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차를 타는게 아니였다.


회식이 끝나고 한창 집에 가기위해 택시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간.

새벽이라 밤 거리는 한적하고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기 일수였다. 그런 날 부축하고 괜찮으니 자신이 데려다 주겠다며 요염하게 미소를 짓던 서얀순 팀장님. 날 억지로 데려가 차에 태우고는 집이 어디냐며 물어보던 그 목소리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난 그저 돈 몇 푼 아끼겠단 마음으로 별로 좋아하지도 않던 팀장님에게 집주소를 말해버렸고 그대로 골아떨어져 버렸다. 정신이 혼미해지며 우리집이 멀다며 그냥 자기집에서 자고 가라던 팀장님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잠들어버렸다. 어떻게든 정신차리고 빠져나왔어야 했는데.

 그뒤론 팀장님이 날 업고는 침대위에 내던지고 낯뜨거운 속옷으로 날 유혹하던 장면이 기억날 뿐이었다. 술에 취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던 나는 그저 팀장님의 손이 내 옷을 하나씩 벗기며 이윽고 속옷안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바로 다음에 내가 헐떡이며 팀장님 위에서 허릴 흔들던 장면이었다.

“하앗...♡ 우리 얀붕이 순진한척 튕겨대더니 완전 짐승이었네... 그렇게 누나가 좋아...? 하으응... 거기 좀 더 찔러줫♡ 얀붕아... 누나 오늘 위험한 날이니까...안에다 싸도 돼♡“

 그 말을 마지막으로 거하게 사정을 한뒤 필름이 완전히 끊겨져 버렸다.


 깨질 듯이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보니 내 팔에 감긴채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는 팀장이 보였다. 당황하며 빠르게 상황파악을 하기도 전에 책임져달라며 내 귀에 속삭이는 팀장님이었다.



 그뒤론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하기 싫다.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날 회사 사장 딸인 그녀가 든든한 아빠빽을 등에 업고는 날 협박하며 강제로 결혼시키고는 매일매일 날 교육하겠다며 쥐어짜내었고, 이미 그녀 뱃속에 내 아이를 임신시켜버린 이상 그녀한테서 달아날 수는 없었다.


“엄마! 엄마는 아빠랑 어떻게 만난거야?”


“으응 우리 딸, 아빠가 막 엄마 좋다면서 안겨드는거 있지?”


 저 시발 또 날조 왜곡하네.


“어머 얀붕아 표정이 왜 그래? 내 말이 틀려? 우리 얀붕이도 누나 좋다면서 막 안겨들었잖아? 내가 분명 위험한 날이라고 말했는데도 안에다 싸버리고 말이야.”


“그건 니가...!”


“니가? 하 씨발 넌 진짜 안되겠구나. 딸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 이거지? 그 걸레같은 아가리에서 눈나앗...♡ 소리밖에 안나오도록 철저하게 교육시켜 줄게 내가. 따라와.”


“아, 아니 누나 그게 아니라...”


“늦었어 얀붕아♡“


하...

너넨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아무 차나 타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