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유희왕을 국어겜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이 병신 게임은 텍스트만 보면 이게 문법인지 비문학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병신 같은 사달을 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대상과 비대상이다

푸른 눈의 아백룡

이 카드는 통상 소환할 수 없다. 패의 "푸른 눈의 백룡" 1장을 상대에게 보여준 경우에 특수 소환할 수 있다. 이 방법에 의한 "푸른 눈의 아백룡"의 특수 소환은 1턴에 1번밖에 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카드명은, 필드 / 묘지에 존재하는 한 "푸른 눈의 백룡"으로 취급한다.
②: 1턴에 1번, 상대 필드의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이 효과를 발동하는 턴, 이 카드는 공격할 수 없다). 그 몬스터를 파괴한다.

데스티니 히어로 디스트로이 피닉스 가이

레벨 6 이상의 "히어로" 몬스터 + "데스티니 히어로" 몬스터
이 카드명의 ②③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상대 필드의 몬스터의 공격력은, 자신 묘지의 "히어로" 카드의 수 × 200 내린다.
②: 자신 / 상대 턴에 발동할 수 있다. 자신 필드의 카드 1장과 필드의 카드 1장을 파괴한다.
③: 이 카드가 전투 / 효과로 파괴되었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다음 턴의 스탠바이 페이즈에, 자신 묘지에서 "데스티니 히어로"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두 카드는 동일하게 카드를 파괴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효과에 차이점이 있다

푸른 눈의 아백룡은 "대상으로 하고" 파괴하는 효과이고 디드라군은 "대상으로 하고"라는 텍스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푸른 눈의 아백룡은 대상 지정 효과이고 디드라군은 비대상 지정 효과이다

아하!그럼 대상이란 단어가 있으면 대상 지정이고 없으면 비대상 지정이구나!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잠시 코나미 공식 앱 뉴런의 카드 텍스트를 보고 오자

CNo.39 유토피아 레이 V

레벨 5 몬스터 × 3
①: 이 카드가 상대에 의해서 파괴되었을 때, 자신 묘지의 엑시즈 몬스터 1장을 선택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를 엑스트라 덱으로 되돌린다.
②: 이 카드가 "유토피아" 몬스터를 엑시즈 소재로 하고 있을 경우, 이하의 효과를 얻는다.
●1턴에 1번, 이 카드의 엑시즈 소재를 1개 제거하고, 상대 필드의 몬스터 1장을 선택하여 발동할 수 있다. 선택한 몬스터를 파괴하고, 파괴한 몬스터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빙검룡 미라제이드

"알버스의 낙윤" + 융합 / 싱크로 / 엑시즈 / 링크 몬스터
①: "빙검룡 미라제이드"는 자신 필드에 1장밖에 앞면 표시로 존재할 수 없다.
②: 자신 / 상대 턴에 1번, "알버스의 낙윤"을 융합 소재로 하는 융합 몬스터 1장을 엑스트라 덱에서 묘지로 보내고 발동할 수 있다. 필드의 몬스터 1장을 고르고 제외한다. 다음 턴에, 이 카드는 이 효과를 사용할 수 없다.
③: 융합 소환한 이 카드가 상대에 의해 필드에서 벗어났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이 턴의 엔드 페이즈에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이번엔 대상이란 텍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이 카드들은 대상일까 비대상일까?

아니 선택하다랑 고르다랑 똑같은 단어인데 둘 다 대상 아님?

틀렸다. 정답은 유토피아는 대상이고 빙검룡은 비대상이다

유붕아 선택하다랑 고르다랑 똑같은 말인데 뭐가 다르다는거야

날 속인거니?

놀랍게도 이 병신 게임에서는 정말 다른 단어이다

텍스트가 한 번 갈아엎어지기 전에는 대상=선택하고/비대상=고르고로 나뉘었다

그렇다보니 두 단어의 차이가 없는데 저지랄로 적어놓아서 "걍 외우셈"이라는 병신 같은 상황이 연출 된 것이다

참으로 쓰레기 게임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카드의 내성에도 대상/비대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오벨리스크의 거신병

이 카드를 통상 소환할 경우, 3장을 릴리스하고 일반 소환해야 한다.
①: 이 카드의 일반 소환은 무효화되지 않는다.
②: 이 카드의 일반 소환 성공시에 양쪽 플레이어는 카드의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
③: 서로 필드의 이 카드를 효과의 대상으로 할 수 없다.
④: 자신 필드의 몬스터 2장을 릴리스하고 발동할 수 있다(이 효과를 발동하는 턴에, 이 카드는 공격 선언할 수 없다).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⑤: 이 카드가 특수 소환되어 있을 경우, 엔드 페이즈에 발동한다. 이 카드를 묘지로 보낸다.

3번 효과가 흔히 말하는 대상 내성이다.

예를 들어 위에서 말한 푸른 눈의 아백룡은 대상 지정 효과이기 때문에 오벨리스크의 거신병을 파괴하려고 해도 아예 선택 자체가 불가능하다

물론 대상 내성이다 보니 비대상 앞에선 무력하다

트라이브리게이드 흉조 슈라이그

야수족 / 야수전사족 / 비행야수족 몬스터 2장 이상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가 특수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 또는 자신 필드에 이 카드 이외의 야수족 / 야수전사족 / 비행야수족 몬스터가 특수 소환되었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필드의 카드 1장을 고르고 제외한다.
②: 이 카드가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제외되어 있는 자신의 야수족 / 야수전사족 / 비행야수족 몬스터의 수 이하의 레벨을 가지는 야수족 / 야수전사족 / 비행야수족 몬스터 1장을 덱에서 패에 넣는다.

흉조의 효과는 "고르고"이기 때문에 비대상이다

따라서 슈라이그가 등장하면 파란 뚱이 정도는 가볍게 제외존으로 보내버릴 수 있다

그럼 이 슈라이그의 비대상 지정 효과만 있으면 싹 다 제외존으로 보내버릴 수 있는걸까?

라의 익신룡-불사조

이 카드는 통상 소환할 수 없으며, 이 카드의 효과로만 특수 소환할 수 있다.
①: 이 카드가 묘지에 존재하고, "라의 익신룡"이 필드에서 자신의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에 발동한다.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의 발동에 대하여 효과는 발동할 수 없다.
②: 이 카드는 다른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는다.
③: 1000 LP를 지불하고 발동할 수 있다. 필드의 몬스터 1장을 고르고 묘지로 보낸다.
④: 엔드 페이즈에 발동한다. 이 카드를 묘지로 보내고, 자신의 패 / 덱 / 묘지에서 "라의 익신룡-구체형" 1장을 소환 조건을 무시하여 특수 소환한다.

안타깝게도 아니다. 불사조의 2번째 효과는 소위 절대내성, 혹은 완전내성이라고 한다

이 경우엔 비대상 지정으로도 제외존으로 보낼 수 없다

사로스=에레스 쿠르기아누스

효과 몬스터 4장 이상
이 카드를 링크 소환할 경우, 상대 필드의 몬스터 1장도 링크 소재로 할 수 있다.
①: 이 카드를 링크 소환했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상대 필드의 모든 앞면 표시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화된다.
②: 링크 소환한 이 카드는, 이 카드를 대상으로 하는 효과 이외의 상대가 발동한 효과를 받지 않는다.
③: 1턴에 1번, 묘지에서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는 효과를 포함하는, 마법 / 함정 / 몬스터의 효과를 상대가 발동했을 때에 발동할 수 있다. 그 발동을 무효로 한다.

사로스의 2번 효과는 오직 대상 지정 효과만 받고 비대상 지정 효과는 깡그리 무시한다는 특이한 내성이다

그러니까 푸른 눈의 아백룡으로는 사로스를 파괴할 수 있지만 슈라이그로는 사로스를 제외존으로 보내버릴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대상/비대상과 효과 내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봤다

이 게임 국어 게임 맞으니까 걍 닥치고 외워야 하는게 참 많다

하지만 네가 고른 게임이니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대충 씨부린건데 유익했다면 다행이다

반응이 좋다면 다음엔 맹세와 디메리트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