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첨가 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시간동안 찾아오는것은 말많은 청년 '마이크'와 계속해서 찾아오는 영혼없는 악마였다.

 "대체 왜 계속 찾아오는거냐?" 십자가를 손에 쥐며 위협을 해보았다.

나름대로 위협을 했지만 왜인지 십자가에 면역이 있는것처럼 비웃으며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저렇게 긴 손톱으로 쓰다듬는거 치고는 정말 부드럽게 잘 만지는구나 하며 그녀의 손을보자

 "너 손이 왜그래?" 손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뭐가?" 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녀를 전체적으로 훑어보니 확실히 처음 만난 그때보다 달라졌다.

하얀 누더기같은것을 걸치고 눈에는 피로함과 지침이 느껴지며, 긴 손톱과 발톱때문에 보기 미안해지는 처음과는 달리

눈에는 피로함이 없어지고 누더기는 어디갔는지 하얀 천과 잘 정리된 손톱과 발톱이 그녀를 더 빛나보이게 만들었다.

 "악마라 하면 좀 예전같은 모습이 어울릴거 같았는데." 내가 그녀를 다시 훑어보며 말했다.

그녀는 잠시 정색을 하더니 금새 다시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원래 악마가 머리를 만진다면 바로 정화를 시도할것인데, 무언가 마음이 끌리는 악마였다.

 "아 짜증나네." 그녀를 정화시키지 않으려는 내 생각이 머릿속에서 엉키며 뇌의 의견이 나와버렸다.

그녀는 머리를 만지는것을 멈추며 날 한번 스윽 훑어보더니 다시 알수없는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이제 좀만 기다려, 내가 곧 너랑..."

말을 끊고 사라진 그녀때문에 머릿속은 혼란했다.

잠시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던 그때 병실문이 열리며, 마이크가 들어왔다.

오늘도 참 말이 많은 사람인거같다.

 "너 이름 진짜 잘지었다." 마이크에게 마이크를 쥐어준다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스스로 쪽팔려서 말을 말았다.

그렇게 또 심심한 병원에서의 하루가 지나가는가 싶었는데.


"부스럭." 갑자기 병실밖에서 나는 인기척에 나는 눈을떳다.

그와 동시에 병실 밖에서 인기척이 끊겼다.

심상치않은 느낌이 들었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정화를 할수있는 도구들과 나이프의 날을 세웠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왜인지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약간의 숨소리는 들린다.

뭔가 화가난건지 거친 숨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속으로 숫자를 센다. '3...2.....'

나이프를 강하게 쥐고 몸을돌려 상대의 목을 향해 나이프를 휘두르려다 상대의 얼굴을 보고 멈추었다.

 "간호사님?" 나이프를 급하게 숨기며 변명을 하려 하던중

그녀에게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곧바로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그녀의 손이 그것을 막았다.

침대가 덜컹거렸고 그녀의 완력이 날 완전히 제압시켰다.

 "이제 나도 즐길때가 왔잖아? 그렇지?" 눈이 돌아간 상태였다.

그 상황을 보아 이 간호사는 분명.

 "너도 즐길수있어 알지?" 

색욕을 뒤집어쓴것이 분명했다.

완력으로 날 제압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내 목에 입을 가져갔다.

축축하고 기분나쁜 끈적임이 내 목을 타고 내려갔다.

 '이걸 어떻게 하지?' 손에있던 나이프는 이미 떨어진지 오래고 난 이놈을 힘으로 이길수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녀는 점점 날 완강히 제압해 나갔다.

그리고 손수건같은 천을 꺼내고 내 입을 묶는다.

한손으로 성인남성인 나를 제압할 정도로 강한 힘이였다.

결국 손과 입 모두 묶였다. 천쪼가리보다 내가 약한것 같다.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그녀가 내 입에 무언가를 먹이려 했다.

분명 수면제이거나 마취제같은 약이였고 나는 그나마 자유로운 발로 그녀가 내 앞으로 몸을 숙이며 약을 먹이려 할때 그녀의 배를 걷어찼다.

그리고 다음에 할수있는게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발로차인건 대수롭지 않다는듯 다시 내게 걸어오기 시작했고 억지로 내 입을 벌린뒤 그 약을 먹이려 했다.

그때 그녀의 머리를 누군가 강하게 가격했다.

눈을 돌려 그쪽을 바라보니 병원 경비였고 그는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그녀는 바로 쓰러졌고 나는 그게 끝이 아니라는걸 알았기에 몸을 움직이며 어서 도망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풀어주겠네." 다정하게 말해주며 내 오른손을 먼저 해방시켜주었고

 "카학!" 그의 몸을 관통한 손이 내 눈앞에서 멈추며 그는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 경비원의 심장을 부숴버린 그녀를 피해야했다.

풀린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떨어진 나이프를 주워 후렸고 얼굴에 큰 상처가 난 그녀가 잠시 주춤거리자 바로 왼손도 풀고 문으로 달렸다.

뒤에서 문을 나온 그녀가 날 바라보고있었다.

 '안쫓아오는 건가?' 하며 다시 앞을 보며 달리자 마이크가 걸어나왔다.

 "마이크! 도망가야해요! 어서..." 그의 팔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의 뒤에서 아까 그 간호사와 똑같이 생긴 간호사가 다시 나와 그의 팔을 집어먹는다.

뼈가 부숴지는 소리가 들리고 손가락 4개가 바닥에 떨어진다.

 "살려줘어어어억!" 비명을 지르자 그의 머리가 바닥에 강하게 내리앉았다.

그의 눈알 한쪽이 나에게로 튀어나왔다.

그 눈이 나를 바라보는것같았다. 그 순간 구역질이 올라오며 속에있는것을 토해냈다.

그리고 다시 주위를 살펴보자 간호사가 여러명이였다.

모두 병원에있던 인간을 죽이고 이곳으로 온듯 하였다.


 "아쉽네 이번에는 내 차례였는데."

처음 마주한 간호사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에 깊게 패인 상처가 그녀임을 알수있게 하였다.

 "너희들은 대체 뭐냐! 어서 사라져!"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다.

비명을 지를 틈도없이 그녀가 빠르게 나에게 그 손을 뻗었고 나는 기절했다.


인간이 죽을순간이 오면 주마등을 본다는 말이 내 눈앞에서 펼쳐졌다.

여러가지 모습이 보였다. 내가 아버지를 찌르려던 순간, 태어난 순간, 신부님을 만난 순간, 그리고 사라진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어딘가 낯이 익었다. 그 모습을 자세히 보려하자 의식이 깨어났다.

제일 처음 느낀것은 뜨거움이였다.

눈을 천천히 떠보았다. 무언가 부드러운것이 내 머리를 지지해주고 있었다.

눈을 뜨자 그 악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잘잤어?" 그 악마를 보자 밤에있던 기억이 떠올라 급하게 그녀를 밀쳐냈다.

거칠게 숨을 들이쉬며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이상하다는듯 물었다.

 "악몽이라도 꾼거야?" 그 말에 나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달라진게 없는 병실이였다. 다른점이 있다면 간호사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는것이였다.

 "너... 무슨짓을 한거야..."

 "아무일도 없었어."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무언가 잘못된것을 느꼈다.

가장 완벽한 증거를 알고있었기에 그 이름을 부르며 그녀에게 소리쳤다.

 "마이크는! 마이크도 죽었는데 대체..."

흥분하며 그녀에게 분노를 표출하다 그녀에게서 뿐만 아니라 이 공간 자체가 이상해진것을 느꼈다.

 "눈치는 좀 없네?"

처음 이 악마를 정화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있었다.

대체 무슨일이...

그리고 다시 시점이 뒤바뀐다. 

"아직도 눈치 못챈거야?"


한 도시로 들어와있었다. 그 도시는 멸망의 길을 걷고있었다.

하늘에서는 피와 칼이 쏟아졌고 밝은빛에 그 하늘을 감히 바라볼수도 없었다.

허나 무슨일인지 알아야했기에 난 억지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이제 좀 알거같아?"

또다시 다른곳에 왔다.

이번에는 시체로 이루어진 산 꼭대기에 내가 있었다.

상상도 하지못할 피와 뼈로 이루어진 곳이였다.

나는 차분히 왜 이렇게 이상한 일이 갑자기 벌어지는지 고민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 시점은 바뀐다. 환한 달빛이 느껴지고 굵은 빗방울도 느껴진다.


'악마가 너의 몸을 잠식했을때는 절대로 자면 안돼.'

그순간 눈이 뜨였다.

그리고 바로 내 혀를 강하게 씹었다.

그와 동시에 현실로 돌아왔다. 그 악마를 정화 하기전 그 장소였다.

 "허억..헉...."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며 다시 그곳으로 향해보니 똑같은 악마가 있었다.

허나 다른점은 이번에 그녀는 웃고있던 것이였다.

 "눈치는 좀 있어? 근데 너랑 내가 마주친곳은 여기가 아니야~"

그리고 또다시 시점이 바뀐다.

눈을 떠보니 주마등에서 보았던 그곳이였다.

그립지 않은 그런 나쁜기억만 있는 내 집이였다.

어느새 내 몸은 10대 소년의 몸으로 돌아와있었다. "이제 그만좀 하지?" 라고 말하면서도 그 집안으로 들어가봤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잊혀진 기억속에서의 어머니는 젊고 아름다우셨다.

그러다 갑자기 한 여인이 집으로 들어왔고 그 여인은 어머니를 죽이기 시작했다.

 "멈춰! 안돼!!" 그녀를 막으려 달려갔지만 온몸에 사슬이 감겼다.

그렇게 이름모를 사람이 내 어머니를 죽였다.

그 몸에서는 영혼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이것은 꿈일뿐이다. 라며 합리화를 했다.

 "장난이 심하잖아! 이제 나를 내보내! 이 악마야!"


그러자 다시 비웃음이 들려왔다.

 "넌 노는것도 싫어하는구나?"

그리고 다시 시점이 다른곳으로 바뀌였다.

이번에는 아무것도없는 공허한곳이였다.

 "또 뭐야.." 눈물을 닦고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갑자기 내 주위에 눈동자들이 생겨났다.

눈들이 나를 지켜보고있다.

수많은 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눈들이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그 눈들 하나하나가 모두 낯이익었다.

그리고 거기서 병원원에서 떨어진 마이크의 눈을 보자 다시 시점이 전환된다.


이 악마는 분명 지금 '놀고'있다.

문자 그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그래 재밌는 광경이였어, 이제 제대로 놀아야지?" 하며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내 지인들의 시체가 널려있었다.

 끔찍한 광경에 잠시 멘탈이 흔들렸지만, 다시 멘탈을 잡고 그 시체위를 걸어다녔다.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길가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보이고 내 가족이였던 아버지, 그리고 로렌신부님과 마이크도 보였다.

그들에게서 밝은 빛들이 나왔다.

아버지에게서는 조금 탁한 빛이 나왔지만 그것들은 모두 한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따라오라고 말을하란 말이야.."

그 빛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그 끝지점에는 날 이곳에 오게 만들고 이런 광경을 준비한 그녀가 있었다.

"아마 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수없을거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화를 참으며 대꾸했다.

그 빛들은 모두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만족스럽다는듯이 웃으며 내게 내려왔다.


이곳은 지옥일것이다. 

피와 시체들 그리고 악마가 있으니 지옥이라고 해도 말이 되겠지.

 "그리고 중요한게 있었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옥에는 불이 없으면 섭하지?"

그녀의 목에 칼을 박아넣었다. 

성수로 씻을 칼이기에 그녀는 바로 반응을 하였다.

 "꺄아아아악!!"

그녀의 비명을 들으며 심장에 칼을 꽂으려는 찰나, 그녀가 사라졌다.

그리고 어머니, 신부님 이루 말할수없는 사람들이 내 앞에 나왔다.

그리고 그들중 신부님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우린 모두 하나란다. 어쩔수 없었어.. 난 나약했고 모두를 죽이고 말았다."

무슨말인지 이해할수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점이 바뀐다.

신부님에게 다가가려하자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무슨 개같은 일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구해볼게요! 모두!"

희망을 조금이라도 주려고했다.

나에게 희망을.


그리고 현실로돌아왔다.

내 손에는 칼이 쥐어져있었고 내 앞에는 술에취해 잠에 든 아버지가 있었다.

나는 모든걸 이해한듯 나에게 칼을 박으며 말했다.



 "여기였구나? 처음만난 곳이."


아버지가 그 악마로 모습이 바뀌였다.


 "정답."


그리고 의식이 다른곳으로 날아간다. 분명 악마가 잠식했던 몸을 다시 찾은거겠지.

그리고 의식이 끊긴 어딘가에서 내 영혼을 보았다.

누군가가 소중하게 끌어안고있었다.

대체 저건 또 누구지.. 하지만 나는 너무 힘들고 피곤했다.

눈을 감았고 누군가가 나를 들어 포근한곳으로 올려다준 느낌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성 안이였다.

성의 침대위였다. 이번에는 쇠사슬같은게 없다는게 다른점이였지만.

그리고 성의 밖을 보았다.

불타는 땅, 죄수들의 울부짖음, 그리고 시체의 산


"지옥에 온걸 환영해!"

그녀가 웃으며 환영해주었다.












와 빌드업 끝 이제 다음화부터 본 스토리가 시작될듯 하군요. 비추가 너무 많아서 놀랬지만 이제 곧 원하시는 매운맛 얀데레 나오니까 기다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