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과 욕망의 한계선에서 고뇌하던 자의 ‘아자자잣’ 기합 소리가 방 안의 공기를 찢었다.


찰나의 침묵. 시계 바늘은 이미 운명의 데드라인을 가리키고 있었고, 하복부에서 차오르는 묵직한 수마(水魔)의 압박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음을 경고했다. 땀을 흘리던 방광은 이제 터지기 직전의 댐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더 이상의 고군분투는 사치다.’


그는 눈을 부릅떴다. 화면 속에서 부유하던 수많은 디지털의 잔해들—미처 고르지 못한 썸네일들이 모니터 빛을 받아 기괴하게 일렁였다. 딱히 조준된 타깃은 없었다. 뇌가 도파민을 갈구하기도 전에, 척수가 먼저 반응했다. 마우스를 쥔 손가락끝이 경련하듯 미끄러지며, 과거의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가장 원초적이고 무지성적인 ‘치트키’ 영상을 클릭했다.


딸깍.


스피커 너머로 흘러나오는 날것의 신음과 웅장한 비트. 그것은 구원의 신호탄이자 재앙의 서곡이었다.


신체 내부의 수압계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 붉은 등을 깜빡이고 있었다. 전립선을 압박하는 방광의 냉혹한 물리력과, 억지로 쥐어짜 내는 시각적 쾌감이 척추 중앙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찌릿한 전류가 뇌리를 스쳤다. 이것은 쾌락인가, 아니면 강박적인 배설의 연장선인가?


"아직… 아직이다…!"


입술을 깨물며 마우스를 난타하는 그의 눈에 핏발이 섰다. 뇌는 이미 꼴림의 단계를 넘어 ‘이 미션을 완수해야만 한다’는 생존 본능에 지배당해 있었다. 방광이 터지느냐, 아니면 영혼의 에센스를 먼저 뿜어내느냐. 0.1초를 다투는 극한의 타임어택 속에서 온몸의 근육이 비틀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성과 본능의 가위바위보가 끝나는 그 순간—


하얗게 번쩍이는 화면의 섬광과 함께, 그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것은 환희라기보다는 지독한 해방감, 그리고 밀려오는 처절한 현자타임의 서막이었다.


티슈 한 장을 뽑아 들기도 전에, 하복부에서 밀려오는 진정한 해방의 신호. 그는 패배자처럼 터덜터덜 화장실로 걸어가 변기 커버를 올렸다. 쏴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흘러내리는 수마의 잔해를 바라보며, 그는 거울 속 자신의 초점 없는 눈동자와 마주했다.


거울 속의 사내는 나직하게 읊조렸다.


‘…이겼지만, 졌다.’

제미나이가 써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