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 채널

어느 식당에 앉아 있다. 의자는 몸선에 맞춰진 흰색 플라스틱 의자, 식탁은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식탁이다. 나는 짜장면을 먹는다. 흰 그릇에 다홍색 선이 그어져 있는 그릇이다. 선 중간에는 나라 한(韓) 자가 쓰여있다. 짜장면이 그릇에 불어터질만큼 담겨있다. 한젓가락 가득 집어 짜장면을 후루룩 먹는다. 달큰한 훈연향, 기분좋은 탄수화물의 맛, 묵직하고 기름진 춘장의 맛이 볼륨감 있게 입안을 가득 채운다. 입안에 짜장면을 잔뜩 머금은 채 우물거린다. 묵직하게 한번 꿀꺽 넘기고, 두번 꿀꺽 넘기고, 세번 꿀꺽 넘긴다.


그 식당에서 나온다. 여기는 3년 전쯤 살던 집의 뒤쪽이다. 바람이 쌀쌀하다. 신호등이 없는 좁은 도로를 건너간다. 건너편에 작은 차가 보인다. 3세대 마티즈처럼 생겼는데, 뒤쪽에 턱 같은게 빼꼼 나와있고 좀더 각지게 생겼다. 


전화가 온다. 받아보니 친척과 밥을 먹으라는 내용이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받은 지도대로 길을 찾아간다. 집 뒤쪽에서 5분정도 거리이다. 식당가 쪽이다. 그쪽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