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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말해, 후우리의 기분은 최악에 가까웠다.
 평소의 춤 연습과 함께 갑작스러운 손님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으니까.
 
 미캉코의 마을에 찾아온 일행.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후우리는 그들에게 아무래도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신기하다는 듯이 구경하는 관광객.
 그것이 후우리가 그들에게 가진 첫인상이며,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생각이다.
 
 집안에서 혹독하게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후우리가 동경하는 “자유” 그 자체인 그들의 존재는 후우리에게 있어 독이다.
 지금도 스트레스와 한탄을 숨기고, 마을의 주민으로서, 원망(願望)하는 것을 단지 원망(願望)하기만 할 뿐인 체로, 손님에게 내는 차를 운반하고 있다.
 관광객에게 내어준 방은 객실이, 코앞. 완전히 본심을 숨긴 목소리로 부르자, 안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실례합니다. 차를 내왔습니다, 손님.”
 
 “앗, 네, 들어오세요.”
 
 미닫이문을 열자 방에 있는 사람은, 안경을 쓴 얌전한 분위기의 소년. 분명의 그의 일행들에게는 “G(기크)보이”라고 불렸던가? 하고, 후우리는 생각했다.
 
 “혼자, 이신가요?”
 
 “앗, 응, 모두 마을의 건물 같은 걸 보러 나갔는데…… 왜 그래?”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소년의 발밑에는, 펼쳐져 있는 만화책이 있다. 아마도 내용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일행들의 권유가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방에는 소년과 후우리 단 둘뿐이다. 근처에 시끄러운 어른들이 없는 건 확인했다.
 후우리에게 아주 작은 장난기가 솟아났다. 얌전해 보이고 여자에게 익숙해 보이지 않는 소년에게. 조금만 ‘부탁’하면 후우리의 행동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답답함을 풀기에 딱 좋은 상대였다.
 
 “일행분들은 늦으시는 것 같으니, 이 세 잔은 두고 가겠습니다.”
 
 후우리는 미소를 잃지 않는 체, 교묘한 손놀림으로 소년에게 전하는 차에 수를 부렸다.
 
 “그럼 편히 쉬세요.”
 
 가볍게 인사를 한 후우리가 등을 돌리는 것을 확인 한 소년은, 차를 입에 마시자──
 
 “써어어어어어!!!!”
 
 소리쳤다.
 
 “아하하하! 놀랐어? 놀랐지!? 왜냐면 몰래 다른 가루를 넣었으니까!”
 
 아직도 기침이 멈추지 않은 소년에게, 후우리가 장난기가 섞인 얼굴로 계속해서 내막을 밝혔다.
 
 “그런데 나 말이지, 마을에서 상당한 실력자라는 걸로 돼 있단 말이지~. 말하자면 엘리트라는 녀석?”
 
 소년은 후우리에게 희미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커밍아웃으로 전부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렸다.
 
 아연실색하고 있는 소년의 가슴에 손을 올린, 후우리는 렌즈 너머의 그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그런 엘리트인 내가, 손님인 너에게 실수르 했다는 게 알려지면, 상당히 위험 하거든. 그래서 너에게 ‘부탁’이 있는데~?”
 
 “아, 아니! 그보다! 그게!”
 
 곁눈질로 바라보는 후우리에게, 몇 번 숨을 가다듬은, 소년은 전한다.
 
 “드디어 네가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어!”
 
 “……뭐?”
 
 이것은, 히어로를 동경하는 소년과 모든 것을 포기한 소녀의 이야기.
 소년이 소녀의 마음을 여는, 첫 페이지다.









그런데 소설 번역도 여기 올리는 거 맞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