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었던 그 여성은 매우 귀엽고 예뻤다. 심지어 몸매도 유혹적이었다.


절로 혹해서 찰나의 순간에는 '저, 너무 예쁘셔서 그런데, 전화번호라도 좀...' 같이 매우 고전적인 헌팅도 시도해볼까 싶었지만, 이내 단념했다.



내 눈에 예쁘다면 필경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부 예쁘다는 것일 테고,

그런 여성이라면 이미 누군가와 사귀고 있거나 혹은 남자 여럿 거느리고 있는, 이미 임자있는 몸일 테니까.


그런 사람에게 집적대는 건 도의가 아니기도 싶고,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곧 나와는 인연이 아니라는 사람이기도 싶고,

무엇보다, 그냥 귀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