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가문의 후계자로 태어났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입대를 택해서 전쟁터로 온 얀붕이.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전쟁에 끌려왔다기 보다는 자신의 발로 당당히 걸어왔고, 공작 가문이라는 위광을 달고 있지만 서민 병사들과도 거리낌 없이 지네며,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기에 금방 그 소문은 적국에도 퍼져나갔다.

마찬가지로 적군에도 직접 사기를 올리기 위함과 자신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황녀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검을 휘두르는 얀순이라는 여자가 있었고, 둘은 운명처럼 계속해서 전투에서 맞부딪히지만 계속해서 무승부가 날 뿐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얀붕이는 한 끗 차이로 전투에서 패배, 포로로 잡혀선 제국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눈을 뜨니 있는곳은 감옥이라기엔 너무나 푹신한 침대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이루어진 방이였고, 팔다리는 묶여있지만 확실히 편안한 상태.

무슨 수작질인지, 여긴 어딘지, 탈출할 가능성은 있는지, 생각을 반복하던 중, 문을 열고 황녀 얀순이가 등장한다.

일반적인 심문 과정에서 물어볼 법한 것들을 물어보는 황녀, 그렇지만 얀붕이는 입을 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완강히 거부했고, 그러자 얀순이는 한숨을 쉬며 바깥에 소리쳤다.

"그것을 가져오거라."

"그래, 그대 정도의 강한 수컷이라면, 이정도의 심문으로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대가.. 뭔가 말해주었음 좋겠어. 물론 망가지는 꼴을 보는 것도 말이야."

도저히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의 공간이였건만, 황녀는 자연스러운 손놀림으로 고문을 시작해.

단순 겁박부터 시작해서 구타, 날붙이로 찌르거나 자상을 남기거나, 뼈를 부러트리거나,  검을 잡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뛰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아킬레스건을 손상시키고, 급기야... 한쪽 눈을 적출해버려.

그 어떤 고문을 해도 중요한 정보는 넘기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고통으로 가득찬 비명을 지르는 얀붕이의 모습에, 얀순이는 오히려 어딘가 흥분을 느껴.

상대가 망가져가는 모습에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정신력에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약물을 통해 얀붕이의 정신까지도 망가트려버리지.

하루하루 정신이 온전한 시간과 그렇지 못한 시간이 오가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강한 심지를 보이지만, 정신이 떨어져있는 순간엔...

계속해서 정보를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구출이 올거란 기대도 없고, 솔직히 자신이 정신이 온전치 않을때 이미 정보를 모두 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얀붕이는 내심 포기를 하고, 자살을 할까 고민을 해.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고문이 없어졌거든.

이젠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일 수도 없고, 다른 이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상태니까.

얼마 지나지 않았을까, 얀순이가 얀붕이를 찾아와.

"그대의 나라는 멸망했다. 나는 여황이 되었고."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는 아니였어. 솔직히 예상했으니까. 별로 분하지도 않고.

그런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얀순이의 말에 얀붕이는 뭔가 잘못됨을 느꼈지.

"이제 그대는... 포로가 아니다. 나의 부군이지."

알고보니 얀붕이가 마약에 절여진 상태일때, 이미 얀순이는 얀붕이를 강간했었어. 이미 얀붕이의 애도 임신한 상태였지.

그렇게 둘은 행복하게 살았겠노? 얀붕이는 사실상 정신이 마모되었고 죽은 사람처럼 살았으며, 얀순이가 찾아올때마다 좆 세우는 기계마냥 가만히 누워있었을 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살아가.

그가 유일하게 반응을 할 때는 한참 어린 아기인 자신의 딸이 찾아올 때 뿐이였지. 딸 취급도 하지 않으리다, 싫어할 것이다, 아무리 속으로 되네여도 그게 안되는거야. 결국은 딸에게는 마음을 열고 살아가는거지.

그러다 아기인 딸이 보는 앞에서 얀순이에게 강간당하며 수치심을 느끼는 플레이도 당하고.

아 좀 좆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