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제 브라반에 이은 세번째 유자 구작 

유자 유일의 나키게인데 무난한 캐러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뒤통수 얼얼하게 맞았음 치하야 루트는 하는 내내 표정이 썩어들어갈 정도 

내용도 딥다크하고 전개 방식도 내가 알던 유자랑 너무 상이햐서 이질감이 느껴지더라 공통은 없는 수준에 일단 최근작처럼 쓸 데 없이 삽질하는 전개는 거의 없었음

내일 과제에 스터디에 과외에 다 있는데 좆까고 달릴 정도로 재미는 있음 유자 거르고 구작이어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


공략은 유이코->치하야->사사라 순



이하 스포


유이코 루트






짤 두 개로 내용 요약 가능

저 에그제에도 안 나오는 씨발같은 좆인칭은 왜 나오는 거야


유희왕이 뭔가 했더니 카드게임 하다가 거미를 실제로 소환해서 그거 레이드 뛰는 내용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ㅋㅋ

유자 10주년 영상에서 유이코는 비밀이 없다길래 그럼 어떻게 내용을 만들까 했는데 이럴 줄이야


말 그대로 아무런 내용도 없읍니다 어둠의 듀얼 한 판 땡기는 게 스토리 전부임 ㅋ

가장 유자다운 루트. 혹시 할 사람 있으면 무조건 처음에 하셈 걸러도 무방하고



치하야 루트






비주얼적인 면에서 흠잡을 부분이 없음

이게 2008년 작화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cg를 사기적으로 뽑아냄 코부이치 당신은 대체..

3일마다 기억이 리셋된다는 설정도 신선했고 거기에 판타지를 가미해서 풀어내는 전개도 나쁘지 않았음 무엇보다 몰입도가 상당히 높음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에서 발악하는 주인공 보면서 참 안쓰럽더라 이제 고비를 좀 넘겼나 싶으면 뒷통수를 때리는데 뭣 모르고 하면 멘탈 나가기 딱 좋은 듯

다만 엔딩이 좀 아쉬움

무녀로 환생하는 첫번째 엔딩은 해피/배드 둘 중 하나로 정의하기 너무 어려운 듯 싶음 다시 살아나기는 했지만 무녀가 된 탓에 수명은 반토막나고 몇 년 되지도 않아 감각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리게 됨 조만간 다시 죽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이걸 해피엔딩으로 봐야할지..

두번째 엔딩은 찝찝함을 남겼음 리스타트 없는 네네를 보는 느낌 죽어야할 치하야를 살려서 기억을 잃는 일은 없게 됐지만 둘 다 백지 상태인 채로 다시 만나게 됨 치하야가 구해진 것으로 일방적인 호감을 보여주나 '우리 관계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라며 어쨌든 열린 결말로 끝났고 애프터 스토리는 없음 

똥 덜 닦은 느낌을 유도했다면 정답이다 유즈소프트



사사라 루트)





기승전 엔딩으로 꽂아버리는 유자성향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나싶음 

방에 틀어박힌 채 애정결핍으로 자란 설정 상 정신연령 낮은 모습 모여주는 게 참 보기 그랬는데 엔딩이 그런 단점을 다 커버침

사실 초반부는 그리 재미없음 로리 좋아하면 뭐 볼 만할 수도 있겠는데 어쨌든 꽤 오랫동안 가출소녀 놀아주는 게 주가 됨 중반부돼서야 게임 떡밥들이 줄줄이 풀리면서 내용이 전개됨 엄마랑 밀당하는 부분은 좀 답답하긴 하더라 그래도 축제 이후에 애비충과 대치하는 장면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돼서 몰입감이 상당함 끝까지 서로 살리려고 하는 애쓰는 모녀를 잘 그려냈고 특히 마지막 흑백화면에 나레이션 띄우는 연출은 진정 이걸 유즈소프트가 만들었는가에 의심을 품게 함 거기에 치트키 출산엔딩까지 엔딩은 흠 잡을 데가 없는 듯

오늘 어버이날인데 애비충만 빼면 어머니 사랑도 느낄 겸 가장 하기 좋은 루트

다만 크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엄마가 얘보다 이쁘다는 점



총평

이걸 쓴 게 유자라는 점에서 가산점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자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듯

천신부터 이어지는 캐러게로서의 유자의 다른 일색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음 하고 나서 보니까 스토리 좀 좋았다싶은 루트들을 되돌아보면 나츠조라와 유사점이 상당히 많더라 사라졌다가 부활하는 칸나나 기억을 잃는 토우코나 네네 등 출산엔딩도 여기서 처음 등장했고

사실 유자의 진심은 나츠조라가 아닐까 사노바는 마지막 불꽃이고..


유자+구작이라 아무래도 거부감이 느껴지는 조합인데 한 번 해보라고 자신있게 추천함 해보십쇼 여러분


자 그러면 이제 에러 때문에 때려친 브라반을 할까 천신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