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너, 처음이라고 했었나?"
"뭐, 첫경험에 여러 의미를 부여해놓고 소중히 여기는 스타일은 아니지? 걱정하진 마. 나도 첫경험이니까, 똑같아."
"그러니까... 벗어."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을 정도로 격렬한 관계 끝에, 먼저 쓰러진 것은 분명 그녀였다. 그 직후에 나 또한 정신을 잃고 침대로 쓰러졌고.
그러나 그녀는 나보다도 먼저 깨어났는지, 샤워를 하고 나와선 머리를 말리는 중이였다. 화장품도 꺼내져 있었고. 뭐... 화장을 한 것이 의미가 있나 싶은 얼굴이였지만.
"일어났어? 피곤하면 더 쉬다가 가. 여긴 나만 쓰는 층이거든."
거울을 통해 나를 보았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선 나에게 말을 꺼냈다. 등에 보이는 물기에 빛이 반사되어서, 그녀의 뽀얀 피부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적절한 넓이의 어깨에, 풍만한 가슴과 '장기가 다 들어있긴 할까?' 싶은 얇은 허리까지.
부끄러움에 휩쌓여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어제가 지나서, 지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비현실적인 일이였다.
저런 여자와, 섹스를 했구나.
"내가 부를 때, 특별한 말이 없으면 여기로 이 호텔로 와. 뭐... 안불러도 와서 쉬고가는 것도 괜찮아."
"그럴 일은 없겠지만..."
"튕기는 남자는 매력없는데... 뭐, 그래. 난 오늘 일이 있거든. 너는?"
"굳이 말해야 하나요?"
"으음~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용서해줄게. 다음에 또 기어오르면... 안된다?"
어제도 그랬고, 섹스를 할 때도 그랬지만, 그녀는 내가 조금만 반항심을 드러내면 바로 나를 괴롭혔다. 이미 등판과 목에는 그녀가 남긴 수많은 상처들이 있었다. 깨물고, 할퀴고, 심지어는 어깨 어딘가에 살점이 조금 때이기라도 했는지 계속해서 타오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중에 그녀를 쳐다보니, 그녀는 맛있는 것을 먹기라도 한 듯 입맛을 다시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년이다. 신은 항상 공평하다 했었나. 맞는 말이였다. 저 외모와 배경과 능력에, 저딴 대가리가 돌아버린 미친 영혼이 들어가 있으니.
"...없어요. 집에 갈거에요."
"그럼 잘 가고."
그녀는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움직이며 머리 말리고, 화장하고, 옷을 입었고, 내가 졸음에게 속박당했던 의식을 건져올리는 과정을 모두 끝냈을 때, 완전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부자들은 다들 명품만 걸치고 다닌다는 생각 같은게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의외로, 그녀가 입고있는 옷들은 전부 SPA 브랜드의 옷들이였다. 어차피 그녀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였지만 말이다. 물론 옷이란 것은 부다. 입는 사람이 중요하기니까.
"쉬다 가고. 필요한거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 당연한 거지만 우리 둘 사이 이야기 다른 곳에 가서 하면 절대 안되고. 아, 다른 년들한텐 해도 괜찮아. 감히 내 것을 노리는 당돌한 년들은 없겠지만, 알려는 줘야지."
미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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