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반실대학교.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아침 조회 시간이 되자 담임이 교실로 들어왔다.

"오늘 우리과에 여학생이 한 명 편입왔다!"

편입...?

담임의 말에 모두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자 조용! 들어오렴!"

처음보는 아름다운 여학생이 교실로 들어왔다. 특이하게도 은발의 머리카락이었다.

웅성웅성웅성-

"그만 조용히들 하고! 자기소개 한번 부탁할게."


"박하늘이라고 해. 일본 홋카이도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온지는 얼마 안됐는데 아빠가 한국인이라 한국말을 할줄 알아."

처음 내 눈에 비친 그녀는 요정과도 같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나 같은 찐따가 저런 친구를 사귄다는 건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결례가 아닐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얘들아 하늘이 예쁘지?"

"예!!!!!"

수컷들의 포효같은 함성소리가 교실에 크게 퍼졌다.

"음... 남는 자리가... 아 저기 챈럼이 옆자리가 남는구나. 저기에 앉도록 하렴."

"네에-"

뭐라고? 내 옆자리?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것 처럼 멍-한 기분이 들었다.

하늘이는 내 옆자리로 다가와서, 가방을 내리고 의자에 앉았다.

흘끔-

헉!

하늘이와 눈이 마주치자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런데,

싱긋-

하늘이가 웃었다?

와 나를 보고 웃어주는 여자가 있다고?

다른 꼬추놈들의 질투가 가득한 시선은 전혀 느끼지 못한 채 하늘이의 눈웃음에 그대로 굳었다.


1교시 후 -

수업내용이 머리에 하나도 없다. 그저 옆에 있는 하늘이 때문에 집중이 하나도 안되는데...

"저기... 이름이 뭐야?"

하늘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어? 나...나는 챈럼이라고 해..."



"뭐? 사람 이름이 어떻게 챈럼이야 ㅋㅋㅋ 재밌다 ㅋㅋㅋ"

"아하하... 나도 이상하긴 해 ㅋㅋㅋ"

하늘이의 웃음을 보자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챈럼아 이따 매점갈래? 같이 컵라면 먹자!"

"응? 조...좋아. 오늘 처음 왔는데 내가 사...사줄게!"

"정말이지? 두 말 하기 없기다!"

하늘이의 밝고 적극적인 모습에 기분이 좋아서 그만...

그렇게 하루 일과가 거의 끝나고 다른 학생들은 가방을 챙겨서 교실을 나서고 있었다.

그런데 내 휴대폰이 보이지 않는다.

"어...? 어디갔지?"

이상하다...? 아까 분명 책상위에 있었는데?


"이거 찾아?"

헉! 저게 왜 저기에?

"맞아! 어디서 찾았어?"

하늘이가 웃으며 내 폰을 주면서 말했다.

"방금 바닥에 떨어져 있던데? 조심해야지, 자!"

"고마워...어?"

내 폰의 화면이 켜져 있었고, 거기엔 전화번호가 찍혀있었다.

"내 번호야."

헉!!!!!!

내 평생 여자의 폰 번호가 들어간건 엄마 이후로는 처음인데...!


"주말에 뭐해?"

"어..? 별일 없는데 왜...?"

얘가 이런건 왜 묻지?

"나 친구 없어서 그런데, 주말에 같이 만나서 놀래?"

"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서 얼어붙어 있었다.




"왜? 싫어?"

하늘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 아니야! 좋아 같이 놀자!"


"좋아! 약속한거야!"

아이같이 좋아하는 하늘이의 모습.

이게... 말로만 듣던 데이트인가...?

일주일이 정말 길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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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에 집중하다보니 컨셉에 절여져 결국 대사까지 추가하는 별 지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반응이 괜찮다면 데이트하는 컨셉으로 2탄 뽑아보겠습니다 형님들

exif는 추가해놨으면 보고싶으면 참고하시길...

유키노 로라는 꽤 은발이 이쁘게 뽑혀서 좋네요. 자주 애용할거같은 느낌.

마지막으로는 꽤 잘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상황에 안맞는 사진들 몇장 좀 올리고 가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