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력이 실제로 존재 하느냐, 아니냐는 사실 이 화술에서 중요한게 아니다.


이러한 입증불가의 적대적 존재를 상정하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고 분노를 몰아가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신원미상의 대상에게 대중의 분노를 전가하기가 매우 쉬워진다.


누군지 모르니, 마음껏 분노하고 수위를 넘어선 비난을 해도 최책감이 마비된다.


영화속 폭력과 같은 부감이 생기는거야, 저거는 현실이 아니다.

신원 미상의 세력은, 나와는 상관 없다....같은거임.


따라서 대중은, 이 제물을 향해 오만 감정을 배설하게 된다.

동시에 대중이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 수치는 낮아지면서 평온을 찾게 되지.


이건 아주 고전적이고도 전통적인 정치적 화술임. 책임의 전가.

메시아적 구원론도 구조적으로 이것의 차용임.


누군가를 미워했더니 우리안의 갈등이 사라졌다.

그가 우리 죄를 다 떠안고 순교했다.


한순간의 희생 하나로 집단은 구원받는거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좆같은 화술임.