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학생



방과 후, 코엔지 로쿠스케와의 양자면담이 끝나고 정적에 휩싸인 진로상담실.



「후우.. 정말 힘든 학생이구나 코엔지는」



대화가 대화로서 성립되어 있지 않고, 교사가 적어야 할 항목은 엉망이 되어있다.



나는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태블릿의 화면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쉰다.



진로희망에는 자유인, 인간관계에는 불필요, 고민은 육체개조에 관해서, 등등..



「이런 걸 제출하면, 위쪽으로부터 무슨 말을 들을지 알고 싶지 않군」



하지만 적당한 거짓말로 바꿔 적을 수도 없으니까 말이야.



다소 표현을 다듬어서 제출할 수밖에 없겠지.



「별난게 코엔지 한 명이였으면, 나로서도 편했겠지만 말이야..」



남은 한 명은, 코엔지와 동등 이상으로 큰일인 아야노코지다.



솔직히, 어떤 양자면담이 될지 상상이 될 것같으면서도 상상되지 않는다.



코엔지의 프로필을 조정하다 보니, 진로상담실에 노크 소리가 울렸다.



「실례합니다」



그런 진지한 소리와 함께, 아야노코지가 입실해온다.



「왔구나, 여기에 앉아줘」



코엔지에서 야아노코지의 프로필을 전환하여, 새하얀 공란을 표시한다.



이것을 직후의 면담에서 얼마나 채울 수 있을까.



「바쁘신 것 같네요」



「담임으로서는 이 시기, 싫어도 바빠진다. 하지만 오늘로 양자면담도 끝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기분도 좋아지지만. 괴짜 2명을 최후로 돌려놓은 것은 정답이었다」



우선은 아야노코지에게 앉도록 지시를 내리고, 마주 본다.



「2명의 괴짜.. 입니까」



「뭐야, 코엔지와 같은 취급을 받은 게 충격이었나?」



결은 전혀 다르지만 틀림없이 둘 다 별난 사람이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되겠네요.」



「코엔지의 쪽이 더 괴짜라고? 뭐,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지는 기분도 모르진 않지만, 나로서는 큰 차이는 없다. 너도 충분히 괴짜다」



하나 확실한 것은 비교는 당하고 싶지 않았다는거군.



「자, 학생 한 명 한 명과 이야기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아. 진로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학교생활에 대해서 듣도록 할까. 뭔가 학교측에 개선해 주길 원하는 점이 있다면 들려줬으면 좋겠다.」



「딱히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던가, 상담해 두고 싶은 것은?」



「없습니다.」



역시 괴짜다. 코엔지와 달리 단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지만, 공통적으로 알맹이가 없다.



「대다수의 학생은 한 개 혹은 두 개 의견을 내거나, 혹은 없어도 생각하는 척은 보인다만. 사양하고 있다.. 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조금이라도 교사로서 끌어내려고 하지만, 아야노코지의 반응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불만이 없음으로」



「뭐어, 그런 거라면 상관없지만..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것이지?」



「없습니다, 학고생활도 만족하고있고 트러블로 딱히」


「그렇군.. 그렇다면 그건 아주 좋은 일이다」



「차바시라 선생님도 많이 변하셨네요」



태블릿에 입력을 하던 내 손이 멈춘다. 



신기하게도 아야노코지에게 내가 면담을 받고 있다, 그런 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뀌었을 생각은 없다. 다만, 이전보다는 솔직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눈앞의 학생은 나보다 12살이나 어리다. 그런데 어째서 가끔, 나와 같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 보이는 걸까.



이 감각을, 내가 솔직하게 받아들이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곤란한 사람이 있으면 손을 내밀고,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교사가 반 아이들을 보는 눈은 항상 평등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아야노코지는, 그 틀을 태연히 넘어오게 해준다.



자신의 약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그런 식으로 느낄 때가 있다.



본래, 학생이 교사에 대하여 가져줬으면 하는 그런 감정인데 말이다.



「...크흠, 아무튼 말이다. 앞으로도 무언가 학교생활에 있어서 궁금한게 있다면


사양하지 않고 말해줬으면 한다.」



불필요한 잡념을 없애기위해, 헛기침을 한다.



지금 눈앞에있는 것은 소중한 학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진학과 취직 어느쪽을 희망하고있는가, 생각이 정해지면 알려주길바란다.」



기묘한 감각을 얼버무리기 위해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