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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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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Night ▼
7/20
Day ▼
-상점가-
어젯밤의 일에 대해 소문이 퍼지자, 많은 주민이 잠시 이곳을 떠났고, 대부분의 상점도 문을 닫았다. 시끌 벅적했던 상점가는 이제는 행인조차 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자세히 보자, 몇 안 되는 행인들조차 사실은 사복을 입은 경호원이었다. 그들은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며 주 변을 살피고 소곤거렸다.
신문을 든 남자: 소식 들었어? 어제 1소대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대.
선글라스를 쓴 남자: 쉿... 목소리 낮춰, 그러다 책임자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신문을 든 남자: 에휴, 이게 다 그 신디케이트 놈들이 소란을 피운 탓이야. 그 녀석들 때문에 우리 신성도 혼란에 빠졌어.
선글라스를 쓴 남자: 그게 어디 신성뿐이겠어? 듣기론 낙원에도 문제가 생겼다는군.
신문을 든 남자: 낙원?! 디스시티의 진정한 지배자를 말하는 거야?
선글라스를 쓴 남자: 낙원이 지배자라고? 시의회도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듣기론 낙원은 과학자 집단이라던데, 그 집단을 만든 사람이 쉘란이잖아.
신문을 든 남자: 과학자? 차라리 죽음의 별을 타고 왔다는 외계인이라고 하지?
선글라스를 쓴 남자: 내 정보는 극비의 정보원에게 얻은 거야, 믿거나 말거나~
지나가는 경호원: 글쎄요, 이 세상에 낙원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요. 모두 시의회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죠.
선글라스를 쓴 남자: 누가 그런 헛소리를... 앗, 넌 뭐야? 왜 갑자기 끼어들어?
지나가는 제복을 입은 경호원에게 말을 하던 사람들은 라후가 다가오자 즉시 대화를 멈추고 경계하는 눈 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라후는 못 들은 척 무표정하게 주변을 다시 한번 살폈다.
주변은 매우 조용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여전히 영업 중인 꽃집에서 작은 기척이 들릴 뿐이었다.
-거주구역-
에리카 산장의 별장들은 별장 사이의 거리가 멀었다. 라후는 한참을 걸은 뒤에야 어느 작은 별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입구에는 한 여인이 잔디를 다듬고 있었다.
드디어 정상적인 주민을 만나게 되었다.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그녀에게 라후가 다 가갔다.
라후: 어젯밤에 무슨 소문 들은 거 없나요?
여자는 라후의 몸에 있는 장비를 훑어보더니 긴장을 풀었다.
여자: 뭐 하시는 분이죠? 경호원?
라후: ...혹시 암살자와 관련해서 아시는 게 있나 해서 요
여자: 새로 오신 분인가 봐요? 이곳에 낙원의 거물이 거주하고 있는 거 모르나요? 암살자는 분명 그녀를 쫓아 왔을 거예요, 암살자 중에는 수감자도 있대요!
라후: 그럼 왜 떠나지 않는 거죠?
여자: 낙원이잖아요! 낙원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귀한지는 신성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경호원들이 안전을 책임지겠죠. 게다가 요즘엔 상황도 좋지 않은데, 다른 곳으로 가봐야 별반 차이도 없을 테고...
라후: 낙원에 대해 잘 아시나요?
여자: 낙원이라... 남편은 그들이 모두 과학자라고 하지만, 난 믿지 않아요. 과학자 집단이 어떻게 디스시티에 서 그렇게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죠?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여자: 저기, 당신도 들었죠? 며칠 뒤에 블루레인이 내릴 거래요. 수감자든 괴물이든 모두 블루레인을 두려워하죠.
여자: 그런데 그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여자의 목소리에서 불안함이 느껴졌다. 라후는 대답하지 않고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
-뒷골목-
라후는 어젯밤 처음으로 전투가 발생했던 뒷골목에 도착했다.
밤에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라후는 이제서야 주변에 흩어져 있는 많은 꽃잎과 이상한 꽃향기가 온 거리 를 뒤덮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현장을 자세히 살폈지만, 어떠한 핏자국도 발견하지 못했고, 어젯밤의 전투는 마치 한 차례의 악 몽이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경호원들이 현장을 청소한 걸까? 아니면 상처를 입고 도망간 암살자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 질 수 있었던 걸까?
Night ▼
7/21
Day ▼
-꽃집-
상점가에 열린 가게가 여전히 몇 군데 없었고, 어제 순찰을 하던 사복 경호원의 수도 많이 줄었다. 습격이 발생한다 해도 이곳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장소라고 판단한 듯했다.
라후는 꽃집 근처로 갔다. 꽃집은 눈에 띄는 빨간 딱지가 붙어있었고 강제로 문을 닫은 것 같았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거기, 뭐 하는 거지?!
라후가 창문을 통해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뒤에서 거칠게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라후가 돌아보자, 익숙한 경호원이 보였다.
사복 경호원: 앗, 당신이었군요. 어제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당신은 허가받은 전문 인력이니 굳이 창문을 넘지 않아도 됩니다.
그가 다가오더니 라후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꽃집 안에는 개봉된 꽃상자 하나가 있었고, 하루 동안 방치한 탓에 대부분의 꽃이 시들어 있었다.
사복 경호원: 얼마 전 습격자는 꽃 배달원으로 위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물건들은 저희가 자세히 조사해 봤지만,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가게 주인도 오래전 실종됐고요.
라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여러 가지 꽃향기 속에서 그녀는 짙으면서도 달콤한 그 향기를 다시 맡았다.
그녀는 꽃향기가 나는 곳으로 갔다. 창문 틈새에 작은 검은색 카드가 끼어 있었고, 카드 밑에는 빨간 향수 가 놓여있었다.
새로운 '신호', 특별히 그녀에게 남겨둔 물건이었다.
-의상실-
상점가는 활기를 잃었고 샬롬의 저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라후는 문이 잠겨 있는 의상실 한 곳을 발견 했다.
입구에 있는 사복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라후를 바라보며 상황을 설명했다.
사복 경호원: 이 의상실은 어떤 미망인이 하던 가게였습니다. 습격이 발생하기 전 문을 닫았죠. 듣기로는 남편 성묘에 갔다던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라후: 성묘?
사복 경호원: 10년 전 희생당한 FAC 들이죠. 매년 공공 장례가 있다고 하던데, 그녀의 남편이 얼마 전 BR-002에서 목숨을 잃었거든요. 이번에 공동 장례를 하려나 봅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라후는 의상실에 다가갔다. 건물 옆 우편함이 반쯤 열려 있었고,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 다.
향기를 따라간 라후는 우편함 안에서 작은 공구 상자 하나를 꺼냈다. 상자를 열어보니 마찬가지로 향수 한 병이 들어있었다.
-화원 옆-
샬롬의 저택 근처에서 라후는 망원경을 들고 있는 한 젊은 남자를 봤다.
라후: 그녀를 감시하는 건가요?
라후의 목소리를 들은 남자는 순간 흠칫했다.
라후: 줄곧 그녀를 관찰해 온 건가요?
비틀거리며 망원경을 내려놓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미친 듯이 손을 흔들었다.
훔쳐보는 남자: 아니요, 그럴 리가요.
라후: 저는 그저 당신이 그녀를 관찰하는 목적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다시 한번 라후가 자신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걸 확인한 남자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훔쳐보는 남자: 저 사람은 낙원 사람이라고요! 낙원이 뭔지 알고 있습니까?! 제가 알기론 낙원 사 람들은 감정도 없이 규칙대로 움직이는 괴물들이라고요, 얼마나 흉악한지!
남자는 말을 하면서도 망원경으로 살펴보았다.
훔쳐보는 남자: 그녀는 정말 아름다워요. 제가 영웅처럼 그녀를 구해낸다면, 그녀가 제게 고마움을 느낄까요?
라후: ...암살자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나요?
...
남자는 먼 곳의 아름다움에 넋이라도 나간 듯 좀처럼 말이 없었다. 라후는 망원경을 남자에게서 뺏어 가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버렸다.
훔쳐보는 남자: 으아아아,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
깜짝 놀란 남자는 비명을 지르더니 순식간에 멀찌감치 도망쳐 사라져 버렸다.
Night ▼
7/22
Day ▼
-문 닫은 상점-
라후는 힘 없이 달렸다.
누군가 뒤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듯했다. 그녀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남자, 여자, 뚜렷하고 흐릿한 실루엣들만 보였다. 그들은 라후의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수감자가 폭주했다!', '어서 쫓아!', '1급 경보, 1급 경보!'
소란과 함께 검은 그림자가 다시 뭉쳐지더니 암살자의 형체가 나타났다.
그 형체에서 실 하나가 마치 빗줄기처럼 길게 늘어지더니 그녀의 몸을 점점 감쌌고 그녀를 제자리에 꽁 꽁 묶었다.
-공원 입구-
공원 안의 꽃이 활짝 피어있었고, 라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꽃밭을 밟고 지나갔다. 비는 점점 더 거세졌고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 수감자! 돌아가! 어서!
꽃들은 마치 눈이라도 달린 듯 라후를 쳐다보며 큰 소리로 울어댔다. 비바람 속에서 연약하고 무기력한 벌새 한 마리가 곧 땅에 떨어질 듯 날갯짓하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희미한 소리와 함께 번개 같은 빛이 라후 앞에 내리쳤다. 다시 두 눈을 떠 보니, 라후의 눈앞 에는 피에 물든 부서진 금속 조각이 보였다.
-폐기된 별장-
라후는 블루레인을 맞으며 뛰어다녔다. 그녀는 과거로 돌아간 것 같기도 했고 여전히 에리카 산장에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단지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뿐이었다.
차가운 공기, 차가운 금속,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 속, 주변에는 괴이한 꽃들이 피어있을 뿐이었 다.
꽃향기를 따라 그녀는 비틀거리며 앞을 향해 달렸다. 금속 방패 앞에서 넘어지는 순간, 붉은빛이 그녀의 눈앞에서 반짝이며 괴이한 소리가 났다.
'거기서 물러서!' 누군가 라후의 뒤를 쫓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붉은빛의 반짝임과 함께 그 소리 는 사라졌다.
Night ▼
7/23
Day ▼
Night ▼
이벤트CG ▼
라후 심문 ▼
가로파노 심문 ▼
스토리 요약 ▼
꽃도감 ▼
7/20 Day1
T NINE
8 6463
7/21 Day2
0JA JPT TJ
05257885
7/22 Day3
44 88 7777 44
HUSH
7/23 Day4
다음달 무성한꽃 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