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연 김에 나도 한 번 참가해본다

내가 나를 수상하는 건 너무 추하니까 그냥 쓰기만 할래





▲라도리와는 다르다. 라도리와는...


오늘의 주인공, 마스터듀얼의 첫 티아라멘츠 금지 요원인 "메이루"다.


메이루는 티아라멘츠의 하급 몬스터 중 레벨이 가장 낮으며, 심플하게 소환되기만 하면 덱의 맨 위를 3장 깎아내리는 효과를 갖고 있다. 그러나 상업 외적으로도, 솔직히 티아라멘츠의 사용자들조차 천하의 티아라멘츠 파워는 가감없이 '과도하다'라고 느꼈고 이를 제재하기 위해 작년 파오엘 출시부터 현재까지 티아라멘츠 덱에는 많은 제재가 가해졌다. 그 중에서도, 오프라인과 마스터 듀얼을 가장 크게 가른 카드는 아마 오늘의 주제, 메이루가 아닐까 싶다.


10금이 시작된 바로 어제를 기하기 전까지 티아라멘츠의 오프라인 덱 구성은 이것이 이제 티아라멘츠인지, 아니면 땅천사마신왕융합가키벌브레볼싱혼마룡암리타라백설제피로스크샤트리라데스트루도섀도르디언뱀(이하 생략)으로 인해 탄생한, 정말로 이것을 '티아라멘츠 덱'이라고 불러야 할 수 있을 지조차 의문인 40카오스 혹은 40덤핑GS인지조차 불분명했던, 그야말로 키메라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어떠한 괴물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티아라멘츠의 강력함은 비단 오프라인에서만 드러낸 모습은 아니었다. 티아라멘츠는 작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하여 나름대로 순항(?)중인 유희왕 마스터듀얼 게임에서도 출시되자마자 그 충격적인 성능을 앞세워 오프라인은 하지 않고 마스터듀얼만 즐기던 유저(이하 마듀 유저)들이 갖고 있던 머릿 속의 어떤 것을 순식간에 처부수며 최강의 자리를 탈환했고, 월드 챔피언십 2023 마스터듀얼 부문에서는 '공유 카드 룰'로 인해 패트랩 몇 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른 덱을 픽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렸음에도 티아라멘츠는 각 팀의 모든 선수가 픽하는, 결정력 100%에 육박하는 강력한 덱이었으며 일련의 사건들 덕분에 티아라멘츠는 마듀 유저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족적 아니 지느러미 흔적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동양권이 OCG 금제, 서양권은 TCG 금제로 별도 금제 룰을 따르는 것과 반대로 마스터듀얼은 동 서양의 모든 유저를 글로벌 서버 하나에 몰아넣기 때문에 자체 금제를 시행한다. 여기서 티아라멘츠에게 가해졌던 가장 큰 변동은 바로 "키토칼로스"의 생존이다.


"키토칼로스"는 많은 유저들이 즉사하리라고 여기며 SR을 준 것이 가루를 반환하기 싫어서가 아니냐 라는 조롱까지 더해졌을 정도로 오프라인에서 무제한이던 카드가 즉시 금지라는 상당히 강력한 금제를 받았던 과거력이 있는데, 그럼에도 마스터 듀얼의 "키토칼로스"는 살아남아 최근까지도 활개를 치고 있었다.


물론, 이 대안으로 내놓았던 금제들이 없는 건 아니었다. 직접 제재를 할 수 없는 판매 기간인 팩 출시 후 해당 팩의 판매가 끝날 때 까지라는 기간동안 간접 제재로 '인스턴트 퓨전' 그리고 일세괴 서치의 핵심인 '테라포밍'의 금지였다. 그리고 금제를 먹게 될 경우 티아라멘츠가 선택해야만 하는 융합 대체 소재 중 패에 잡혀도 놀지 않는 '늪지의 마신왕' 제한 등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전부 티아라멘츠에게 제재가 더 가해질 경우 추후에 직격타로 작용할 수 있는 금제였기에 유저들의 생각도 "팩 파는 기간 끝나고 보자"는, 그야말로 어금니 악 물고 벼르는 선에서 그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금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미 오프라인에서 티아라멘츠 파츠가 다 살아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겪었던 유저들은 당분간 쉬는 일도 있었지만.


그리고 마침내 유저들이 벼르던 기간이 지나고야 말았다.

티아라멘츠 팩이었던 '블레싱 오브 네이처' 판매가 끝나고 영구 고자 효과 및 필드에 남은 하급몹을 순식간에 상급몹으로 바꾸어 추가 견제권까지 보장하는 강력한 티아라멘츠의 후열 "사리크"가 제한되었으며, 이후 월드 챔피언십까지 티아라멘츠와 비스테드의 무대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문제는 마듀 월챔같은 경우 오프라인과 다르게 "금제가 다릅니다" 따위의 같잖은 변명이 통할 리 없는 상태였다. 따라서 티아라멘츠는 픽률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명명백백히 월챔의 결과를 효수로 받아들여야만 했고, 이것으로 유저들은 드디어 이 빌어먹을 생선대가리의 대장을 안 봐도 되겠다는 들뜬 희망을 갖기 시작했으며, 이미 "키토칼로스"의 금지는 레어도로 보나 매수로 보나 신나게 갖고 놀라는 뜻에서 풀어준 뒤, 때가 되면 바로 죽이겠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티아라멘츠의 사용자들도 이제 이 카드를 놓아줘야 할 때가 됐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스터 듀얼 유저들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유저들까지,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금제를 맞이하게 된다.





▲ "어...언니? 이게 뭐죠?"


그것은 바로 티아라멘츠 메이루의 금지였다.


모두의 반응은 당연히 "??? 얘가 왜 금지를 감??? ㅅㅂ 키토 왜 안 가는데???" 였고, 또 티아라멘츠를 계속 봐야 한다는 생각에 염증을 토로하는 유저들도 많았다. 항간에는 단판전이라는 특성이 더해져 사이드의 전략성이 사라진 탓에 순식간에 깡패덱의 화신으로 자리한 루닉보다도 이제 생선이 역겹다는 소리가 오갈 정도였으니까. 반대로 키토칼로스 공주님을 너무나도 석방하고 싶던 일부 유저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그런데 또 다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 금제는 티아라멘츠에게 의외의 직격탄을 날리게 된다. 우선 이 사태에 대해 이해하려면 티아라멘츠라는 덱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티아라멘츠 덱의 중핵은 핵심은 하급 몬스터를 빠르게 묘지로 보내어 융합을 실행, 상급 몬스터를 꺼내면서 그 카드를 덱의 맨 아래로 되돌리는 것에 있으며 이는 자원이 허용하는 한 문자 그대로 "무한한"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매우 강력한 덱의 특성이자 차별점이었다. 기존 11기 낙인 분기까지 거친 유저들에게는 받아들이기 너무나도 힘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어드밴티지였던 것이다.


이 강력한 덱의 기믹은 흔히 덱사, 탈진이라 칭해지는 자원의 고갈을 벗어났으며, 묘지의 모든 몬스터를 언제든지 엑스트라 덱이 허용하는 한 회수하고 자원의 확대로 만들어내어 말 그대로 무한한 전투가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특성을 가장 악랄하게 이용한 것이 바로 '프레데터 플랜츠 드라고 스타페리아 2장' 플랜이었다.



7금 적용 이후, 흔히 떡 및 유미 등으로 대표되던 스프라이트와 휘석듀 출시 이후 제트엔진을 달고 날아오르던 티아라멘츠의 양강 체제에서 제재를 강력히 받은 스프라이트에 비해 그다지 큰 제재를 받지 않은 티아라멘츠의 독주가 시작되기에 이르렀고, 이에 대항하여 다양한 덱들이 티아라멘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과는 보다시피 처참했다.


티아라멘츠의 과점 셰어 40%를 이어 아직 떡 깨구리를 잃었으나 유미 즉 파괴검 버스터블레이드가 살아있어 강력한 메타비트 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스프라이트가 약 23%, 그 뒤를 이어 티아라멘츠의 무시무시한 묘지 장악 능력을 어트랙터와 자유로운 묘지 제외 등으로 그나마 카운터 칠 수 있었던 엑소시스터와, 그리고 군웅과 어전, 스드를 앞세우던 영속 엘드리치, 결계상 사기를 칠 수 있던 LL과 후완다리즈 등이 나타나 대 티아라 연합이라도 된 듯이 덱을 구축하여 티아라멘츠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딱 저 시점, 대항하는 놈들을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기세로 당시 티아라멘츠에게 유행했던 구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스타페리아 2장 구축이었다. 특히 후완 등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 종종 채용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무한한 자원"과 관련이 깊다.



@(앳)? 와타시?


드라고 스타페리아는 융합 몬스터를 소재로 융합 소환될 수 있는 몬스터이며, 포식 카운터를 놓고 포식 카운터가 있는 적이 발동한 효과를 무효화하는 우수한 퍼미션 몬스터이다. 그런데 효과가 명칭 제약이 아닌데다 여기에 "자신을 제외한"이 존재하지 않아 스타페리아를 소재로 스타페리아를 융합 소환하고, 그 두 번째 스타페리아로 다시 한 번 퍼미션을 날리는 행동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대상을 회피한다면 다시 다른 티아라멘츠 하급몹을 묻고, 스타페리아를 재융합해서 한 번 더 퍼미션을 날려대며 소재가 패, 필드, 묘지의 어느 곳에서든 덱으로 돌아간다는 특징을 이용해 또 다시 그 스타페리아를 소재로(묘지에서도 회수되기 때문에 파괴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더불어 티아라멘츠에게 파괴 또는 제거 효과를 쓰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제외나 뒷면, 바운스 등의 비파괴 및 비 묘지 방해가 높은 취급을 받았다.) 엑덱에 아까 스타페리아를 소환하는데 사용했던 스타페리아를 꺼내고, 다시 그 스타페리아를 소재로 다시 스타페리아를 꺼내고...


위와 같은 플레이로 수많은 견제가 가능했으며 이 무지막지한 전투 지속능력이야말로 티아라멘츠의 가장 무서운 부분이었다. 티아라멘츠는 덱을 대량으로 덤핑한 뒤 필요한 카드들을 회수하는 것이 강점인데, 이 말인즉 덱을 덤핑하면 덤핑할수록 다음 덤핑 밸류가 미친듯이 상승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덱이 30장 남았을 때의 10장 덤핑과, 필요한 카드 및 융합권까지 해서 5장 남았을 때의 3장 덤핑은 무게감이 다르다. 전자는 '만에 하나' 라는 도박수라도 있으나, 후자는 확정이다. 매 턴 고통의 선택을 쓰는 것이라 한다면 납득할 수 있을려나. 그 때부터 지금 본 글에서 말한 '티아라멘츠의 무한 자원 순환'이 돋보이게 되는데, 이 때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덱을 아주 조금만 깎아내려도 필요한 파츠들을 전부 갈아낼 수 있기에 강력한 융합몹을 대거 뽑을 수 있게 되고, 몰아치는 힘도 그만큼 강해진다.



어쨌든, 메이루의 금지는 모든 유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금제였는데 우선 모든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드 복사에 버그가 걸린 카드" 즉 키토칼로스를 죽이는 것 부터 실행해야 티아라멘츠에 본격적인 타격을 줄 수 있으리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나미는 오프라인에서의 데이터를 토대로 키토칼로스를 죽이게 되면 다시 오프라인의 레시피인 땅천사마신왕융합가키벌브레볼싱혼마룡암리타라백설제피로스크샤트리라데스트루도섀도르디언뱀(이하 생략) 어쩌고 덱이 될 것이라 여겼고, 이는 코나미가 싫어하는 방향이었다.


티아라멘츠를 남기고 싶지만 이미 오프라인에서 키토 금지에 다른 하급 다 제한같은 소위 말하는 '정룡빔'은 다양한 용병들을 운용할 수 있는 티아라멘츠 특성 상 티아라멘츠에게 전혀 불리하지 않은 금제라고 판단하고, 이 "티아라멘츠는 티아라멘츠대로 남기자" 라는 부분이 코나미가 스스로에게 낸 과제였던 것 같다. 그렇게 먼저 팩의 판매가 끝난 이시즈를 담구는 데 집중했으며, 이시즈가 모두 살아있는 것은 이미 코나미 입장에서도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따라서 아기도는 선행 금지되었으며, 이젠 켈벡만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왜 켈벡을 살렸을까? 아마 그 이유는 켈벡의 5장 덤핑 효과에 주목을 한 것 같다. 티아라멘츠-크샤트리라(이하 비추비추)를 받게 되면 티아라멘츠는 싱크로 루트를 개척할 것이고, 그 때 혼돈마룡이나 비추비추가 덤핑을 할테니, 그것을 일단 지금 켈벡이 담당한다고 생각하면?(그리고 가루도 안 준다 ㅋㅋ) 이라는 마인드가 어느정도 반영된 것 아닐까.


어쨌든, 그렇게 코나미가 선택한 방향은 메이루의 금지였다. 키토칼로스를 살리는 대신, 메이루를 없애는 것은 어떨까? 그러기 위해선 코나미도, 유저들도, 다들 메이루라는 카드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메이루는 우선 2레벨이다.

일반 소환 및 특수 소환되면 덱 3장을 깎아내리는 효과를 지녔다.

자신이 효과로 묘지로 보내질 경우 소재와 함께 덱으로 되돌아가 융합할 수 있다.

어둠 속성, 물족이다.


이 절묘한 특성은 티아라멘츠에게서 본의 아니게 강력한 지원이 되었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위험한 카드인데, 하우프니스의 상대 턴에도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기동력과 셰이레인의 4축 루트에 집중한 나머지 유저들이 간과한 특성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 메이루가 할 수 있는 일


막상 금제가 적용될 시점이 오니, 상황은 '티아라멘츠 유저들'쪽으로 생각보다 처참했다. 처음에는 "키토가 사네?ㅋㅋㅋㅋㅋ"라고 생각했던 모든 유저들이 티아라멘츠의 파워를 보고 "어? 뭐지? 이새끼들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우선 메이루가 티아라멘츠에서 차지하는 일은 다음과 같았다.


이름이 티아라멘츠

-> 티아라멘츠 마, 함의 트리거가 되며 스크림과 같이 내렸을 때 스크림 변수를 차단하여 덱 3장 이상을 안정적으로 덤핑할 수 있다. 스크림 외에도 사리크, 메타노이즈, 크라임 등에 대응하며 이 효과에 자신을 찍는 것으로 스스로 묘지로 가 융합권을 보충할 수 있다.


소환되었을 때 3장 덤핑

-> 키토칼로스와 연계하여 안정적인 5장 덤핑을 내린다. 선행 무명자나 어트랙터가 아닌 이상 이를 막기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며, 티아라멘츠의 강력한 자원 복사에 기여했다.


융합권을 지니고 있음

-> 칼레이도하트, 스타페리아, 루루칼로스, 용신왕을 비롯하여 다양한 상급 몬스터를 내는 데 일조한다. 또한, 자기 언니들과 체인을 꼬아버릴 경우 비스테드나 무명자, 디디크로우 등의 묘지 견제 패트랩에 내성을 줄 수도 있어 공격권 창출에 도움이 된다.


2레벨임

-> 스프린드, 엘프 등에 접속하여 스프라이트 기믹을 통해 티아라멘츠를 지원한다. 엘프로 대상내성 및 자신을 살려 상대 턴에 능동적인 3덤핑을 하는 것으로 어찌 보면 하우프니스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며, 스프린드로 덱의 다른 자기를 확정적으로 묘지로 보내어 손쉬운 융합도 가능하다.


어둠 속성임

-> 달크를 소환하여 상대방 몬스터를 살려 상위 링크 소환으로 엮거나, 소재만 복사한 채 달크를 파괴하는 것으로 덱의 다른 티아라멘츠 몬스터를 패로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위험한 것은 수비력 1500의 벽을 넘기면 가져올 수 없지만 "셰이레인"은 수비력이 1300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진 달크에도 대응이 된다.


이 이상은 여백이 부족하여 어쩌고저쩌고...


그러나 비단 메이루의 제재 뿐 아니라 티아라멘츠에서는 강력한 원군이 또 하나 말소되었다. 그것은 고위병 아기도로 티아라멘츠의 덤핑 밸류를 항상 최상을 유지하게 했던 개씹새끼강력한 카드 4종 중 1장이었다.


메이루는 키토칼로스와 연계하여 이 고위병 아기도를 포함 이시즈 4종을 덱에서 내릴 가능성을 갖는 것으로 그 덤핑 밸류는 상상을 초월하였고, 이것이 너무 위험하다 판단한 코나미는 마스터 듀얼 오픈 시점부터 여태 살아오던 아다마시아, 즉 현 땅GS의 위험성까지 경계하여 고위병 아기도를 같이 금지하는 것으로 티아라멘츠에게도 피해를 주기로 결정했고, 겸사겸사 땅GS 저격 금제였던 만큼 블록드래곤을 같이 죽임으로 눈엣가시같던 요소를 한 번에 뿌리뽑아 보려던 것 같다.


아기도가 살아있을 경우 메이루는 키토칼로스와 체인을 꼬아 덱에서 켈벡 아기도를 모두 던질 수 있는 위험한 카드였는데, 이 둘이 다 살아있는 것은 현 오프라인 티아라멘츠로도 오버 밸런스라고 판단할 만큼 이 카드들의 폭발력은 가히 잔디깎이를 부분 부분 잘라서 통과시키는 급으로 위험했던 것도 사실이니까.



그럼 키토를 살렸으니 아예 의미가 없는 금제였나?


▲ ??? : 지 언니 대신 쳐 뒈져버렸으니까


위에서 말한대로, 티아라멘츠에게 메이루는 매우 소중한 요소였다.


그냥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었으니까 체감이 안 된 것도 있을 것이며 또 전술한 대로 셰이렌이나 허프니스 등의 자극적인 카드에 가려져 있던, (상대적으로) 선량해 보였지만 사실 그냥 까고 보니 지 언니들하고 별반 다를 거 없는 '정직하게 또라이인 썅년4'일 뿐이었다.


코나미의 저격 금제는 생각보다 더 큰 효과를 냈다. 위에서 말한 거의 모든 행동이 차단당했으며 티아라멘츠 유저들은 약해진 티아라멘츠 자체는 좀 아깝긴 하지만 너무 강했던 것도 사실이기에 큰 불만이 없었고, 티아라멘츠를 상대해야 했던 타 덱 유저들도 나름대로 줄어든 티아라멘츠의 파워에 "얘네 원래 이렇게 약했냐?" 같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키토칼로스를 살리는 대신, 아기도를 진작 뿌리뽑고 골고루 매수를 줄여 결국 제2의 카오스GS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티아라멘츠"가 "티아라멘츠"로 남을 수 있는 금제를 실행한 뒤, 티아라멘츠의 파워는 유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급감했다.


원래 유저들의 예상은 "어차피 융합 한 번 못한다고 별 큰 탈 있음? 빨리 키토칼로스나 죽여" 였는데 문제는 코나미가 살린 이 "키토칼로스"가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융합권은 원래 3장이었으며, 자원 싸움이 강점인 티아라멘츠에게 있어 키토칼로스는 매우 강력한 자원 비축의 우위를 갖게 해 주는 카드다.


아까 말한대로 우선 처음에는 최대한 많은 양의 자원을 비축하는 것을 티아라멘츠는 공통의 목표로 삼는다. 모든 카드가 덤핑 밸류를 끌어내기 위해 투입되고 공장처럼 계속 자신의 덱을 묘지로 보내는 작업을 몇 번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 반복한다. 이 과정을 끝내고 덱을 정제하는데 성공하면, 그 때부터 여러분이 아는 "티아라멘츠의 강력한 끈질김"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앞에 선 첨병이 바로 "키토칼로스"였다.


그러나 이 "키토칼로스 무조건 거친다" 라는 요소가 티아라멘츠에게 융합권 하나를 강제로 할당시키는 일이 되어버리면서, 잘린 건 메이루 하나지만 실제 개체수는 더 줄어드는 아킬레스 건이 되어버렸다. 이는 키토칼로스가 약하다는 게 아니라, 키토칼로스의 리턴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얘기다.


원래 티아라멘츠가 가진 융합권은 3개로 각각 메이루, 허프니스, 셰이렌이 해당한다. 이 중 원래 하나를 키토칼로스 만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하나는 루루칼로스를 만드는 데 사용하며, 마지막 하나를 용신왕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혹은 이미 패에 잡고 있는 경우 일세괴로 자신의 키토칼로스를 파괴하고 그대로 덤핑만 내리면서 후열을 보강하면 후열로 상대턴에 다시 한 번 융합을 하나 더 거쳐 실제 개체수는 최소치가 루루칼+용신왕or칼레이도라던지 루루칼+미도라시or스타페리아 등이 되며 개체수는 2~3장을 넘긴다.


그러나 키토칼로스를 거치지 않는 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몬스터를 덤핑되었을 때 그 효과를 내는 튜너들과 합쳐 비튜너로 사용한 뒤 묘지에서 그냥 스타페리아 등의 소재로 바로 회수해버리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개체수가 유지되는 반면, 마스터듀얼은 메이루를 통한 융합이 불가능해지면서 키토칼로스 하나를 거치고 남은 하나를 융합하여 루루칼로스나 용신왕 등 선턴 억제력 혹은 필드 싸움에 능수능란한 칼레이도 정도를 세우게 된다. 그러니까 즉, 키토를 거침으로 오히려 융합권을 하나 써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의 개체 수는 예상한 것보다 더 줄어드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 티아라멘츠를 굴려본 후 대부분의 유저들이 "어라 ㅅㅂ? 이샛기 오프라인보다 ㅈ밥같은데?" 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여론이 생겼고, 티아라멘츠 유저들은 오프라인 티아라멘츠도 이런 식의 금제를 적용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메이루라는 당연하게 사용하던 카드의 금지 하나가 일으킨 파급력이 기존 간접 금제에 맞물려 낸 스노우볼이다.


이것으로 티아라멘츠 키토칼로스를 금지하지 않고도 티아라멘츠 덱을 약화시키는 것에 성공한 코나미는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잊고 있는 모양이다 ㅄ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