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 얀순 커플이 숲속으로 산책을 왔어


두 사람은 연못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고 있었지


그러던 중 얀붕이의 실수로 물병이 넘어져서 연못 바로 앞쪽까지 굴러가버리고 말았지


얀붕이는 자기가 주우러 가겠다고 말했지만 얀순이는 됐으니 자기가 만든 도시락을 즐기고 있으라며 직접 주우러 갔어


얀순이가 연못 앞에서 고개를 숙여 물병을 주우려는 순간 갑자기 물속에서 손이 하나 튀어나오더니 얀순이를 끌어당겨버렸지


손은 엄청난 속도로 얀순이를 끌고 가버렸고 이걸 보자마자 얀붕이는 연못 앞으로 달려나갔지만 너무 늦었지


한순가에 여자친구가 물속으로 사라진 얀붕이는 어안이 벙벙해진 채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어


몇 초 뒤 현실 파악이 된 얀붕이가 전화기를 들어 119에 신고 하려던 그때 갑자기 물안개가 가득해지더니 누군가가 물 위로 떠올랐어


그 사람은 수염이 길게 난 흰 옷을 입은 노인이었고 금도끼 은도끼 얘기 속 신령이 생각난 얀붕이는 그 사람에게 신령이냐고 물었어


그러자 그 노인은 맞다고 했고 얀붕이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이곳에 빠졌는데 구해달라고 부탁을 했지


그러자 노인은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여성 한명과 물밖으로 나왔어


그러고는 이 아이가 네 여자친구냐고 물었지


금발 벽안, 얀붕이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큰 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외모와 흉악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매혹적인 몸매를 가진 그녀는 마치 책에서나 읽었던 엘프라는 것이 실존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


이런 비현실적인 외모는 얀붕이의 마음을 잠깐 흔들어 놓아 얀순이가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는 걸 잊게 만들 정도였지


그치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자신이 찾는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대답했어


순간 금발 여성의 얼굴에 그늘이 지는 걸 신령은 애써 모른 척하며 그녀를 데리고 물속으로 들어갔지


잠시 뒤에 신령님이 다른 여성을 데리고 왔어


은발에 적안, 앞의 여성 못지 않게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며, 키는 작았지만 그럼에도 조각같은 몸매를 가지고 있는 그녀를 보고 이번에도 얀붕이는 길을가다 축구공만한 다이아몬드를 본듯한 충격을 받았지


특히 금발 여성에게는 다소 부족해 보였던 귀여움이 그녀에게는 넘치고 있었고 이는 얀붕이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버려 얀붕이로 하여금 얀순이가 평소에 해온 집착을 떠올려 그냥 버려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어


이런 생각을 겨우 떨쳐내고 일단 얀순이부터 살려야함을 떠올린 얀붕이는 그녀도 자신의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말하곤 아쉬움을 감추며 이를 악물었어


순간 귀여웠던 그녀의 얼굴이 얼음장마냥 차갑게 변하는 것을 이번에도 외면한채 신령님은 그녀를 데리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는 줄 알았는데 신령이 너는 착한 청년인것 같다면서 이 여성들을 모두 주겠다고 해버리지 뭐야


그러자 물속에서 금발여성과 은발여성이 동시에 나와 얀붕이를 끌어안았지


정신이 없어진 얀붕이에게 신령은 조용히 다가와 귓속말로 속삭였어


두 딸이 아까 저기서 점심먹던 너를 엄청 마음에 들어하더라, 얀순이가 다가왔을때 큰딸이 참지 못하고 사고를 쳐 버렸다, 둘중 하나를 선택하게 할 생각으로 시험했는데 둘다 아니라 할줄은 몰랐다, 네 여자친구는 내가 안전하게 데리고 있는데 잠시 뒤에 지상으로 돌려보낼 테니 걔들좀 데려가라 둘다 유능한 애들이다 이런 내용이었어


금발 은발이 얀붕이를 서방님이라 부르며 자신이 아내가 될거라고 다투고 있던 그때 갑자기 신령의 발을 누군가 물속에서 끌어당겨 안으로 집어넣어버렸어


그건 신령의 수하들을 맨주먹으로 두들겨패고 올라온 얀순이었고 그녀의 긴 머리는 물에 젖어 귀신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


그리곤 두 여성에게 둘러싸인 얀붕이를 향해 말해


"금도끼 은도끼보다 쇠도끼가 날이 더 잘들것 같네"


이러곤 바람피우지도 않은 얀붕이가 바람을 피웠다며 정신교육을 시도하려는 얀순이와 그 사이에 끼어드려는 금순이 은순이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