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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이 후 바로 리벤지전이 있어서 특훈도 워밍업 정도로 끝낸다.


"할 수 있는 것은 했다. 뒤는 실전으로 어디까지 통용되는가구나"


 그를 위한 시간을 요하지만, 두 사람의 호흡이 진정된 곳에서 말을 건다.


"그래, 고마워. 당신 덕분에 가능성이 높아졌을 거야"


 정중하게 머리를 숙인 호리키타는, 이부키에게도 예를 말하라고 재촉한다.


 거기에 따를 생각은 없는지, 다른 쪽을 보면서 흥하고 코를 울리는 이부키.


"나는 예는 말하지 않아. 언젠가 발차기를 먹이는 게 내 나름대로의 예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예라면, 앞으로도 받고싶지 않다.


"정말....."


"그럼, 나는 먼저 돌아갈테니까 이 후는 힘내줘"


"에? 아야노코지 군은 관전하고 가지않을거야? 분명히 같이 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진 곳에서 보고있던 쿠시다는, 계속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이 건을 물고있다는 것을 들키면, 호리키타와 이부키에게는 손해 밖에 없으니까 말이지"


 섣불리 아마사와에게 경계심을 갖게 하면 통하는 기습도 통하지 않게 된다.


 승률을 1%라도 올리기 위해서는 입회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런가. 그럼 내가 확실히 봐둘게. 휴대폰도 가져왔고"


 꼴사나운 장면이 있으면 셔터찬스 정도로 생각하고 있겠지.


 쿠시다가 구경꾼이 되는 것을 선언했기 때문에, 그 역할은 맡기기로 했다.


 게다가 나에게는 오늘, 아침 안에 해둬야 할 일도 하나 있다.


 7시 조금 전, 당연하지만 이 순간에 공원을 이용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로 불러낸 학생이 벤치에 앉아서 나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춥겠지. 약속 시간보다 빨리 올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지"


"신경쓰지 마세요. 아야노코지 군으로부터 저를 불러내주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기다리는 사이도 즐거웠어요"


"옆에 앉아도?"


"그것 때문에 비어있습니다"


 미소를 지은 사카야나기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맞이해주었다.


"조속히 본제에 들어가겠다. 도그런의 구역에 야마무라를 기다리게 하고있다"


"에? 도그런? 야마무라 씨? 무슨 말인가요?"


"야마무라의 이름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나?"


"교류회에서는 그녀와 같은 그룹이었죠? 뭔가 문제행동이라도 일으켰습니까?"


 잘 모르겠다는 동작을 하면서, 사카야나기는 이유를 적당히 생각해 입에 담는다.


"제대로 알고 있었군. 야마무라와 내가 같은 그룹이라고"


"그것은 의외네요. 당연히 클래스의 학생이 어떤 그룹에 배속되어 있는지는 버스에 탈 때부터 파악을 해놨어요. 이번에, 저는 방관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교류회에는 노터치였습니다만"


 물론, 사카야나기가 클래스메이트 전원의 그룹 배속처를 파악하고 있다, 그 정도는 알고 있었던 일이다.


 그래서, 이 후의 말을 전하면 사카야나기는 일체의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합숙 2일째, 로비에서 얘기할 때 자신이 했던 대사를 기억하나. 『하시모토 군과 모리시타 씨가 같은 그룹이라던가. 하시모토 군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렇게 말했다. 네가 자부하고 있는 것처럼 A클래스 학생의 배속처를 간과한다는 것은 절대 없다. 그런데 야마무라의 이름조차 내지 않았지?"


 사카야나기가 무의식 중에 야마무라의 화제를 피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건──"


 어떤 변명을 해도 『피했다』는 결론은 왜곡될 수 없다.


".....그렇, 네요. 그 때 제가 야마무라 씨의 이름을 내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야노코지 군과는 관계없는 일인게?"


"확실히 관계는 없군.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은 쓸데없는 이야기라는 녀석이겠지"


 그러나 나는 계속한다. 사카야나기는 모든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에둘러 보조는 하지 않는다.


"너는 카무로를 잃었다. 그리고 동시에 마음도 맡겨졌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시간이 원래대로 나아가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곁에 둘 사람의 선정조차 끝나지 않은 것 아닌가?"


 옆에 앉은 사카야나기의 입술에서, 하얀 입김이 새어나온다.


"확실히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설마 그 역할을 야마무라 씨에게 맡기라고?"


"그럴 생각은 없다. 사람에게는 맞고 안맞고가 있으니까 말이지"


 당당하게 사카야나기를 보조하는 야마무라의 모습은, 쉽게는 떠오르지 않는다.


"생존과 탈락의 특별시험. 아직 그 자리에 갇혀있는 채로인 학생도 있다"


".....그게 저이자 야마무라 씨라는?"


"그렇다. 야마무라는 너와 입장은 크게 다르지만, 멈춰서서 계속 괴로워하고 있어"


 생존과 탈락의 특별시험을 끝내지 못한 2명.


 사카야나기를 A클래스의 빛이라고 하면 야마무라는 어둠.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성에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네 안에서도, 그 일이 걸려서 계속되고 있다면 해소해버려야 한다"


".....이상한 일을 말씀하시는군요 아야노코지 군"


"이상한 일?"


"당신은 앞으로는 방관에 들어갈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불필요한 시혜가 지나치신 것은?"


"그렇군. 나도 여기서부터는 방관으로 일관해야 한다고 조금 전까지 생각했다"


 사카야나기에게는 이 이상의 도움은 불필요.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기만 기다리면 된다고.


 그러나 상황은, 하시모토가 배신을 결정한 특별시험의 전부터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있다.


 "별로 네가 야마무라와 어떻게 되어갔으면 하는, 그런 희망은 전혀 없어. 거리를 좁히든, 혹은 결별하든 자유다. 다만 이야기를 나누려면 지금 밖에 없다"


 쌍방 모두, 이 문제를 뒤로 미루면 득이 없기 때문이다.


"이 합숙에서 전부 두고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하지만....."


 애타는 사카야나기의 저항.


 전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친구관계는 막상막하로 서투르군.


 경험이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야마무라를 도그런에서 기다리게 하고있다. 이래저래 20분 이상은 추운 하늘 아래에서 너를 기다리는 게 되겠군"


"그렇다면, 우리들 심술궂네요 아야노코지 군. 저와 만나는 약속 시간은 7시. 아직 이야기를 시작한지 10분도 채 안됐어요. 그 전부터 그녀를 기다리게 한 것이 아닌가요?"


 야마무라로서는, 괜히 일찍부터 기다려서 괴로운 생각을 하고있다.


 사카야나기로서는, 야마무라를 기다리게 했다는 죄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것도 내 전략이다"


 이런 방법 정도는 곧바로 알아차리는 근처, 역시 사카야나기다.


"어쩔 수 없네요. 저 때문에 감기에 걸리게 할 수도 없고요. 일단 데리러 가기로 해볼까요"


 바로 자신의 약함을 인정할 수는 없는 사카야나기가, 적당한 이유룰 대며 일어섰다.


 여기는 그걸로 좋다.


 야마무라와 1대1로 대화하면 본심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


"조금 거리는 있지만, 사카야나기라도 걸어서 5분 정도다. 가봐줘"


 나도 일어나면서 그렇게 전한다.


 그런데──사카야나기가 한 발짝도 내딛지 않는다.


"무슨 일이야?"


 물음에 말이 돌아오지 않고, 잠시 침묵이 계속된다.


 그 사이에도 사카야나기는 걸어가려고는 하지만,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다리가....."


 다리가? 설마 아픈건가? 순간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리가.....움직이지 않아요.....어째서 일까요"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라는 것이 곧바로 판명된다.


 말로는 평소처럼 꿋꿋하게 굴어도, 몸은 그렇지 않다는 건가.


 카무로한테서 깨달았던 스스로의 마음의 변화가 여기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그 모습은 다른 녀석에게는 보여줄 수 없군"


".....그렇, 네요....."


 나는 걷지 못하고 곤혹스러워하는 사카야나기의 왼손을 잡는다.


 먼저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손끝까지 무척이나 차가웠다.


"그렇다면 지금만 특별히 내가 네 발이 되어준다. 그러면 문제없이 걸을 수 있겠지"


".....죄송합니다"


"괜찮아. 내가 시작한 제멋대로인 참견이다"


 그리고 우리는 말을 주고받지 않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보이는 도그런.


 멀리서, 큰 나무의 그늘에 숨은 것처럼 서있던 야마무라를 발견하고, 사카야나기는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다. 내가 등을 가볍게 건드리듯 밀자, 지팡이를 짚으며, 그렇지만 자신의 발로 걷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들어갈 영역이 아니다.


 사카야나기와 야마무라가 둘이서 이야기하고, 각자의 해결책을 모색해나갈 수 밖에 없다.


 밝은 미래를 기대하면서, 나는 등을 돌리고 이 자리를 떠났다.




 이렇게 3박 4일의 교류회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