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아주 주관적이며 기억에 의존하였기에 틀린 내용 다수 발견 가능!

* 곡에 대한 간단한 정보, 앨범 전체에 관한 감상평과 개인 추억팔이 구성


앞선 정규 2집 감상에서 언급했듯이 정규 1집은 한국 스페셜 1.5집으로 번안되었기에, 미니 1집은 반대로 한국 정규 4집을 번안한 것이기에 제외하였다. 그래서 남은 볼륨감 있는 앨범은 미니 앨범 2집 뿐이고, 그래서 이 앨범으로 바로 넘어왔다.


View (2015년 9월 9일 발매)


미모가 물이 올랐다.. 앨범은 총 5곡으로 구성되어있는데 4, 5번째 트랙은 한국에서 발매한 OST 2곡을 번안한 것이라 실질적인 신곡은 앞선 3곡이다. 그렇지만 그 3곡 모두 평가가 좋아서 별 얘기는 없다


1. 雨の香り


그 향기는 남아있어


비의 향기라는 뜻의 노래로, 제목부터 아 이거 됐다 라는 느낌이 딱 오는 노래다. [빗소리], [우산], [소나기], [비가 내리는 날에는], [먹구름] 등등.. 뒤에 노래들은 더 뒤에 노래긴 하지만 여하튼 비와 관련된 노래만 꼽아도 명곡 파티인 윤하 노래에 제목이 [비의 향기]다? 이건 뭐 말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도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고, 일본곡 중에 [風]와 함께 원투펀치로 꼽히는 노래다. 


모던 락 발라드의 정석다운 노래지만, 클라이막스에서 강하게 폭발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 점이 [비의 향기]라는 제목에 어울리는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마음을 품고있다.. 라는 가사가 참 애절했다. 잊을수 없는 기억이란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 잘 아니까 더 그렇더라


여담을 더하자면 향기라는 제목 때문인지 테이가 부른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가 생각나더라.. 필자는 사랑을 향기로 추억해본 기억은 없긴 한데.. 그 순간순간 손과 입술, 몸에 닿던 감각들과 풍경들이 떠오르지 어째 향기는 기억나지가 않는다


2. 星よりも遠い人


할 수 없는 것 이룰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


별보다도 먼 사람 이라는 뜻의 노래로, 필자도 찾으면서 알았지만 노래 자체는 발매 당시 기준으로도 10년전에 받은 오래된 곡이라고 한다. 이 앨범이 발매된 시기가 2015년이니 대략 2005년에 받았다는 것인데, 초창기 신인 시절에 받은 것을 현재에 와서야 부르게 된것. 윤하가 밝히기로는 그때 부르기엔 자신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고. 


6분을 넘는 상당히 긴 발라드 곡인데,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 노래에서 나카시마 미카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예전에 참 좋아했던 가수였는데.. 이 곡이 2005년즈음에 나온 노래라 그런가? 어느정도 변주를 주긴 했겠지만 그 느낌을 가지는게 어쩌면 맞다는 생각도 든다. 가사의 감각도 뭔가 지금보다는 올드한 느낌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올드한 본인이 좋아하는 곡이다. 제목부터 그 특유의 감정을 팍팍 건드려준다. 필자는 그래서 사실 [비의 향기]보다도 이게 좀 더 취향이다. 애늙은이 새끼.. 


3. View


변하지 않은 이 길은
무엇을 전하고 있는 걸까?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이다.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윤하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만들어서 많은 애착이 간다고 한다. 가사도 자전적인 느낌이 강하다. 느낌은 3집에 실려있던 [스물두 번째 길]과 비슷하다. 한창 자신이 힘들때를 생각하고, 또 견디면서 쓴 가사답게 가슴 절절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걸어온 시간들, 현재의 두려움, 미래에 대한 희망 모두 담겨있는 가사가 너무 슬프고 또 아려온다. 타이틀 곡 치고는 많이 잔잔한 편이긴 하지만, 윤하가 해주고 싶었던 말을 가장 잘 담은 가사이자 노래가 아닌가 싶다. 본인도 정말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누구나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익숙한 거리와 과거에 대한 생각들이 어느순간 몰려오더라. 시간이 지나고 적잖은 풍경들이 바뀌어가지만 기억과 마음까지 바뀌진 않았으니까


4. 熱く私を


언제라도 곁에 있어줘


뜨겁게 나를 이라는 뜻으로, 한국에서 방영한 [피노키오]의 OST를 번안한 곡이다. 번안곡이라 전체적인 결은 원곡과 비슷비슷하다. 가사가 좀 더 일본스럽게 바뀌긴 했다만 크게 다른건 없으니까. 필자가 노래방에서 몇번 불렀긴한데, 드라마를 안봐서 막 이입을 하지는 못했다. OST 같은건 아무래도 해당 영상을 시청하고 나서 더 확실하게 와닿는편이라서.. 


5. 朝が明けるまで


사랑하는 그대를

꿈속에서 만날까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라는 뜻으로, 한국에서 방영한 [심야식당]의 OST를 번안한 곡이다. 제목은 뭔가 강렬한 느낌인데 노래는 느긋하고 유려하게 흘러가는게 의외라면 의외인 부분. 보컬 스타일도 평소보다 좀 더 힘을 줘서 굵은 느낌이 든다. 클라이막스에는 특유의 그 보컬이 나오긴 한다만


이 역시 드라마를 안봐서 제대로 뭐 느껴지는 것은 없지만 심야라는 단어에는 참 어울리는 분위기인것 같다.


정리

현재까지 일본에서 발매한 마지막 앨범으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한동안 이 타이틀이 유지될 것 같다.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 말이지. 노래 외적으로는 물오른 미모의 앨범 표지가 아주 눈에 띄었고, 또 현재에 구하기 힘들다는 점도 특징. 꽤 최근에 나온 편임에도 구하기가 어렵고 대충 네이버에 윤하와 앨범제목으로 검색하면 아예 결과가 없다. 중고로 찾으라면 충분히 찾겠지만 구하기 어렵다는 점 자체는 사실


앨범 내적으로는 3곡의 신곡과 2곡의 번안곡으로 이루어져있어서 딱 미니 앨범에 걸맞는 볼륨을 지니고 있다. 신곡이 3곡인 점이 좀 아쉽기도 하지만 3곡 모두 퀄리티가 원체 좋게 나온지라 그런 얘기는 흔치 않은 편. 또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니까 이해할 부분도 있고


앨범 소개에서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앨범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어쩌면 이게 마지막이 될수도 있지 않나 싶다. 팬들에 대한 헌정 앨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특히 타이틀 곡에서는 그러한 향기를 강하게 뿜어내기도 했고


번안곡 2곡은 논외로 치고, 신곡 3곡 모두가 전체적으로 폭발적인 느낌을 주기보단 절제하는 느낌을 주어서 좋기도 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세련되었다기보단 부드럽다는게 정확한 표현일련지


분명히 타이틀 곡은 [View] 지만 첫번째 트랙의 [비의 향기] 때문인지, 앨범의 분위기 때문인지 그냥 비가 내리는 날 듣고 싶은 앨범이다. 창문에 흐르는 빗방울과 그걸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제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앨범에 대한 감상들은 없을 것 같다. 일본 싱글 앨범들은 너무 중구난방인데다 여러 앨범에 한다리씩 걸쳐서 있는 것도 있고, 일단 내가 앨범 자체로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제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노래들에 대한 얘기 한번, 참여 앨범들에 대한 얘기 한번 정도로 마무리할것 같다. 굵직한 앨범들에 한해서는 이렇게 감상을 쓰면서 다시 한번 슥 듣다보니 참 예전 생각이 많이 나고, 감상에 젖을수 있어서 좋은 시간들이었던것 같다. 별 문제없다면 몇개월, 1년을 넘어선 미래에 이 글들을 볼수 있을테고 그러면서 또 내가 추억에 빠졌던 오늘은 떠올리고 있겠지. 이렇게 또다시 윤하와, 윤하를 생각하던 내 모습이 소복소복 추억으로 쌓여갈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