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화


2화




*지금 이거 올리고 이따가 한 편 더 올라갈 예정 그러니까 짧다고 화내지 말아주삼

곧 봄이 찾아온다는 걸 아는지, 매서웠던 추위가 점차 풀려가는 토요일, 이런 날에는 보통 집에서 티비를 보지만, 오늘은 달랐다

"아 얀붕아 여기야~"

"허억... 얀진아 늦어서 미안해"

얀진이가 주말에 같이 놀자는 제안을 어쩌다 보니 수락해 버렸다.


"그러게 일찍 일어나라고 했지? 하여튼 예나 지금이나 느리다니까"

"미안해"

"미안한 거면 팝콘이랑 콜라는 네가 사는 거다?"


준비하느라 30분 정도 늦어 많이 미안했는데 그래도 쿨하게 넘기는 얀진이가 고마웠다

얀진이의 모습을 보니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저번에 봤을 땐 히어로 복장을 입고 있었지만 파란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예쁜 모자도 쓰고 있었다. 붉은 립밤 덕에 더 눈에띄는 입술도 신경쓰였다

"자 얼른 영화보러 가자! 곧 상영시간이니까"


-


영화를 보고 난 뒤 함께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얀진이는 공포 영화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쎈 수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간에 등장하는 부분들이 꽤나 놀랄만했다. 아무리 능력자라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사실 영화의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자꾸 옆좌석에 앉은 얀진이가 '꺄악!' 이러면서 내 팔을 끌어안아서...

그나저나, 갑작스레 생각해보니. 저번에 얀순이의 제안을 거절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

얀순이가 같이 놀자는 제안을 거절했던 그 날, 얀순이는 수분이 말라 비틀어진 개구리처럼, 기운이 없었다. 뭐라 위로를 할 지 몰라 가만히 냅뒀다. 잘못 말하다 그 아이가 뭐라 할지 몰랐기에
가뜩이나 사무소에 여자직원도 그 애 하나뿐이라 누가 위로해줄 사람도 없었다

어떻게든 다음번에 놀자고 손도장약속까지 해가며 넘겼지만... 누구랑 논다고 말을 하지 않았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얀순이는 내가 다른 사람이랑 대화할 때, 특히 여자일 경우. 굉장히 불편해하며 초조해했다. 그래서 사무소에 여자직원도 없는것이고

그런데 지금,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고 다른 여자랑 단둘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다는 걸 들키면 이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너무 골치가 아팠다

"...붕아, 얀붕아!"

"ㅇ,어! 얀진아 미안, 생각할게 있어서"

"치이... 나 말하고 있는데"

얀순이가 볼을 한껏 부풀리며 자신이 삐졌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말 미안, 너 보고 있을게"

"뭐 그건 그렇고, 이렇게 둘이서 같이 노는 것도 얼마만이지?"

"그러게,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인가"

잠시 고등학교의 일이 지나갔다.

나와 얀진이, 그리고.. 얀돌이가 함께 수업을 들으며 히어로의 꿈을 키워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주마등을 되짚어 가던 중, 얀진이는 뻔히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있지 얀붕아, 너 여자친구 있어?"

"응? 없는데?"

얀진이는 행복하다는 듯, 그 큰 눈을 뜬 채 내 두 손을 맞잡았다

"그러면, 혹시 나랑"

"사장님...?"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토록 걱정했는데... 우릴 바라보는 저 당황스러운 눈, 그리고 믿기지 않는 다는듯 떨리는 입술

얀순이와 만나버리게 된 것이다

-

"속보입니다. 인기 히어로인 얀순과 얀돌이 열애 중이란 루머가 나왔습니다."

"현재 각 사무소는 확인 중이란 답만 있을 뿐 열애를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얀붕이는 주말에 얀진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와 개웃기네 ㅋㅋㄱㅋ 어디서 굴러온 년이 감히 우리 얀돌이 오빠랑 사귄데?

-분명 얀돌이 오빠 한테 붙어서 콩고물이나 받아 먹으려고 한거겠지 이런 여우같은 사람이었노 ㅋㅋ

 - 근데 아직 사실은 모르지 않음? 양쪽 다 확인 중이라며

  -야 이 멍청아,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히 말했겠지.

-얀순씨, 젊고 혈기왕성할 때, 괜한 논란 생기지 말고 똑바로 사세요



-쾅쾅쾅-

티비 리모컨을 세게 던져 하마타면 노트북이 작살이 날뻔했다. 이 새끼들을 한꺼번에 죽여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범죄기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분노를 참아야 했다

"아 ㅅㅂ!!! 뭔 소리야. 내가 그딴 놈이랑 사귈리 없잖아, 난, 얀붕 사장님 껀데!"
"용서 못해... 얀돌대가리 새끼 다음에 만나면 진짜 가루로 만들어버릴꺼야"

개같은 놈들, 익명이란 말 뒤에 숨어서 지들 스스로 억까를 만들어내고 그거에 사람이 고통받는 걸 느끼는 이런 놈들을 구하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에 잠시 회의감이 들었다

어릴 땐 그저 히어로에 대한 동경만이 강했다. 자신의 몸을 불사르면서도 악에게서 선을 지키는 수호자들, 그토록 원해왔던 꿈의 직업이

하지만, 이런 히어로 조차, 그림자가 존재했다. 현실의 직장인들처럼 그들도 돈으로 움직였가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점점 사람에 대한 선함이 정말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팔다리가 망가질 정도로 열심히 살았지만 사람들은 작은 티끌을 가지고 큰 구덩이로 만드려 안달이었다. 역시 사람이란 그 사람의 단점을 부각하려 하는 존재인건가
'하 안되겠어... 일단 머리 좀 식히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기에 냉장고에 들어있는 물을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얀붕 사장님은 아직 이 얘기에 대해 모르신다. 소문이 생긴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사장님은 평소 업무에 바쁘셔서 인터넷을 잘 안하시기도 한다. 괜한 오해 생기게 해 사장님과 결혼을 못 하게 된다면 그날로 난 죽어버릴꺼다

벽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하루종일 집에서 쉬고 있느라 끼니도 대충 떼운게 생각나 저녁은 나가서 먹기로 하였다


간단히 옷을 입고 근처 식당으로 향하였다.

'미안, 내가 주말에 약속이 있어서'

얀붕 사장님이 내 약속을 거절하던 그 순간이 자꾸만 스쳐지나갔다. 수줍게 용기를 내어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얀붕 사장님은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날 달래셨다.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장님이잖아. 내가 이해해야 겠지. 아마도 업무 관련해서 얘기할게 있으실꺼야

'설마 사장님이 거짓말이라도 하시겠어?'

아니다, 이런 생각은 해선 안된다. 미래의 남편한테 벌써 의심을 하면 좋은 아내가 될 수 없는 것. 우리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거다

-딸랑- 식당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보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얀붕 사장님의 예쁜 손을 감히 잡고 있는 어떤 버러지 같은 여자를

-

"얀순아...?"

설마 이곳에서 얀순이를 만날 줄 몰랐다. 얀순이는 자기 집이 꽤 멀리 있다고 했기에 이 근처에서는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장님.. 왜 여기 계세요? 이쪽은"

"아 반가워요 얀순씨! 저는 얀붕씨의 예전 직장동료이자 절친인 얀진이라고 해요"

얀진이가 먼저 얀순이에게 친근히 말을 건넸다. 워낙 사교적인 애라 모르는 사람에게도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긴 하다

"...아, 그러시구나 친구"

얀순이의 긴 침묵 후 나온 말은 왠지 힘이 없었다. 밝게 빛나던 동공이 약간 흐릿해졌고 왠지 모를 검은 아우라가 그녀를 에워싸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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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작품이란게 완급조절이 중요한듯함. 매화마다 충격적이고 시원한 전개를 하고 싶지만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가 가끔 가다 노잼인 구간이 있음

그래서 말인데 피드백 구할게 있음

1. 지금 하고 있는 묘사나 문체가 가독성이 괜찮은가?

2. 스토리 전개가 너무 느리다거나 반대로 너무 빠른가

3. 이 소설이 재미가 있는가
댓글로 알려주면 넘 감사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