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채널

원문 주소 : https://www.additudemag.com/high-iq-and-adhd-high-functioning/




[ADHD의 미신과 사실들] 

"전 똑똑해요, 그러니 저는 ADHD를 극복할 수 있을거예요. 그렇죠?"


- IQ가 높은 성인 ADHD 환자는 겉보기엔 기능상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그 배경엔 많은 감정적 희생이 뒤따른다. 

- 이들은 ADHD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스스로를 비난하며 스스로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다. 

- 여기에서는 이들에 대한 치료와 희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BY ELLEN LITTMAN, PH.D.


[가독성을 위해 일부 의역됨]




ADHD는 모든 지능정도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높은 IQ를 가지고 있다. 

사실 ADHD와 높은 IQ, 창의성 간에는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면 호기심, 성급함, 높은 활동성, 지루함에 대한 낮은 참을성, 카리스마, 일관성없음, 위험감수경향, 권위에 대한 저항과 같은 것들 말이다. 


주의력이 결핍된 높은 IQ의 소유자들은 확산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선형적이지 않고 즉흥적이며 틀을 벗어나는 사고가 필요한- 업무에서 종종 두각을 보이곤 한다. 반면 수렴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정확도, 논리, 속도가 중요한, 마치 수능시험의 수학과 같은 사고가 필요한- 일에선 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다. 


IQ가 높은 성인 ADHD환자들은 진단단계에서부터 의심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방송국 프로듀서인 43세 로리(Lori)도 그런 경우였다. 


"방금 제가 ADHD가 아닐거라고 말하는 두번째 의사를 만나고 오는 길이예요. 제가 너무 똑똑하고 학교 성적도 괜찮았던데다가 행동장애도 없는, 말하자면 고기능전문직이기 때문이란거죠. 이런 겉모습은 다 속일 수 있는거예요. 제 머리속은 엉망진창이라고요"





지능과 IQ가 ADHD를 상쇄시키진 못한다

많은 이들이 높은 IQ가 (ADHD의 치료를 포함한) 인생의 모든 것을 더 쉽게 만들어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들을보면 높은 IQ는 집행기능장애나 감정조절장애과 같은 전형적인 ADHD 증세로부터 그 누구도 보호해주지 못한다. 


그들의 강인함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높은 IQ의 성인 ADHD 환자는 (ADHD가 없는) 높은 IQ의 일반인구 대비 많은 인지장애와 기능장애 및 합병증을 겪음이 증명되어 있다. 


사실 이들의 집행기능장애의 중증도, 특히 작업기업과 처리속도는 평균정도의 IQ를 가진 ADHD성인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이 흥미로운 사람들이 겪는 장애는 매우 독특한 문제인 것이다.





■ 고기능 ADHD 환자들이 겪는 독특한 문제들

똑똑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높은 지능을 정체성의 기반이자 자존감의 원천으로 내재화시키기 쉽다. 

또 이들은 자신이 성공하길 기대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받으며 그들은 성공은 너의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ADHD 환자들은 다른 길을 걷게된다. 

ADHD의 특징적인 발달지연 때문에 ADHD를 앓는 아이는 사회적, 감정적 기능에 있어 동연령대의 아이들에 비해 3~5년 가량 뒤쳐지게 된다

그러나 ADHD 임에도 매우 똑똑한 아이들은 지적기능 한정으로 동연령대 아이들 대비 3~5년 가량 앞서게 된다


이런 사회적/감정적기능과 지적기능간의 극도의 불일치는 그들과 살아가는 사람들 및 그들을 관찰하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인터넷 보안 기술자인 31세 롭(Rob)은 중학생때 그가 겪었던 삶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저는 모든 과목에서 100점을 받았어요. 하지만 심한 괴짜였던지라 동급생 중엔 친구가 없었죠. 전 더 어린 애들이나 아예 어른들과 지낼 때 마음이 편했어요. 똑똑한 ADHD라는건 온갖게 뒤섞인 것 같아요"





■ "가능성(Potential)"이 4글자짜리 단어가 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문적으로 요구되는 속도와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고IQ ADHD환자의 지적능력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일정하지 못한 성취 앞에서 이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점점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게 된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이들의 예상보다 못한 성취를 지루함, 부주의함, 게으름, 노력부족 탓으로 돌린다. 

사기가 저하된 이 똑똑한 아이들은 스스로도 그보다 더 나은 설명을 찾지 못한다.


내가 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듣는 불평은 "제가 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했을까요?"와 같은 후회다. 

심지어 이들은 진단을 받은 뒤에도 ADHD가 자신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하려든다.

ADHD가 자신의 업무에 부가시키는 복잡성을 인정하기보단, 자신의 흠을 덮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음을 탓한다. 





■ 고기능 ADHD의 정체성위기

ADHD에 의해 발생하는 장애를 가지고 학업적 성취를 이루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연구에 따르면 IQ가 높은 ADHD 성인의 42%가 최소 한번 이상 대학을 중퇴한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전히 자신의 지적능력이 장애를 극복하게 해주리라고 믿는다.


이러한 전형적인 예인 마크(Mark)의 사연을 들어보자.

토론팀의 주장이었으며 2개의 아이비리그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은, 한 때 뛰어난 학생이었던 그는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38세의 광고부서 책임자가 된 그는 일전의 업무회의에서 넋놓고 있던 탓에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새벽 2시 30분에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치고 늦잠을 자버린 탓에 커피도 마시지 못하고 집을 나선 상태였다. 


그는 "제가 누구였건간에 그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제가 얼마나 뭘 아는지도 중요하지 않죠. 전 그냥 뭔가 하려고 하면 그냥 얼어버리고 자신감이 없어지거든요" 라고 한탄했다.



높은 IQ가 ADHD의 증세를 좀 더 보완하기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능상 문제가 없어보이는 높은 IQ의 성인 ADHD환자의 이면에는 많은 감정적 희생이 뒤따른다. 흠없는 공적페르소나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게 되며, 자신이 한 일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박행동에 의지하게 된다. 

이들이 ADHD의 미루기와 과집중의 악순환을 성공적으로 관리해냈다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지치고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지속적인 불안과 좌절감, 수치심, 실망을 내제화시킴에 따라 이들은 끊임없이 자기검열을 시도한다. 

그 결과 이들은 자신의 내면적 혼란을 노출시킬 수 있는 모든것에 경계를 보이며 숨기려 든다. 


51세의 잡지편집자인 수잔(Susan)은 완벽주의가 자신의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해주었다.


"제가 스마트하고 잘 절제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만 있다면, 제가 뭘 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편집장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만 있다면 모든 게 된거예요. 제가 엉터리라는걸 들키지 않을지 항상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말이죠"





■ 높은 IQ의 성인 ADHD환자,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

높은 IQ의 성인 ADHD 환자는 그들의 장애가 그들의 매일의 성취에 대한 수행능력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장애로 인한 고통이 명백하지 않은 이상 이들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자부심과 수치심의 혼합된 감정이 내적경험을 숨기도록 만듦에 따라 그들은 부담을 혼자 짊어지고 고립된다.


진단에 필요로 되는 장애의 과거력이 없는데다가 높은 사회적기능을 보이기 때문에 임상의사들에게도 이들의 ADHD 유형은 낯선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공존질환 때문에 증세가 두드러지게 될 때가 되어서야 진단을 받는다. 잘 대처해왔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노력은 여전히 비밀로 남겠지만, 그렇다고 피해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 높은 IQ를 가졌다고 똑똑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신임을 잃고 추락하고 나면 종종 과거의 빛나던 시기를 떠올리곤한다. 

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판단에 가혹하기 때문에, 더 빨리 처리하지 못하고, 더 기억하지 못하며, 더 잘 따라가지 못한 것을 수치스러워 한다. 

두배 더 열심히, 두배 더 길게 일하면서 남들의 반밖에 못 이룬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들을 더욱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의해야한다고 느끼게끔 만든다는 점이다

그녀의 비밀된 삶과는 별개로, 로리는 자신감 상실로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 


"제가 누굴 속이겠어요? 제가 진짜 똑똑하다면 이런것도 이길 수 있어야죠" 


좌절감에 빠진 이들은 신경생물학적 질환 자체에 더해서, 이러한 수치심에 기반한 정체성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 높은 성취를 이룬 ADHD 환자가 도움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로리는 마침내 자신에게 적합한 의사를 찾아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 매우 자극적이며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ADHD 친화적인 - 프로듀서라는 직업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적합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끊임없이 흐르는 아이디어들을 억압하려 시도하기보단,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고 간혹 집중에 방해가 되긴해도 그것이 충분히 수용가능한 정도라는 걸 알게 되었다. 


롭 또한 자신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 그의 직업에 장점이 될 수 있음을 받아들였다. 

더 이상 스스로를 사회적 부랑자로 바라보지 않기로 한 그는 동료들과 처음으로 점심을 먹으로 나가기도 했다. 마크는 자신의 예술적 창의력으로 광고를 더 재미있고 통렬하며 색채감있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요즘 동료들이 너무 웃고 다니는거 아니냐고 말할때 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수잔은 자신의 완벽주의적 성향을 완화시키고 그녀가 강박적으로 집착하던 세부사항들이 그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였으며, 불안감과 경계심이 완화된 기분을 즐기기 시작했다.



높은 IQ 유전자와 ADHD 유전자의 무작위 교차점위에 서있는 이들의 능력은 적절히 조절되기만 하면 기업가와 리더의 정의에 들어맞는 것이 될 수 있다. 

ADHD임에도 성공한 사람은 많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당신이 세상 속의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있다. 좋은 소식은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규정하는 방식을 스스로 얼마든지 재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처음 스스로에게 라벨을 붙인것이 당신 스스로라는 사실만 인식한다면, 그 라벨을 떼어내는것도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6가지 단계


1. ADHD 뇌에 대한 모든 것을 학습하라

- 관련된 글들을 읽고, 영상을 보고, 온라인 그룹에 가입하여 당신이 얼마나 똑똑하건간에 왜 당신의 반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지 이해도록 하자. 또 이를 통해 당신 혼자만 겪고 있는 것만 같았던 여정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자.


2. 스스로에 대한 라벨을 떼어내자

- 당신은 당신의 증상도, 질환도, IQ도 아니다. 당신의 정체성을 제한하고 있는 당신의 특성과 자신의 정체성을 분리시키자. 그러한 라벨들을 제거함에 따라 더 현실적인 스스로의 모습, 즉 당신이 '누구여야만 하는지'가 아니라 당신이 '누구인지'를 정체성으로 재정의할 수 있다.


3. 고립의 감옥에서 탈출하자

- 치료자, 친구, 파트너, 또는 지지그룹들과 함께 위험을 나누자. 거부에 대한 두려움 없이 스스로의 가면을 안전하게 벗는 상상을 해보라.


4. 사람들은 모두 예측불가능한 자신만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음을 명심하라

- 그 누구도 자신의 모든것을 조절가능한 사람은 없다.


5.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의 기능을 최적화시키자

- 좋은 식습관을 들이고, 잘 자고,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취미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자. 자기개발을 통해 스스로가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보내자.


6. 당신의 재능에 감사하라

- 안정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이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술가들이 항상 걸작을 만들어내길 바라지 않는다. 항상 같은 열정을 지니되 스스로에게 너무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들이대지 말자. 훌륭한 일들을 자주 해내지 못한다고 한탄하지 말고, 훌륭한 일을 해냈을 때 기뻐하자.






굉장히 자기개발서같은 기사구연

IQ가 안 높아봐서 공감은 못하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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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딧봇, 추천수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