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마 나같은 경험있는 그림쟁이들 꽤 있을텐데 나는 분명히 만화나 일러 배우고싶어서 입시미술학원 알아봤는데 어떻게된게 가는 곳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만화배우지 말고 시각디자인 배우라고 강요하더라


그렇게 학창시절 3년간 내 꿈이랑 전혀 관련없는 시각디자인반 들어가고 삽질했는데(정확히는 나는 끝까지 만화배우고 싶다고 밀어붙였지만 부모님이 낚여서...) 웃긴게 내가 들어간 학원 갓 런칭했을 때 전단지엔 만화도 가르친다 했지만


이 학원이 특히 괘씸했던게 들어가보니 최소한 다른 학원들은 그래도 만화반이 따로 있기라도 했지 아예 만화 커리큘럼 자체가 없었고 나중가니까 은근슬쩍 전단지에서 만화라는 문구를 빼버리더라(거기 원장이 만화라는 것 자체를 등한시하긴 했음, 지금 그 학원은 없어진지 꽤 됐음)


그러다가 내가 제대로 그림을 다시 배우게된게 전역 이후였는데, 이미 20대 중반에 접어들게도 했고 뭘 새로 배우기에는 늦은 나이였던지라 그때 선생이 나더러 왜케 그림을 늦게 시작했냐고 묻기에 학창시절에 시각디자인 배우라고 이빨턴거에 부모님이 낚여서 삽질했다고 하니까 선생 반응이 "야 너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어보니까 그거 국룰이라더라


쓰다보니 시각디자인 까는 글처럼 되긴 했는데 시디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음 ㅇㅇ 그저 나같이 다른 분야를 배우고싶었는데 그놈의 시디 야부리때문에 학창시절 허비한 그림쟁이들 한둘 아니라서 그게 안타까울 따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