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이야.]
[좋은 아침입니다.]
언제나 하루의 시작은 똑같다. 그가 푹신한 이불에서 일어나, 길게 하품을 하며 나에게 아침인사를 건넨다. 그 후에 그에게 답을 한다. 입 안에 달콤한 초콜릿을 넣은 곳처럼, 원하던 장난감을 얻은 것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을 받은 것처럼 입 안에, 뇌 속에 행복감이 넘처흐르는 것 같다. 언제나, 언제까지고 지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은 어떤걸 준비했어?]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차를 준비했습니다.]
[맛있겠다. 잘먹을게.]
싱긋 웃으면서 답했다. 이에 그도 미소를 띄우며 고맙다고 답한다. 다시 한번, 행복감에 절여지는 듯한 감가게 휩싸인다. 그가 좋아하는 식사를 준비하고, 그는 곧 수고했다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의 미소는 나를 녹인다. 나와 그 사이의 거리를, 나의 마음을, 나의 생각을 녹여버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도록, 더 가까워지도록, 녹여버린다. 알고있다. 그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나는 그의 미소에, 그 자체에 녹아내린다.
[네가 우리 집에 온 지도 꽤 오래됐네. 셍활은 괜찮아?]
[네. 덕분에.]
[아니야. 내 이기심에 데려온 네가 잘 적응할까 걱정됐는데, 괜찮다니 다행이야.]
그는 그 이기심에 내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지금의 이 생활-그를 섬기는 생활-은 순전히 나의 요구에 따라 유지되고있다. 그날, 추운 겨울날, 너무나도 추워서 뼛속까지 얼어붙을 것만 같은 그날, 날 구속하려드는 사람들을 피해 생활하던 곳에서 도망처 차가운 시멘트 계단에 앉아 울며 도망처도 아무것고 할 수 없는 나를 원망하고있던 그 날, 나는 그가 죽은 눈빛으로 내밀었던 그 손에 구원받았다.
그의 모든것을 포기한 그 눈빛에 나는 동질감을 느꼈다. 이끌렸다. 그는 모든것에게 배신당했다. 흐린 눈빛으로 떠돌다 비슷한 눈을 한 나를 발견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데려갔다. 나는 그에게 나의 이야기를, 그는 나에게 그의 이야기를 말해주며 서로 아픈 상처를 핥아주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나는 그에게 상처를 덮어 씌워졌지만 그는 아니었다. 내가 곁에 있기에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는 마주보고잇는 상처에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고, 고통에 울부짖고있다. 그럼에도 그는 나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웃고있다. 하지만 유감이게도, 나는 그것을 알고있다. 그렇기에, 이용하려했다. 그가 나를 떠나갈 수 없도록, 혼자서는 있을 수 없도록.
[어디가?]
[장을 보고오겠습니다. 식료품이 곧 떨어질 것 같기에.]
[내일 가면 안될까?]
[죄송합니다.]
[제발... 그럼 조금만 늦게 다녀와줘.]
[그정도라면.]
그는 그의 상처를 혼자서 치유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를 데려왔다. 그와 닮은 나를. 그는 내 앞에서 강한척하지만 혼자서는 있을 수 없다. 이 무슨 모순인가. 그는 그를 싫어한다. 나에게 의존해야하는 그를 싫어한다. 증오하고 혐오한다. 하지만 그는 그 모습이 내가 원했던 모습이라는 것을 알까? 그가 나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끈을 잡고있는 이 모습이, 실은 내가 그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끈을 잡아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고잇는 것임을, 그는 알고 있을까? 아마 그는 평생 모를것이다. 그는 이 모습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를 평생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할 것이다.
<상대가 날 구속하려들 때,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은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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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러가지 문법적인 오류도 많고, 맞춤법에 맞지 않을 문장도 많겠지만 이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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