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youjitsu/99402944


사실 이번 시험의 최선의 수는 이미 정해져 있다.


리더가 앞으로 나서서 퇴학자를 지정하는 것.


조금 잔인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로 분쟁은 나오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우리 C반에서 쓰긴 힘들겠지..


무슨 소리냐면, 우리반엔 제대로 된 리더 한명 없다는 이야기다.


히라타는 모두를 지나치게 신경쓰고 호리키타는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제도 히라타는 복잡한 표정으로 앉아있기만 했고,


호리키타는 평소의 쿨한 표정으로 아야노코지랑 몇번 얘기할 뿐이였다.


등교길의 찬 공기를 느끼며 걷고있자 기분좋은 시트러스 향이 코를 스쳤다.


눈을 뺏는 핑크 블론드빛 머리와 저 부러운 몸매, 이치노세 호나미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최근 ‘이치노세 호나미는 범죄자‘라는 소문이 나도는 일도 있었으나 사실을 말하고 눈부시게 정면돌파한 그녀.


결과적으로 소문소동은 B반의 유대만 강해지게 만든 채 끝이 났다.


사실상 1학년에서 제일 유명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치노세... 그 옆에는 아야노코지가 있네.


어쩐지 신기한 조합이다. 이치노세니까 조용한 아야노코지와도 친한 걸까?


아야노코지, 왠지 계속 신경쓰인단 말이지.


아니, 사랑같은 게 아니다.


그쪽 얘기를 히자면 오히려 카루이자와랑 아야노코지가 수상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보이는 시선, 절묘한 거리감.


사실 사토에게 아야노코지를 언급한 이유도 카루이자와를 떠보기 위해서였는데, 역시 그녀의 반응은 묘했다.


왜 카루이자와가 아야노코지를-


그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타고, 확실한 한마디를 들었다.



"칭찬표에 어울리는건, 나를 구해준 아야노코지군이--"




..?


구해줬다고? 아야노코지가? 이치노세를?


쿵, 가슴에 망치를 친 거 같은 충격과 함께 내 머리는 멋대로 과거의 장면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아야노코지, 이치노세, 소문.


체육대회, 달리기, 학생회장.


호리키타, 히라타, 카루이자와.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던 C반의 약진.


그건 혹시-?




정신을 차려보니 사카야나기가 아야노코지에게 지나가듯 말을 걸고 있었다.


이치노세에 이어 또 하나의 거물, 어이가 없어질 노릇이다.


왜이리도 늦게 눈치챈걸까.


아까완 다르게 뛰고 있는 심장.


빨리 이 가설을 확인하고 싶다.




-


그 이후, 학교에 도착하고도 한참이 지난 점심시간.


"투표해야할 사람은"


"-- 아야노코지잖아?"


...이 이름을 이렇게 듣게 될줄은 몰랐는데.


마츠시타가 원작보다 빨리 아야노코지를 눈치채고 전개를 바꾸는 팬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