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증은 어느덧 12개를 넘어가는데 덱케이스(케이스)는 아직 2개밖에 없는 딱붕이

이대로라면 가방안에서 덱이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케이스를 하나 다 구하려고 했음

근데 다들 알다시피 한판은 시샤박 덱케이스를 패스하고 이중프텍을 줬자나?

그럼 다이소 가서 케이스를 사야하는데 그럼 사이즈도 안맞을거고 불편한데....

그래서 덱 케이스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오늘의 희생양은 약 몇년전 하스스톤이랑 도넛가게에서 콜라보 이벤트로 받았던 상자임

이 상자가 생각보다 프린트도 잘 되어있고, 덱케이스가 5개나 딱 맞게 들어가는 널널한 사이즈를 자랑해서 이걸 쓰기로 했다

문구점에서 800원에 파는 하드보드지

가봤자 맨날 사이버혁명 이딴거밖에 안팔아서 자주 가지도 않던 문구점에서 간만에 쓸만한 물건을 사왔음

도면을 그렸는데 좆망함

괜찮아 망한건 뚜껑으로 쓰면 그만임

예술, 특히 미술에 재능이 존나게 없어서 다른놈들이 수행평가로 개쩌는 그림을 그릴때 글빨로 밀어붙이려고 게르니카에 대한 평론글을 써간 경험이 있는 나에겐 선을 똑바로 그리라는건 후완 상대로 기믹퍼핏 들고 이기라는것과 마찬가지임

그래서 제대로하는건 밑부분 만들때나 하기로 하고 뚜껑은 대충 만들기로 함

도면을 잘라냈으면 네모낳게 접어 테이프를 붙이고 마지막으로 돌겜 박스를 오려서 양면테이프로 붙여주면 끝

이젠 밑부분을 만들 차례임
당연히 안으로 들어가야하기에 뚜껑보다 사이즈가 작아야겠지?

근데 너무 작으면 이제 또 헐렁뷰지가 되기 때문에 적당한 사이즈를 맞춰줘야 함

근데 난 그딴거 모름 ㅅㄱ

패트랩 박히면 우회루트를 구상하는건 전개덱 유저의 기본 소양 아니겠냐

이건 이따가 설명하겠음

오 머임 나 좀 잘 그리는듯

문방구에서 깜빡하고 자를 안사와서 급조한 간이ㅡ자

이거로 사이즈를 재고 도면을 그릴거임

머임? 나 좀 잘 그리는듯??

역시 도면을 오린 다음엔 상자를 붙일 차례

그 다음엔 가장 중요한 사이즈 체크를 해야한다

ㅅㅂ 그럼 그렇지 역시나 안들어감

이러면 이제 어쩔수없이 우회루트로 전개해야함

일단 상자 뚜껑에서 뒷부분을 잘라내고

이렇게 붙여주면 된다

기본적으로 종이다보니 내구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잘 열리고 잘 닫힌다는게 다행 아닐까?

그 다음엔 박스에서 오려낸 종이를 붙여주면?

와!

수제 하스스톤 덱케이스!!

덱이 5개나 '딱 맞게' 들어감!

이게 진짜 중요함 덜그럭거리는게 싫어서 덱케를 만든거라서 안정감은 무엇보다도 중요해

여닫이는 애매하기는 한데 이정도면 뭐 나쁘지 않은거같긴하다

조금 더 확실한 여닫이가 필요하다면 경첩이라도 사서 다시 만들어보게

일단 물리적인 내구도 올라갔고 덱케도 잘 들어가서 불만은 없지만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몇 있긴함

일단 기본적으로 종이라서 운마물케어가 죽어도 안됨. 스모크볼이나 고스트포그까지는 케어가 될텐데 스톰드래곤이나 타이푼 나오면 걍 사이드 갈아야됨

그리고 튼튼하다곤 하지만 어쨌든 플라스틱보단 빌드가 불안정하고....

수제라서 마감이 좋지 않은것도 좀 아쉽긴 하네

그래도 집에 내뒹굴던 딱 좋은 사이즈의 박스를 재활용 했으니 보기도 좋고 실용성도 있고 이 또한 기합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덱 정리 좀 하고 매장갈때 여기다 덱 넣고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