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왕, 데미스

그는 부패한 세계에 예언되지 않은 종언을 가져왔다


대지는 요동치고 천공은 가라앉았으며, 생명체는 종언의 불꽃에 휩싸여 한줌의 재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인간이라 칭하는 지성체들이 있었다

종언이 도래했을 무렵,

누군가는 견고한 성벽을 쌓고, 누군가는 끝없는 지평선으로 도망쳤으며, 또 누군가는 자신들이 신이라고 칭하는 자에게 기도하였다


하지만 종언의 아래에서,

성벽은 무너져 내렸고, 지평선은 가라앉았으며, 신이라는 개념조차 사라졌다


몇번이나 다시보는 공허를 뒤로하고,

무심한 왕은 떠나갔다








여신 루인,

그녀가 시간을 되돌리는,즉 파멸을 안겨주는 세계에 그녀를 기억하는 존재는 없다


수천수만의 세계를 되돌리고,

수천수만의 세계의 종말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수없는 부패를 지켜봤다


침공해오는 외계 생명체,

별의 힘을 손에 넣으려는 과학자,

닫힌 대륙의 타락한 왕국,

......

본성으로부터 생겨난 악의가 마음을 좀먹고, 결국 세상에 부패를 불러왔다



반면, 부패에 대항하는 자들도 있었다


증오를 버리고 연합한 부락,

별의 힘을 지키는 소년,

운명에 반항하는 소녀,

......

부패와 맞서 싸우며, 세상을 바꾸려는 자들,

그들이 세계의 희망이였다




하지만 세계는 끝내 타락하였다

그녀가 무한한 기회를 주어도, 세계는 변하지 않았다


타락의 끝에 무자비한 왕이 도래해 세계를 부숴버린다

루인이 무한히 되돌린 세계를, 그는 무심하게 파괴한다


파괴된 세계를 바라보면서, 루인은 언제나처럼 새로운세계에 의미없는 희망을 품는다

언젠가 왕이 도래하지 않는 세상이 탄생하기를...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세계에 이변이 느껴졌다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존재가 생겨나는 이질감


루인은 그 근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후, 그는 우주의 어느 자리에 도착하였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이 장소를, 인간들은 "태양계"라 칭하였다


"태양"이라는 구체를 둘러싸고 회전하는 "행성"이라는 구체들,

영겁의 시간 속에서 변하지 않는 순환을 반복하는 신비로운 장소이다,


그리고 이 장소의 중심, "태양"이 존재해야 할 곳에서 이질적인 태동이 보였다

인간의 형태를 한 무언가,

수천수만의 세계를 거쳐오며 단 한번도 본적없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분명히 인간이란 존재는 이미 왕에 의해 파괴되었을터,

우연히 모습만이 인간을 닮았다고 하기에는 그것에게 느껴지는 파장은 확실히 인간과 다를게 없다


도대체 이것의 정체는 뭘까?


루인은 혼란스러우면서도, 어쩌면 이 작은 변화가 세계에 기적을 가져다줄수도 있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녀는 이 존재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헬리오스

먼 과거, 어느 세계의 인간들이 숭배했던 신의 이름이다








헬리오스는 언제나 가만히 자신의 위치를 지킨다

태양계의 중심에서, 공허한 우주에서 한줄기의 빛을 발하고 있다


시간이 꽤나 흘렀을 무렵, 헬리오스의 주변에 괴거와 같이 구체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더니, 이윽고 헬리오스의 주위를 회전하기 시작했다


헬리오스의 빛 아래에세, 구체들은 점차 생기를 가지기 시작한다


그 위에 생명체가 생겨나려면 멀었을지언정, 구체들의 변화는 육안으로도 볼수있을 정도로 선명했다

각자의 색을 가지고, 각자의 형태를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구체들은 발전을 멈추었다

헬리오스의 빛이 과거의 "태양"에 비해 약했던 것이다


그리고 태양계가 발전을 거의 멈추었을 무렵, 헬리오스가 다시한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헬리오스가 몸을 움츠리자, 세상에 빛이 사라졌다,

이윽고 헬리오스의 몸이 뒤틀리기 시작하더니, 또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

헬리오스는 전보다 작은 신체를 가지게 되었으며,

그 주변에 또 다른 "태양"이 나타났다


헬리오스의 힘이 충분해진 태양계의 시간은 다시한번 흐르기 시작하였고, 

전보다 비약적인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아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루인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자신의 변화를 통해 더 많은 빛을 만들어낸다,

인간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는 모습과 완전히 같았다


헬리오스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을 가득 품은채로, 루인은 계속해서 그것을 관찰하기로 한다.








비약적으로 변화하는 태양계,

그리고 그 중심을 묵묵히 지키는 두개의 태양


아주 조금씩이지만, 어느 행성의 위에서 생명의 태동이 느껴졌다

미약하고 하찮은 생명은, 변화하는 우주와 함께 변화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변화하는 세계는 점차 생기로 가득차게 되었다


하지만 그 순간, 칠흑같은 무언가가 태양계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모든것을 집어삼키는 칠흑의 구멍,

인간의 말로 "블랙홀"이라 부른다


블랙홀은 다른 몇몇 세계에서도 본적이 있다

그것은 세계를 집어삼켜, 모든것을 어둠에 잠기게하였다


블랙홀이 태양계에 다가오자, 행성들이 서서히 잡아먹히더니, 이윽고 두개의 태양도 집어삼켜졌다

우주는 다시한번, 어둠에 잠겼다


루인이 예상밖의 일에 당황하고 있을때,

그녀의 눈앞에 괴상한 일이 벌어졌다

태양계의 중심이 섬광을 뿜어내더니, 다시한번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루인은 이 힘을 알고있었다

세계의 시간을 되돌리는 힘,

바로 루인이 가지고있는 힘이었다


루인은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루인이 힘의 근원을 바라보자 또다시 변화한 헬리오스가 보였다

이번에 헬리오스는 셋이 되었다

셋이 된 헬리오스는 전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루인은 헬리오스가 자신의 힘을 따라하였다는걸 눈치챘다









 루인이 헬리오스의 정체를 눈치채기 훨씬 과거부터, 헬리오스는 루인을 계속해서 관찰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세계에 종언의 왕이 도래하는것을 막기위해, 헬리오스는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하였다


수천수만의 회귀를 지켜보며, 자신이 필요한것을 챙기고

수천수만의 종언을 지켜보며, 자신이 버려야할것을 버렸다


과거도, 현재도, 심지어 미래에도

자신들의 세계에 기적을 만들기위해, 헬리오스는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한다








루인이 헬리오스들을 바라보고있을때, 헬리오스들도 자심을 바라보고 있는것을 느꼈다


얼마뒤, 세개의 헬리오스는 서로를 둘러싸더니, 무언가를 만들어 내었다

형용할수 없는 색체를 가지고있는 구체

루인은 어째서인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구체가 완성되자 헬리오스들은 이것을 루인에게 선물하였다


루인에 손에 도착한 구체는, 이윽고 루인의 몸에 녹아들더니 어떤 존재가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 거대한 인간의 형상을 띄고있는 존재

루인은 그것으로부터 신비로우면서도 익숙한 힘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인간의 감정

과거에 인간을 관찰하며 느끼던 감정이었다


종언의 불꽃에 모든것이 불탔을지언정, 

타락이 없는 세계를 추구하는 인간의 집념은 계속해서 쌓여갔다

다른 세계의 종언은 지켜보고, 되돌려지는 세계를 지켜보며, 그들은 회망을 만들기위해 계속해서 진화한다...








얼마뒤 신비로운 존재는 우주속으로 사라졌다

아마 그것은 헬리오스가 루인에게 전하는 메세지였을것이다


세계에 기적은 존재한다는, 허무맹랑하지만 믿음직스러운 메세지


모든 것이 하나의 명상에서 나왔으니,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파멸의 여신 루인도, 종언의 왕 데미스도

그들이 지켜보는 세계도,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도

각각 존재하는 위치는 다를지언정, 기적을 추구하는 마음은 하나이다......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헬리오스를 바라보며, 

루인은 세계에 기적이 존재한다는, 어찌보면 허무맹랑하지만은 않은 생각을 한다










루인이랑 데미스 스토리 보고 한번 적어봤음

필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적는게 다다

머리도 안좋아서 문법이나 맞춤법도 많이 틀렸을듯...


맞춤법이나 문법지적, 이상한점 지적해주면 고마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