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학 채널

Olga Oliker, “Unpacking Russia's New National Security Strategy”, CSIS, 2016/01/07

Mark Galleoti, “Russia’s Security Council: Where Policy, Personality, and Process Meet”, Marshall Center, 2019/10

Dmitry Trenin, “Russia’s National Security Strategy: A Manifesto for a New Era”, Russiamatters, 2021/07/07

Simon Saradzhyan and Angelina Flood, “The World According to Patrushev”, Russiamatters, 2022/10/07

Mark Galleoti, “What the Shoigu reshuffle means for Putin’s war machine”, Spectator, 2024/05/13

Диана Галиева и др, "Оборонно-экономическая инициатива", Коммерсантъ, 2024/05/13



이번에 쇼이구가 국방장관에서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되었는데 이걸 가지고 좌천이니 경질이니 말이 많더라구요. 물론 차관이 부패 혐의로 잡혀가고 그래서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는 알겠다만, 언제나 말했듯 상황은 그렇게 단편적으로 볼 것이 아닙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지 안 하는지는 둘째치고, 일단 전임자인 파트루셰프는 푸틴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2008년까지 연방보안국장을 했습니다. 그 이후 맡은 게 국가안보회의 서기Секретарь Совета Безопасности 자리예요.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이걸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으로 번역하던데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의장이나 총장, 위원장 등으로 번역하는 председатель은 당연히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이 맡고 있습니다. 또 이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다른 동네 국가안보회의랑도 비슷해서 여기선 그냥 국가안보회의라고 쓰겠습니다.

말이 새나갔는데 여튼 파트루셰프는 08년부터 24년까지 서기로 재임하면서 정치적 능력이 거세 당한 뒷방 늙은이가 된 게 아니라 여전히 푸틴의 최측근이자 푸틴 후계 후보 중 한 명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이게 국가안보회의가 중요한 기관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파트루셰프 개인의 능력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는 말도 있긴 하다만, 개인적으로는 개전 결정에도 영향을 줬고, 또 기관 자체로 보면 러시아 정책 해석의 기본이 되는 국가안보전략Стратегия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을 내면서 대전략 단위에서 정책결정을 조율하는 기관인데 이걸 단순히 한직으로 보낸다고 말하는 건 완전히 섣부른 판단이죠.

벨로우소프Белоусов가 신임 국방장관이 된 것에 관해서는 러시아 정부가 본격적으로 전시동원경제? 체제? 여튼 그런 것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해야할 것 같네요. 국방장관은 전선에서 직접적으로 뒹구는 군인이라기보다는 사실 후방의 행정관에 가깝습니다. 근데 이 양반은 본인부터 거시경제 전문가에 경제관료 출신인데 가족력도 경제학에 모든 걸 바친 가문이라 자기 아버지도 소련 시절 경제학자로 코시긴 개혁 때 참여했던 사람이고 동생도 자기가 설립한 거시경제분석 및 단기예측 연구소Центр Макроэкономического Анализа и Краткосрочного Прогнозирования 소속 연구원이에요. 심지어 경제관료생활도 경제개발부 차관 – 장관 – 대통령 보좌관 – 연방 부총리를 거쳤는데, 연방 부총리 빼고 전부 전임자가 엘리나 나비울리나였죠. 그 외에도 한 사례로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일 당시 추진했던 최적가용기술 정책에 대해서 당시 경제개발부는 기업들의 편에 섰는데, 본인이 그 차관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쟁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네요. 다만 이게 길어지면서 윗선에서 어느 정도 개입해야할 상황이 오자 그때는 대통령 보좌관으로 기업을 압박했다캅니다. 어느 정도 통제주의? 개입주의? 국가주의? 여튼 그런 성향이 있다 카네요.


스벌 거 나라 경제는 언제나 시궁창인데 경제엘리트 개개인은 얘는 그냥 경제를 잘함ㅋㅋ 식으로 그럭저럭 능력 있는 걸 보면 참 할 말 없어지는 나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