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지역에서 대테러훈련을 하는데 할사람 구하길래 좋아라 참여함


여느 대테러훈련이 그렇듯 지하공동구 테러상황 극복 훈련이었음


난 키가 너무 커서 지하공동구 진입조는 못하고 외부 경계조로 들어갔음


한달 정도 연습을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사전연습도 했음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


시청 앞 큰 대로변에서 훈련을 하는데 내가 경계조라 빠르게 지하공동구 입구 주변 고지로 올라가서 경계하는 걸로 되어 있었음


호다닥 뛰어가는데 갑자기 부욱 소리 나면서 바지가 찢어진거임;;


어디가 찢어졌냐면 오른쪽 다리 안쪽 허벅지 박음선이 주욱... 무릎부터 부랄 아래까지 ㅋㅋㅋㅋ


그날 입은 바지가 무릎 주변 박음질 터져서 수선 맡겨야 하는 바지였는데 하필 시청 대로변 인도에서 바지가 터짐


다행히도 도로가 통제되고 있었고 주변엔 우리 병력이랑 의경들이 있었음. 그리고 위장마스크 덕분에 덜 쪽팔렸음


일단 고지에 주차되어 있던 차 뒤에 은폐해서 바지를 추스리고 생각을 정리하다가 벨트를 풀러서 지혈하는 것 마냥 허벅지를 동여맸음


그리고 무전으로 중머장한테 보고했더니 그쪽으로 차량이동이 제한된다고 한블럭을 걸어오라는거임; 수치플...


그래서 뭔가 다친 척 절뚝이면서 5대기차량으로 복귀


후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등골이 오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