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04군번 12월 춥고 저주받은 군번임

지금은 존나 웃음벨이 되어버린 헌병 특수임무대 (당시 특별경호대) 출신으로


모병으로 수방사에서 시험을 보고 입대를 하고 신병훈련, 종행교에서 후반기 받고

전방 XX군단으로 전입을 갔음 

 

그런데 일반 헌병으로 들어와서 특경대 하고 싶다고 찡찡대며 소원수리까지 써가지고 들어온

실력도 체력도 없으면서 안하무인인 쭉정이 고참이 한명 있는거임 


문제는 가뜩이나 꼬인 군번인데 이 쭉정이 고참 때문에 내 후임 한명 밑으로 신병이 배정이 안되고 

또한 훈련 T/O가 내 앞에서 짤려버렸음


그 시절은 공수를 포함한 집체와 대테러를 못받으면 특경대로 인정도 안했었던 시기이기 때문에

모든 출신들은 훈련이 간절 했을때였음 (거의 조교와 훈련병 수준으로 대우가 다름)

'아 저놈의 쭉쩡이 놈 때문에 내가 쭉정이가 되어 버리는구나....' 막내랑 난 한탄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 쭉정이놈은 훈련 다 다녀와서 니들이랑 우리들은 클래스가 다르다라고 가스라이팅하며 사람 취급도 안함

그렇게 하루하루 허망함에 모든걸 포기 할때 쯤


부대에서 훈련을 보내기로 결정한거임

나와 내 후임은 짬은 먹어가는데 후임이 '안들어'오다보니 어쩔수 없던거였음

지금 고참들 전역하면 자체 훈련 시킬 인원도 없어지는거고

그말인 즉 '노예놈들 훈련보내줄테니 깔아지지 말고 전역까지 봉사하다 가라'인거임  


나와 내 후임은 이제 상병을 달아버렸는데...

1년 뒤면 집에 가는데.... 갔다오면 전역하는데....


그래도 가라니까 가야지 군댄데




그렇게 특전교육단으로 가서 공수기본 657차 교육을 받게되었는데

막사는 특전병들과 다른 부대 특경대들과 사용하고 

아침 체력훈련과 체력측정은 특부후들과 같이 진행했음

(교과 훈련때는 각 조를 나눠 로테이션으로 돌아감)


1주차는 지상훈련(착지) 2주차는 공중훈련(탑) 3주차는 강하로 진행을 함

1주차 지상훈련은 특부후들과 같이 진행했는데 3분 코스 5분 코스 돌리면

그때부터 아사리판이 시작됨


3분 코스는 3분 안에 5분 코스는 5분 안에 모든 인원이 들어와야되는 선착순이라 보면 되는데

우리는 특부후한테 쳐지면 쪽팔린거고 특부후들도 우리한테 지면 스머프(공수교관)들에게 욕먹고 그러니까

다들 버팔로처럼 뛰어다님


1주차는 하루 왠 종일 땅바닥에 안다치고 넘어질 수 있는지 배우고 그것만 주구장창 하다보니

오히려 훈련인원들 조지는 시간 위주로 흘러갔음 지금 생각해도 1주차는 눈, 버팔로, 데굴데굴 밖에 기억이 안남


2주차는 공중훈련인데 막타워도 포함임

낙하산 하네스에 줄을 메달아 사람을 2미터~3미터 올렸다가 놔버림 그러면 1주차에 했던 넘어지기하면 됨

그런데 이때 피로골절이 와서 고통을 호소하는 인원들 있는데 훈련퇴교 됨

막타워는 그냥 뛰는 자세만 확실하게 하면 놀이기구 타는거 마냥 재미지게 탔음

그런데 당시 소령이 특전사로 전입가야되서 우리랑 같이 훈련 받았는데 막타워를 못뛰어서 퇴교함

스머프가 이딴 정신력 가지고 특전사 소속이 될 수 있을거같냐고 윽박지르는데 소령이 우는거 처음봤음 

 

3주차는 대망의 강하주인데 DZ에서 4번 실 강하를 하게 됨

기구를 타서 올라가서 뛰기도 하고 시누크 탑승해서 뛰기도 함 (C-130은 정비 때문에 못타봄)

낙하산을 메기전에 산악복을 입는데 마치 텔레토비 같은 모양이 됨

그리고 워낙 낙하산을 타이트하게 메다보니 허리가 바스라질거 같고

일부러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스머프들이 선착순을 오질라게 시킴


기구타고 올라가다 보면 새가 막 옆에서 날아다님

교관 포함 총4명이 타는데 난 3번째 강하였음


한명 한명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데 그때마다 기구 흔들리면서 무게중심이 안맞으니까 기울어짐

아 이게 투신자살이구나 라는 생각이 듬 (글이니까 그런데 기분이 묘함)

뛰면 어차피 알아서 펴지니까 그냥 뛰었음

낙하산이 펴지는데 4초 그 4초 동안에 자유낙하 하는 높이가 80M

처음 뛰면 진짜 가슴 쿵쾅쿵쾅 뛰는데 낙하산 펴지자 마자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주변 경관에 신나버림


밑에서는 스머프들이 바람을 측정해서 낙하산을 조정할 수 있게 확성기로 알려주는데

어떤 애들은 너무 신나버려서 신경 안쓰다 엄한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불상사도 생김

DZ는 어마무시하게 넓어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엉뚱한 곳에 착지해버리면 

낙하산 정리한 후 들쳐메고 집결지로 미친듯이 뛰어야 함 도착하면 쓰러져서 거품물고 있음 (R.I.P)


오히려 시누크는 기구보다 부담감이 훨씬 덜 함

우리가 강하했을때 구름이 많았는가 해치가 열릴때 밑에는 구름밖에 안보임

뛰어도 자유낙하가 직하강이 아니라 약간 사선으로 자유낙하가 되니 날아간다라는 느낌이지

떨어진다라는 느낌은 덜했음


그리고 강하전 안전고리 걸고 대기하는 모습보고 있으면 

분위기 때문이라도 '아 X나 멋있네' 라는 느낌이 확 옴


기구보다 더 높은곳에서 강하하기 때문에 주변경관 보면서 즐기는 시간이 더 길고

이햐 공수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음


이렇게 3주동안 교육을 받게되면 공수마크를 받게 되는데

사실 특교단 안에 있는 군장점에서 다 판다

우리부대 짬찌 소위가 사정사정해서 3개 사다 줌


후보생들은 공수 뱃지를 줬던걸로 기억함

같이 교육받고 구르고 했다보니 그것도 정이라고 부대 복귀전 다 같이 쌍따봉 날려주고

부대 복귀 하자마자 걸레빨고 침상 닦음


3주동안 옆내무실 이등병 빌려와서 청소시켰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쭉정이 새끼

지금은 인간 됐으려나 모르겠다.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느라 수고들 하셨고

그래도 길게 썼으니 추천 좀 눌러줘


나중에 시간 있으면 장호원 집체 썰 풀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