 D급 직원용 휴게실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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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이 언제 이렇게?!!"


간만에 들린 D급 직원용 휴게실은 새로 깔린 벽지와 에어컨, 바닥 등으로 새건물 처럼 변해 있었다.


설마 병원에 왔던 그 사람... 이정도 까지 해줬을 줄이야


나는 속으로 C급 직원 최영훈에게 감사인사를 보내며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누나 몰래 수련해서 조금은 늘었겠지? 바로 C급 수준까지 올려줄테니 각오해... 절대로 정욱이가 C급 헌터가 될때 까지 멈추지 않을꺼니까"


C급 헌터부터는 마탄을 자유자제로 날릴수 있고 몸에 압축하는 마나의 양이 D급 헌터보다 약 2배는 많아야하는데....


김여울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 했던 나는 그렇게 유지수의 손에 잡혀 수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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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헌터 근육바보 머스


2미터가 넘는 장신과 터질듯한 몸의 근육덕에 그는 마치 소설속에 나오는 거인이 현실에 강림한 듯한 인상을 준다. 


누가봐도 미국인 이라 생각할 정도로 금발과 푸른눈을 가지고 트레이드 마크인 신사수염을 달고 있는 그는 덩치에 맞지않게 귀여운 면도 있으며 자신 몸의 근육을 목숨만큼 소중히 생각한다. 


S급중 가장 마나를 다루는 수준이 가장 낮으며 그 수준은 A급 정도라고... 하지만 리에게 무술이 있다면 머스에겐 근육이 있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그의 방식


평소엔 신사적인 모습이지만 근육과 관련되면 별명 그대로 근육바보가 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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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의 등급에 따른 대략적인 수준


* 사람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압축가능한 신체 부위는 가장 기본인 머리 부터 양 팔, 가슴 , 양 다리 입니다.


D급 

주먹정도 크기의 마탄을 방출하고 직선으로 날릴줄 알며 신체부위 한 부분에 마나를 압축 할 수 있습니다.


C급 

방출한 마탄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줄 알고 신체부위 두 부분(D급의 2배)에 마나를 압축 할 수 있습니다.


B급 

뱡출 가능한 마탄의 개수가 3개 이상이며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신체부위 세 부분(D급의 3배)에 마나를 압축 할 수 있습니다.


A급 

방출한 마탄을 자유자재로 조작해 원하는 형태로 방출합니다. (ex.바리아의 마력 방패), 신체부위 네 부분(D급의 4배)에 마나를 압축 할 수 있습니다.


S급 

마력을 다루는데에 있어서 혹은 육체적으로 정점에 가까운 자들입니다. 대부분의 S급 들은 한 가지 기술에 특화되어 있는 편이지만 특화된 기술을 제외하더라도 어떤 헌터들 보다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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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붙이는 유지수의 설정


S급 중에서도 유지수는 하나에 특화 된게 아닌 올라운더


마력를 다루는데 있어서 세계관 최강자의 자리에 있는 캐릭터, 전투 센스도 발군 


하지만 게임으로 따지면 잡캐기 때문에 유지수가 만든 마나방패는 S급 수준 이긴 하지만 바리아가 만든것 보다는 못한 수준


참고로 유지수가 2년 안 쉬었으면 리 잡고 빠른 완결이였을 정도로 만능이고 강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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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나 내일까지 수정한 내용 다 올릴것 같다.


그럼 새로운 내용 써서 올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