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엔디미온을 굴리면서 패왕흑룡이란 카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이카드의 가치를 재고하게되어 그에 대한 고찰을 남겨본다.

우선 패왕흑룡, 정확히는 오버로드가 문제의 카드가 된다.

이카드는 액시즈 몬스터를 소재로 하면 3회공격이 가능하다. 룰특소로 리벨리온 몬스터 위에 겹칠수 있으므로 이 조건은

원본에 겹치는 것으로 달성된다. 이 원본은 7렙 드래곤 두체를 요구하므로

앱솔루트의 묘지 유발효과로 특수소환해야한다.


7렙 두마리로 3000타점 세대? 그걸로 킬을 내려면 창성빔이 선행될것이고, 창성빔을 쏘려면 매직비스트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7렙하나가 더 있어야 패왕흑룡이 나오는데 애초에 창성 둘에 킹자칼이면 8000으로 킬이다. 후공 돌파에서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른 활용법으로 앱솔로 바로 오버로드를 부른 후 직접 파괴하여 펜효과로 원본을 겹쳐소환, 번개효과를 사용하는 것이 있는데 이역시 창성과의 비교를 피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굳이 넣어야 하나? 싶은 카드였다. 그럼에도 많은 장인들이 사용하는 카드라는 점이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이 카드가 단순히 킬플랜이 아니라 플레이의 대전제를 바꾸는 전략적인 수단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심은 엔디가 선공을 잡은 사이드전이다. 상대가 엔디미온이고 선후공 결정권이 있다면 보통은 선공 엔디미온의 빌드를 의식하고 퍼미션을 돌파할 카드를 사이딩할 것이다. 엔디미온이 여차하면 필드존을 퍼미션으로 꽉채워 버린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있다. 이 때 가장 많이 투입되는 것은 명왕결계파이다. 일적은 코스트로 많게는 다섯장을 버려야 할 수도 있으므로 부담스럽고 구체형 파괴수 알파등은 모든 퍼미션을 치우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 그래도 유효한 카드임은 확실하므로 사이딩전략에 포함될 수 있다. 상대의 사이딩은 명결파 3장이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승리플랜을 짜려면 마법족으로 명결파를 막을 수 있는게 아니라면 단순 집을 지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닿는다. 이를 케어하기 위해 보통 마함열 카운터+가루다, 패에 후속 남기기 등의 수단이 사용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후속을 남기는 플랜이다.

명결파에 맞고도 게임을 하려면 상대 플레이를 억제할 수는 있되 다음턴에 필드가 치워지더라도 움직일수 있는 수단을 확보해야한다. 하지만 패를 과도하게 남기려하면 견제가 너무 약해지므로 남길 수 있는 패는 1~2장이 될 것이다. 플랜대로 무사히 진행하여 명결파등의 사이드 카드로만 돌파를 허용하는 필드를 세운다. 막아낸다면 그대로 게임을 끝내고, 돌파된다면 2~3장의 패로 게임을 이겨야한다. 명결파보다 약한 사이드카드라면 필드가 서로 만신창이 일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명결파라 생각하자. 상대는 방해 없는 풀 빌드. 상대가 전개개열이라면 손쓸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미드레인지등의 비교적 느린 덱이거나 마함견재가 힘든 덱이라면 펜듈럼 소환을 통한 1번의 움직임은 보장된다. 이 때 패왕흑룡은 의미가 달라진다. 최소한의 패만으로 킬, 혹은 상대필드를 깨고 진흙탕 싸움으로 유도할 수 있다. 펜듈럼존만 지켜내면 진흙탕 싸움도 못할것 없으므로 꼭 킬이 아니어도 된다. 중요한것은 돌파카드에 필드가 밀렸을 때 유일한 승리플랜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패왕흑룡이 없다면 이런식의 케어플레이는 훨씬 약해진다. 상대 필드를 밀어낼 수단이 부족하므로 그대로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생각에 도달했지만 아직은 패왕흑룡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므로 검증은 되지 않았다. 내가 지나치게 희망적으로 생각한것 일지도. 다만 이제 대체불가한것으로 보여 채용가치를 무시하기는 힘들어졌다.


아, 마듀는 그런거 없다. 갈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