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yandere/9593570?p=1#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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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일리와 같이 방송실로 가서 장비를 켰다.




치익- 치익-




" 이거 제대로 작동 하는 거 맞아? "




" 기다려봐 지휘관. 내가 고쳐볼게. "




그녀는 내 앞으로 오더니, 장비를 발로 찼다.




삐익-




오 장비가 켜졌다.




" 고마워요. 마일리. "




" 존댓말 쓰지 말아 줄래? "




" 예? 하지만... "




" 쓰지 마. "




" ㅇ…. 응 알았어. "




그녀의 위압감에 나는 그녀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방송 장비를 켜고 기지 방송을 킨다.




" 아아- 각 소대의 소대장은 방송실로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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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 HK416 ]




지휘관이 죽은 날, 우리는 지휘관의 시체를 동면시켰다. 그를 묻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를 묻으면 진짜로 그가 죽은 것을 인정하게 된다.




우리는 그게 싫었다.




그렇게 그가 죽은 지 3개월, 아니 5개월인가? 나는 한동안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사진첩에서 그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며...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었다.




문득 나는 그와의 처음이 생각났다.




' HK416, 방금 막 착임. 했습니다. 지휘관 저만 있으면 충분해요. '




' 어서 오세요 HK416. 아직 미숙한 지휘관이지만 잘 부탁드려요. '




지휘관과 나의 첫 만남은 보통이었다.




일반 지휘관과 일반 전술 인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다.




하지만 그와 같이 지내면서 점점 그가 마음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휘관이 죽기 1달 전 그가 나에게 말했다.




' 저기 416.... 내가 AK12와 서약한 것은 알지? '




' .....네. '




그는 AK12와 서약 했다. 그 이후로는 아무와도 서약하지 않았지만.




AK12는 자주 우리의 앞에서 반지를 보여주며 부러우냐고 자랑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우리는 분하지만, 정실은 그녀였기에 아무도 그녀에게 대들지 못했다.




' 서약 반지가 3개 남아서 말이야. '




' 네? '




' 저기, 416. 나중에 이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나랑 서약해 줄래? '




' 네...! 좋아요....! '




그리고 우리는 별빛을 안주 삼아 와인을 마셨다.




그때 나는 매우 기뻤다.




하지만, 운명은 야속하게도 나의 행복을 앗아갔다.




' 지휘관! 지휘관! 괜찮아요?! 의무반을 불렀어요! 이제 곧 올 거예요! 정신 잃으면 안 돼요! 여기서 죽으면 안 돼요!'! '



' AK…. 12…. 는... '




' 잠시 충격 때문에 기능이 정지된 것뿐이에요 금방 깨어날 거에요! '




' 미…. 안... 4. 16... 너와 서약 하기로 약속했는데... 약속은... 못 지킬 것 같아.... '




' 무슨 소리예요! 서약은 상관없어요! 저는 당신이 더 중요해요! '




' AK12…. 에게.... 사랑했다고 전해줘.... 그리고.... 모두에게... 미안하다……. 고...... '




' 지휘관? 지휘관? '




축-




' 아니죠? 지휘관... 장난이죠? 거짓말이죠? '




그가 죽었다.




나의 앞에서... AK12에 날아온 공격을 대신 맞고.




나는 지휘관이 죽은 이후로 AK12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녀와 제일 친한 AN94도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지휘관이 죽은 이유는 너 때문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AK12도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방에 틀어박혔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따뜻한 소리가 들렸다.




[ 아아- 각 소대의 소대장들은 방송실로 와주세요. ]




그 말에 나는 내방에서 나와 4 제대의 숙소 거실로 나왔다.




G11도, UMP9도, UMP45도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




내가 먼저 말했다.




" 방금 들었어? "




UMP 9에 말했다.




" 응! 똑똑히 들었어! "




G11이 말했다.




" 이건... 지휘관의 목소리.... 따뜻한... 그의 목소리... "




UMP 45가 말했다.




" 우선 내가 먼저 가볼게. 혹시 장난일지도 모르니까. "




그리고 45는 밖으로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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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 M4 A1 ]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인형은 현재 숙소의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을 것이다.




몇몇은 동면에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나는 전자였다.




나는 지휘관의 옷, 물건, 팬티까지 전부 방에 가지고 들어왔다.




그의 향기를 더 느끼기 위해.




그가 살아있었던 행적을 찾아서.




그를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지휘관이 공격당했다고 무전이 오고 바로 그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너무 늦어있었고,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누워있었다.




HK416 씨는 옆에서 울고 있으셨다.




우리도 그의 앞에 주저앉아 울었다.




그리고 지휘관이 동면에 들어가고 나는 그의 방에서 물건을 몇 개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현재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살고 있다.




각설탕 작전, 내가 마음이 꺾였을 때 옆에서 말을 걸며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해준 그의 말들을 회상하며.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방송 장비가 켜지더니 한 소리가 들렸다.




[ 아아- 각 소대의 소대장들은 방송실로 와주세요. ]




더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한 목소리, 따스하고 듣기 좋은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나는 바로 방문을 열었다.




거실에는 M16 언니, SOP, RO, STAR가 있었다.




M16 언니는 한동안 거실에서 술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 술이 많았다.




" 윽.... 언니, 술 냄새 엄청나요. "




" 그것보다 방금 소리 들렸어? "




" 예, 들렸습니다. 확실하게. "




STAR가 말했다.




" 지휘관님이.... 살아계신 거야? "




SOP는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RO가 말했다.




" 아니, 지휘관님은 우리 앞에서 죽었던 거셨어. 누군가의 장난일지도 몰라. 일단 소대장들만 오라고 했으니 M4 씨. 갔다 와 주세요. "




" 네, 알았습니다. "




그리고 나는 밖으로 나가서 방송실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