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는 19+탭


レッサーパンダ

제작시간 20분. 이전 시리즈에 비해 압도적으로 부실합니다.


머리말


・이 시리즈는 아마사와 이치카가 메인입니다.


・시계열은 고도 육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화이트룸을 무너뜨린 아야노코지가 대학교 2학년. 아마사와가 대학교 1학년입니다.


・현재 아야노코지는 완전히 자유입니다.


・다른 시리즈에 비해 양이 적습니다.


──────────────


"....무거워"


"안 무거워"


"그럼 힘들어"


"그렇게 세게 조이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아침에 일어나니, 나 혼자 누워 있어야 할 침대에 벌거벗은 아마사와가 들어와 있었다.


 목에서 쇄골에 걸쳐 팔까지 단단히 잡혀 있어 도망갈 수도 없게 되어있다.


"어젯밤은 즐거웠지"


"...."


"선배 변태"


"...."


"나 처음이라고 했잖아....그런데 그렇게....계속...."


 자신이 말해놓고서는 부끄러운 듯이 아마사와가 뺨을 붉혔다.


 이건 그거다.


 사후(事後 일이 끝난 뒤)라는 거다.


 술에 취해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나는 어젯밤 아마사와를 안았다.


 몸의 무거움, 아마사와의 전혀 평범하지 않은 모습, 바닥에 흩어진 휴지 등 정황 증거도 모두 갖춰져있다.


"거기다 생이었고"


"...."


"아하하~ 대학교 1학년인데 엄마가 될 가능성이 생겼버렸네~"


"...."


"저기 선배, 생기면 책임져줄거지?"


"...."


"선배, 듣고 있어?"


"...."


"책임지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다.

 ....토리하다(トリハダ/소름. 2012년에 개봉한 공포영화)의 빨간 여자가 보인다.


 평상시 아마사와의 장난스러운 모습은 없고, 지극히 진지한 표정인 것이 반대로 무섭다.


"....너, 술 안에 뭐 넣었지"


"윽"


 아마사와의 부자연스러운 연기에 난처해하면서도, 이렇게 된 원인을 찾는다.


"이상다고 생각했어. 평소의 나 같으면 만취상태에서도 분명 거절했을 텐데, 어제의 나는 분명 이성과 판단력이 모호해졌어. 아마사와, 뭘 넣었지"


"....모, 모르겠는데....그, 그래도 선배가 나를 안았다는 건 바뀌지 않는 사실이지?"


"....뭐 그렇지"


"그럼 이제 답은 나왔잖아"


 너무 노골적으로 화제를 바꾸는군.


 자신이 저지른 일은 제쳐놓고, 나와의 기정사실을 호소해 온다라, 아마사와의 근성은 여전해 보인다.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자 그것을 거절하듯 아마사와의 포옹이 강해졌다.


"못 일어나겠는데"


"좀 더 이렇게 있고 싶어. 필로 토크(ピロートーク 애인이나 부부가 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라는 거 좀 동경했거든"


"필로 토크고 뭐고, 지금 이거 그냥 설전이잖아"


"선배가 멋대로 논리 조립을 했을 뿐이잖아. 술 탓을 하면서 도망갈 생각 마. 날 밤새 안은 건 절대 안 변하니까"


"...."


 자, 어떻게 할까.

 내 입장에서 말하면, 앞으로의 일을 생각할 때 어젯밤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다.


 하지만 아마도 아마사와의 요구는────


"이미 우리, 함께 사는 거나 다름없고, 이대로 대학 졸업하고 결혼하면 되지 않을까?"


"너무 앞서 갔잖아"


"빨리 잡아놓지 않으면, 선배가 다른 곳으로 팔려나갈 수도 있잖아"


"팔려나간다니....그리고 애초에 나 같은 사람을 누가 원하겠어"


"눈앞에 있잖아"


 어딘가 기쁜 듯이 웃는 아마사와.


"....그래서, 요구는?"


"────사귀자, 우리"


"...."


 역시 그런건가.

 이렇게 된 시점에서 아마사와로부터 교제를 신청받는 것은 확정 사항과 다름없다.


"너, 나를 좋아하는거야?"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 방에 혼자 술 들고 들어올 만큼 가벼운 여자는 아니야, 나"


"....하아"


"응? 사귀자? 나한테 동아리 선배들이 끈질기게 붙어대는거 알고 있잖아. 선배, 책임지고 나를 지켜주라구"


"이제 어떻게 되도 난 몰라"


"아하하. 그거 원래 내가 해야 할 말인데? 어쨌든 그건 오케이로 받아들여도 되는거지? 선배"


"....그래"


 체념한 듯 내가 중얼거리자, 아마사와는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으며 강하게 나를 껴안았다.


"에헤헤~ 이걸로 합법적으로 아야노코지 선배의 여자친구가 됐어~"


"대체 어디가 합법적이라는 거야. 전부 아웃이야"


"밤새도록 선배와 그런 일 한거, 동아리에 모두에게 말해도 돼~?"


"죄송합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나를 손에 쥔 것은 아마사와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왜, 아마사와는 이렇게 매일 같이 내 방에 들어오는 걸까.


 우선은 그 부분의 설명부터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후기


졸려서 여기까지만 썼습니다.


일단 이 시리즈의 진행은 1일 또는 2일에 하나씩 내는 걸로 가겠습니다.


다음부터는 과거편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사건의 연속은 조금 뒤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