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라는 것이 정답이랄게 딱히 없는 분야다보니 오히려 사람에 따라 굳이 학원다니지 않고 인터넷에 널린 자료들 보면서 프로 작가들 족적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첵관 꼭 다녀야하고 멋모르고 혼자 독학했다가 제대로 망신당하는 격투기랑은 전혀 다르지


나는 학원다니면서 기본기 다진 케이스이긴 한데 오해생길까봐 미리 다져두자면 미술학원 폄하할 생각 전혀 없음, 나 가르친 선생들도 다 현역 작가들이었고


문제는 미술학원은 그림체를 다소 획일화하려는 경향이 없잖아 있었다는 거고... 실제로 나도 선생들이 하나같이 기를 쓰고 내 그림체를 뜯어고치려고 했음... 그림좀 이쁘게 그려라, 실력을 떠나서 저런 그림체는 현재 웹툰 시장에서 경쟁력이 엄청 없는 그림체다.... 뭐 이런 식이었어


처음엔 나도 억울했지만 생각해보니까 웹툰판이건 일러판이건 저런 화풍이 거의 없다보니 부정을 못하겠더라... 나도 나름 그림체 뜯어고치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평생 무에타이하던 놈더러 갑자기 태권도가 잘 팔리니까 태권도하라고 하면 잘 하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끝끝내 이걸 고치지 못한게 내가 그림 작가 꿈 접은 이유 중 하나였음... 내가 올린 그림 글 보면 가끔가다 나 이쁜거 못그린다 어쩐다 하면서 하소연한 거보일텐데 이게 그 소리다...


술들어가서 마음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그림 떡밥때문에 애증섞인 경험담좀 토로해봤어


그러니 나 대신 이쁜것좀 많이 그려줘 유붕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