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그렇게 놀랄 일은 맞다. 저런 호들갑도 이해는 한다. 8강에서 떨어졌지만 시리얼을 먹다 늦은건 사실이다. 지금부터 이 개쩌는 이야기를 해주마.  

 하얀 숲 주변을 걷다가 하얀 모자를 쓴 꼬마 두명을 만났어. 아직 어린 애새끼들이 너무 위험천만한 곳에 왔다 생각해 몇마디 말을 나누고 집으로 귀가조치 시켰지. 대화는 조금밖에 안 나눴지만 리제트라는 꼬마는 어린 나이에 그렇게 총명한걸 보면 분명 나중에 대단한 어른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하얀 꼬마는 아스테랴라는 친구인데 소심한걸 보니 친구에게 많이 휘둘리고 사는 모양이야. 그런 꼬마들이 위험하다고 소문난 하얀 숲에 들어오는걸 내 눈으로 보고있자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 그래서 숲은 불태우고 꼬마들을 노래로 유혹한 나쁜 천사들을 내쫓았지! 이제 아이들은 집에서 열심히 공부해 새 시대를 가꿔나갈 인재로 성장할꺼야.

그런데 왜 그렇게 겁에 질렸니 아스테랴? 내가 집을 망가트린 괴물이라고? 아, 하얀 숲이 너네 집이야?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후 나는 집에서 시리얼을 먹고있었어. 이 주변은 너무 위험해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집에 쳐박히는게 최고야. 저쪽 좀 봐봐 머리가 3개인 용이 남의 명치를 마구 때리고 있잖아. 


'사사삭'


 젠장 또 벌레가 들어왔어. 내일 다시 만나자 난 불청소를 해야겠어. 요즘 벌레 너무 많아졌다니까? 내일 봐~








 어.. 안녕.... 전에 살던 집은 어따두고 화산에서 노숙을 하고 있냐고? 그게 사실 어제 들어온 벌레가 너무 강해서 집을 빼았겼어. 몽둥이로 5대 맞았는데 너무 아프더라.. 그래도 새로 찾은 보금자리가 꽤 괜찮아, 옆에 멋진 도시도 있다니까? 가끔 머리만 내밀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게 내 인생의 낙이야. 저기 사제좀 봐봐 이쁘지않아? 매일같이 불을 지키고 있는데 가끔 찾아오는 영웅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같아. 


 잿더미인 도시가 왜 이쁘냐고? 하얗잖아, 내가 회색빛이 너무나 좋아서 그래. 내가 화산에 머물게 된 이유도 펑!하고 터지면 주변이 온통 회색이 되서 그런거야. 

 가끔 영웅이 찾아와서 나를 때리기도 하는데 꼬리 몇번 휘두르니 다시 화톳불로 돌아가더라. 오히려 선봉이 던지는 창이 더 아파. 사실은 선봉이 영웅보다 더 강한거 아닐까? 


'삐비비빅! 삐비비빅!'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아직 말할 이야기는 더 많은데 내가 내일 나가야해서 말이야. 나중에 또 보자! 





예, 진짜로 시리얼 쳐먹다 늦었습니다. 그리고 졌어요. 곤충 존나 강해요 여러분.

상대분이 매치로 안 파서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하시긴 했는데 상대의 찐빠라고 해도 싱글에서 졌는데 처음부터 다시하면 양심에 찔려서 그냥 시작하고 제가 서렌쳐서 0:1로 스타트 했습니다. 5분 이상 지났기에 진걸로 처리하셔도 되는건데 기다려주신 상대분 감사합니다.


그래서 왜 늦었는가?

첫판 이기고 둘러보니 아직 한 테이블 남았다고 해서 개꿀하고 시리얼 먹었는데 사실 누가 잘못 알고 한 테이블 남았다고 선언해버린 것. 그래서 상당히 난처해진 이 상황이 온 것입니다. 



아니 근데 시발 어케 초융합 2장을 다 찍었지? 이거 아니였음 이길만 했는데








사족이지만 제가 먹은 시리얼입니다. 맛있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